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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거창] 우두산

by kelpics 2018. 11. 3.

 

 

 

 

 

가을이 그 끝자락으로 치달으며 만추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시기에 우두산을 찾았다. 우두산은 전형적인 바위산으로 ‘별유천지 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라 할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 별유산(別有山)이라 불렸던 산이다. 100대 명산 등에 이름이 올려진 산은 아니지만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고 꼭 가봐야 할 산으로 기회를 보다가 비로소 실행에 옮기게 되었는데, 청명한 날씨의 좋은 계절에 한적하고 여유롭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산행일자 : 2018년 11월 03일 (토)
△산행코스 : 고견사주차장→마장재→우두산상봉→의상봉→지남산→장군봉→바리봉→고견사주차장
△산행거리 : 9.7km (GPS 측정 기준)
△소요시간 : 8시간 7분 (휴식/사진 촬영 1시간 55분 포함)

 

 

 

 

 

 

비계산-우두산 등산안내도 (확대↔이미지 클릭)

 

거창군의 등산 안내도에는 우두산과 비계산을 하나로 묶어 표시해 놓았는데, 이번 산행은 우두산을 중심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진행하였다. 마장재 이후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의 기암괴석과 주능선 상에 솟은 암봉들의 빼어난 산세.. 그리고 멋진 전망 등으로 산행 내내 명산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였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 중인 고견사 주차장 부근에 주차를 하고 산길로 들어선다.
지리산에 방목한 반달가슴곰이 수도산에서 발견되었다더니 수도산에서 가까운 이곳에도 출현 주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두 차례의 갈림길에서 이정표에 주목하고 등로를 따라 마장재로 오른다.

 

 

 

 

 

 

마장재

 

주차장에서 마장재까지 50분(~1.6km)이 소요되었다. 그리 가파르지 않았던 듯한데 시간은 늘 빠르게 흘러간다.
마장재는 우두산과 비계산을 잇는 능선 안부로 이정표에 왼쪽 우두산 상봉 2.0km, 오른쪽 비계산 2.8km로 표시되어 있다.

 

 

 

 

 

 

마장재의 억새군락

 

마장재에 올라서니 완만하게 펼쳐진 능선에 군락을 이룬 억새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산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철쭉으로 붉게 물드는 5월이면 해마다 철쭉제가 열리기도 한다고 한다.

 

 

 

 

 

 

 

 

마장재 한편에 마련된 벤치에 앉으니 따사로운 햇볕 속에 늦가을의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정상으로 향하는 내내 능선 오른쪽으로 남산제일봉과 매화산 산줄기가 웅장하게 펼쳐지고
그 뒤로 가야산 정상부가 조금씩 모습을 보여준다.

 

 

 

 

 

 

우두산 정상부

 

정상 방향으로 곳곳에 무리를 이룬 기암괴석의 암릉이 우두산의 골격을 이루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상에는 의상봉을 비롯한 우두산의 주요 암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조면 일대 전경

 

능선 왼쪽에는 계곡 아래 출발지 너머로 가조면 들녘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멀리 지리산 마루금도 조망된다.
오늘은 미세먼지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청명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암괴석 바위군

 

본격적인 암릉지대에 접어들며 만물상을 방불케 하는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 무리를 마주한다.

 

 

 

 

 

 

 

 

얼핏 거친 암릉길이 험난해 보이지만 곳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암벽 중간으로 이어지는 데크로드는 안전하고 편하게 오르면서 주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군함바위

 

능선에 비스듬히 걸쳐진 일련의 바위군이 거친 파도를 헤치고 질주하는 군함을 연상케 한다.

 

 

 

 

 

 

촛대바위

 

촛대바위 너머 주능선 서쪽 끝으로 가야 할 장군봉과 하산 능선 중간에 암봉으로 솟은 바리봉이 보인다.

 

 

 

 

 

 

암릉 사면 너머로 드러난 의상봉, 지남산, 장군봉

 

연이어 이어지는 기묘한 바위들과 시원한 바위 전망터에서 경관을 즐기다 보니 진행도 잊게 된다.

 

 

 

 

 

 

병아리바위 또는 흔들바위

 

조용하던 산길이 갑자기 마주오는 단체객들로 한바탕 소란스러워지는데..
행선지를 물어보니 서울에서 내려와 야간산행으로 수도지맥을 걷는 길인데, 스스로를 미친 산꾼이라고 지칭한다.

 

 

 

 

 

 

석화(石花)

 

멀리서 한 척의 군함처럼 보였던 바위 무리가 다가서서 보니 마치 석화처럼 화려하다.
선두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힘들게 산행을 이어가던 한 여성분도 일행과 무사히 합류했길 바란다.

 

 

 

 

 

 

 

 

 

 

 

 

비계산(飛鷄山)

 

바위 사이를 통과하며 돌아보니 마장재 너머로 솟은 비계산 정상부가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다.

 

 

 

 

 

 

소머리

 

바위의 형상이 소머리를 닮은 듯한데.. 산 이름에 걸맞은 상징적인 모습으로 느껴진다.

 

 

 

 

 

 

 

 

가야산 자락에는 주봉을 포함하여 우두봉이 8개라는 말도 있다.
소는 불교와도 관련이 있으니 불교문화의 성지로서 자연과 종교적 의미가 함축된 이름일 수도 있겠다.

 

 

 

 

 

 

 

바리봉 능선

 

바위 턱에 올라서니 오른쪽 지남산에서 장군봉으로, 다시 장군봉에서 바리봉으로 흐르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매산과 지리산

 

먼 산너울을 당겨보니 왼쪽 황매산과 오른쪽 지리산 마루금이 제법 선명하게 드러나 보인다.

 

 

 

 

 

 

우두산 암릉과 비계산

 

어떻게 지나왔을까? 돌아보니 또다시 걸음을 멈추게 하는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
도열하듯 능선에 솟은 암봉이 날카롭고 그 뒤로 비계산 마루가 배경을 이루고 있다.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고도가 높아지며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야산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의상봉과 우두산 상봉

 

암릉지대를 벗어나자 정상이 눈앞에 다가서고 길은 잠시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진다.

 

 

 

 

 

 

 

 

 

 

 

 

코끼리바위

 

정상 직전 막바지 바위지대를 지나며 코끼리바위를 만난다.

 

 

 

 

 

 

의상봉과 지남산

 

별유산이라 했던 그 숨겨진 비경을 보는 듯.. 우두산 주능선의 그림 같은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우두산 상봉(牛頭山 · 1,046m)

 

산의 형세가 소머리를 닮았다 하여 우두산이며
가야산국립공원의 끝자락인 경남 거창군과 합천군의 경계에 위치한다.
수도지맥에 속한 산으로 백두대간 초점산(삼도봉)에서 동남으로 분기한 수도지맥이
북쪽의 두리봉에서 우두산을 지나 비계산으로 이어진다.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정상은 잡목들로 시야가 가려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지는 않지만 잠시 주변 경관을 담아본다.

 

 

 

 

 

 

당겨본 가야산

 

 

 

 

 

 

죽전저수지와 미숭산

 

 

 

 

 

 

마장재 너머 비계산

 

 

 

 

 

 

의상봉과 전위 암봉

 

이제 600m 거리에 있는 의상봉으로 가기 위해 주능선을 따라 정상을 내려선다.

 

 

 

 

 

 

돌아본 우두산 정상부

 

 

 

 

 

 

의상봉과 지남산

 

우두산을 대표하는 의상봉.. 그 웅장한 모습에서 위압감이 전해진다.
의상봉은 절벽을 이룬 암봉의 멋으로 인해 우두산의 9개 봉우리 중 가장 뛰어나다.

 

 

 

 

 

 

가조 1경 의상봉

 

우두산의 다른 이름인 별유산(別有山)이 의상봉에서 연유된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 느낌에 도움을 얻기 위해 이태백(701-762)의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을 옮겨 적어 본다.

問余何事 棲碧山 (문여하사 서벽산) 묻노니, 어찌하여 청산에 사는가?
笑而不答 心自閑 (소이부답 심자한) 답 없이 미소뿐, 마음이 한가롭네
桃花流水 杳然去 (도화유수 묘연거) 복사꽃 띄운 물이 아득히 흘러가니
別有天地 非人間 (별유천지 비인간) 이것이 인간세상 아닌 별천지 아닌가!

 

 

 

 

 

 

의상봉 주변 암릉

 

 

 

 

 

 

바위 끝에 절묘한 소나무

 

 

 

 

 

 

의상봉 아래 안부 갈림길

 

안부 갈림길에서 의상봉을 오르는 계단이 이어지고, 장군봉 방향은 사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게 된다.

 

 

 

 

 

 

의상봉 계단에서 바라본 수도산 방향 조망

 

 

 

 

 

 

의상봉 계단

 

계단이 없으면 일반 산행으로는 오르기 힘든 봉우리이다. 몇 차례 사고가 생긴 뒤 거창군에서 계단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의상봉 계단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전경

 

의상봉을 오르며 뒤쪽으로 보이는 우두산~비계산~바리봉까지의 경관을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우두산 상봉

 

 

 

 

 

 

의상봉(義湘峰, 1,046m)

 

의상봉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참선한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 넓지 않은 정상에는 널브러진 바위들 사이로 몇 그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잎을 떨군 잡목들이 무성하다.

 

 

 

 

 

 

의상봉 경관

 

시원하게 조망이 열린 의상봉에서 주변 경관을 둘러본다.
어느 명산의 정상 못지않게 수려한 산세와 멋진 전망을 보이는 의상봉이다.

 

 

 

 

 

 

장군봉 방향의 파노라마 경관

 

 

 

 

 

 

지남산 너머 기백산-금원산 마루금

 

 

 

 

 

 

가조면 너머 감악산과 지리산 마루금

 

 

 

 

 

 

장군봉 너머 대봉산과 황석산

 

 

 

 

 

 

서북쪽에 덕유산 마루금

 

 

 

 

 

 

단지봉 너머 흰대미산-수도산 마루금

 

 

 

 

 

 

우두산 정상부

 

의상봉에서 점심과 함께 휴식 시간을 갖고 장군봉으로 이어가기 위해 다시 안부로 내려선다.
의상봉에서 직접 암벽을 내려서는 길의 흔적을 찾아보았지만 길은 보이지 않았다.

 

 

 

 

 

 

지남산

 

의상봉을 지나 지남산에 다가서니 또다시 멋진 기암들로 둘러진 절경이 펼쳐진다.

 

 

 

 

 

 

수직으로 선 기둥 바위

 

 

 

 

 

 

모자(母子) 바위와 의상봉

 

잠시 등로를 벗어나 암릉 위에 올라보니 시원한 전망과 함께 기암들이 반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겠지만 직관적으로 그 모습을 상상해 본다.

 

 

 

 

 

 

도롱뇽 바위

 

오른쪽에 도롱뇽 한 마리가 바위에 손을 얹고 앉아 의상봉 쪽을 바라보고 있다.

 

 

 

 

 

 

우두산과 의상봉

 

"그 시선 속에 의상봉의 ‘큰 바위 얼굴’이 들어있을 듯.." 의상봉 바위에 새겨진 얼굴 모습을 그려 본다.

 

 

 

 

 

 

지남산

 

앞뒤로 펼쳐지는 멋진 경관과 곳곳에 산재한 기암들을 조우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지남산이 눈앞이다.

 

 

 

 

 

 

지남산(1,018m)

 

이곳에 작은 정상석이 있었다는데.. 정상을 둘러봐도 정상석은 보이지 않는다.
뚜렷한 봉우리를 이루고 있지만 거창군의 등산 안내도에는 지남산의 명칭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지남산에서 바라본 장군봉

 

 

 

 

 

 

장군봉과 금귀봉, 보해산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지금까지와 달리 암릉이 드러나지 않은 산세를 보인다.
장군봉 뒤쪽으로 금귀봉과 보해산이 보이고 그 뒤로 멀리 기백산-금원산, 덕유산 마루금이 조망된다.

 

 

 

 

 

 

지남산 암벽

 

 

 

 

 

 

계곡 너머로 보이는 보해산

 

 

 

 

 

 

장군봉을 오르며 바라본 우두산과 비계산

 

능선 안부의 바리봉 갈림길에서 장군봉을 왕복으로 다녀온다.

 

 

 

 

 

 

장군봉(將軍峰, 956m)

 

경남 거창군 가조면과 가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로 우두산 주능선의 맨 서쪽에 위치해 있다.
설명문에 가조 분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장군봉은 기암절벽의 수려한 골격미가 자랑거리라고 적혀있다.

 

 

 

 

 

 

장군봉 정상석

 

장군상 앞의 안내문에는 장군봉의 전설이 새겨져 있다.
옛날 바다였던 이곳에서 표류하던 나룻배에 탄 장군을 구하기 위해 옥황상제가 도력이 뛰어난 딸을 내려보냈는데
두 사람이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자 크게 노하여 영원히 산으로 변해 있으라 명해
각각 장군봉과 미녀봉이 되었다고 한다.

 

 

 

 

 

 

가조면을 중심으로 오도산에서 금귀산까지의 파노라마 전경

 

 

 

 

 

 

장군봉 서쪽 암릉

 

 

 

 

 

 

데크로드로 이어지는 병산마을과 소림사 방향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병산마을과 소림사 주차장 방향으로 잠시 나아가 본 뒤 장군봉으로 돌아와 하산한다.

 

 

 

 

 

 

바리봉으로 하산 중 바라본 장군봉

 

 

 

 

 

 

지남산과 의상봉

 

 

 

 

 

 

비계산과 오도산, 미녀봉, 숙성산

 

 

 

 

 

 

바리봉

 

비계산을 배경으로 솟은 바리봉이 제법 웅장하게 다가온다.

 

 

 

 

 

 

바리봉의 바위들

 

 

 

 

 

 

바리봉(800m)

 

바리봉은 우두산의 기암괴봉 중 하나로 하얀 주발을 엎어 놓은 듯한 형상이라 하며,
명칭의 유래에 바리공주 설화와 불가의 발우공양이 언급되고 있다.

 

 

 

 

 

 

개성 있는 바리봉 정상석

 

정상 안내문에 따르면 남성적인 장군봉에 비해 바리봉은 여성적인 자태를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정상석의 개성 넘치는 모양에 담긴 의미도 궁금하기만 하다.

 

 

 

 

 

 

바리봉 기암과 가조면 너머 경관

 

 

 

 

 

 

우두산 경관

 

 

 

 

 

 

의상봉과 우두산 상봉

 

의상봉을 중심으로 당겨보니 마치 새 한 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비상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긴 시간 지나왔던 능선을 바라보며 바리봉을 내려서는데, 산까치가 배웅이라도 하려는 듯 바위에 앉아 지저귀고 있다.

 

 

 

 

 

 

돌아본 바리봉

 

 

 

 

 

 

바리봉과 의상봉

 

 

 

 

 

 

공사 중인 고견사 주차장

 

산 중턱에 자리한 고견사 관람은 시간상 다음으로 미루고 곧바로 내려와 산행을 마친다.

 

 

 

 

 

 

가조 IC 부근에서 바라본 우두산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또 하나의 명산을 접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만한 산이지만 오늘은 조용하고 한적한 산행이었다.
산세가 수려한만큼 담아온 사진도 많았는데 정리하며 되돌아보는 과정도 즐거운 일이다.
우두산 산행에 이어 주변 명산들을 접해볼 기회가 또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GPS 산행 기록

 

 

 

 

 

 

우두산 산행 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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