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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거창] 수도산

by kelpics 2018. 12. 2.

 

 

 

지난번 남산제일봉에서 서북쪽으로 높이 솟아 보였던 수도산.. 알고 보니, 높이에 비해 그다지 험하지 않은 육산으로 4계절 모두 산행하기 좋고 주변을 둘러싼 명산들의 전망이 뛰어난 산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명산을 접해 볼 기대감에 부풀어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문제는 날씨였다. 이번 주말도 어김없이 찾아온 초겨울의 미세먼지와 구름으로 얼룩진 하루였지만, 산행 말미에 가까스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산행일자 : 2018년 12월 02일 (일)
△산행코스 : 심방마을→흰대미산→양각산→시코봉→수도산→구곡령→심방마을
△산행거리 : 11.9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6시간 36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17분 포함)

 

 

 

수도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산행 출발지인 심방마을은 수도산을 정점으로 1천 미터급 고봉들로 둘러진 아늑한 산골 마을이었다.
산행은 심방마을 입구에서 먼저 흰대미산에 올라 능선 따라 수도산까지 이어간 뒤 구곡령에서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진행하였는데, 산은 높지만 출발지의 고도가 6백 미터가 넘는 곳으로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흰대미산 이정표가 있는 심방마을 입구

 

미세먼지와 구름으로 잔뜩 찌푸린 12월의 첫 주일 아침..
심방마을(경남 거창군 가북면 중촌리) 앞에 도착하니 흰대미산(~1.5km) 이정표가 반긴다.
심방마을은 고려말 신방(申肪)이라는 사람이 은거하던 곳으로 심방소(尋芳所)라 불렀으며, 뒷산에 땔 나무가 많아 신방(新方), 경치가 좋아서 심방(尋芳)이라 쓰기도 했다고 한다.

 

 

 

 

 

흰대미산 들머리

 

과연 반달가슴곰이 수도산에 생존하고 있을까? 살아 있다면 지금은 겨울잠에 들어갈 시기가 아닐까?
수도산에 나타났다던 곰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을길옆 지하수관측소의 이정표를 따라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흰대미산 등로

 

앙상하게 옷을 벗은 겨울 숲과 인적없는 산길이 을씨년 스럽지만, 다행히 기온은 산행하기 좋게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능선 안부까지 간혹 길이 희미한 곳이 있었지만 곳곳에 산악회의 안내 리본이 달려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아홉사리재

 

계곡이 끝나고 길은 가파른 비탈을 이루며 고개 마루로 이어진다.
아홉사리고개는 동쪽의 심방마을과 서쪽의 우랑마을을 잇는 능선 안부로, 이정표 상 흰대미산에서 0.5km 거리에 있다.

한편, 우랑(牛郞)이라는 지명은 풍수설에 의해 마을 뒤에 있는 백암산(白岩山)을 소의 뿔에 해당하는 양각산(兩角山)이라 하고 마을이 쇠불알 위치라 하여 우랑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보해산, 금귀산이 보이는 남쪽 조망

 

흰대미산 정상 부근의 첫 전망터에 도착했지만 주위 경관이 뿌연 운무에 가려 실망을 안긴다.
미세먼지를 염려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구름까지 짙어져 조망은 거의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바위절벽과 멋진 소나무

 

원경이 흐리니 눈앞의 경관에 더 집중하게 되고.. 산은 늘 흥미로운 보물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끼며 흰대미산에 올라선다.

 

 

 

 

 

흰대미산(1,018m)

 

흰대미산은 거창군 가북면과 웅양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정상석에는 ‘흰덤이산(白石山)’이라 새겨져 있는데, 봉우리에 하얀 바위 더미(=대미)가 있다 하여 ‘흰대미’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북쪽의 수도산에서 남북으로 뻗은 산줄기가 양각산과 흰대미산으로 이어지고 회남령을 지나 다시 보해산으로 이어진다.

 

 

 

 

 

양각산이 보이는 흰대미산 북쪽 경관

 

대기가 맑으면 전망이 좋을 흰대미산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북쪽의 양각산을 향해 안부로 내려선다.

 

 

 

 

 

등이 굽은 소나무

 

시련은 곧 예술을 창조하는 듯.. 거세게 불어대는 능선 바람을 맞으며 멋지게 휘어져 자란 소나무를 만난다.

 

 

 

 

 

쌍봉으로 솟은 양각산

 

안부로 내려서며 나뭇가지 사이로 두 개의 뿔처럼 뾰족하게 솟은 양각산을 애써 담아본다.

 

 

 

 

 

양각산 암릉

 

양각산을 오르며 오늘 유일하게 대구에서 오셨다는 산객 한 분을 만났다.
같은 코스를 걷게 되지만 걸음이 무척 빨라 양각산 이후에는 다시 뵐 수가 없었다.

 

 

 

 

 

물고기 바위

 

 

 

 

 

양각산 좌봉

 

정상석 없이 이정표만 세워진 양각산 좌봉에 올라서니 시계는 주변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운무에 휩싸인 숲

 

 

 

 

 

양각산 암릉

 

 

 

 

 

암릉에서 돌아본 경관

 

양각산 암릉에서 지나온 흰대미산을 돌아보지만 여전히 운무에 덮혀 있다.

 

 

 

 

 

양각산(兩角山, 1,150m)

 

양각산은 거창군 가북면과 웅양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화강암 지반으로 높이 솟은 두 봉우리가 소뿔(牛角)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봉우리 아래의 우두령과 구수마을, 우랑마을 등이 모두 풍수설에 따른 소(牛)와 관계된 이름들이다.

 

 

 

 

 

양각산 정상 이정표

 

양각산 정상에 도착하니 대구에서 오신 산님이 아직 머물고 있었다. 잠시 정상 인증을 도와드리고 수도산으로 향한다.

 

 

 

 

 

시코봉 암릉

 

시코봉에 다가서며 암릉에 올라보지만 여전히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 운무로 주변 전망이 시원치 않다.

 

 

 

 

 

암릉에서 돌아본 양각산

 

오락가락 하는 운무 사이로 희미하게 형체를 드러낸 양각산을 바라보고 시코봉으로 향한다.

 

 

 

 

 

시코봉(1,237m)

 

시코봉은 경남 거창군 가북면과 웅양면, 그리고 경북 김천시 대덕면의 3면(面)이 접하고 있는 봉우리로, 수도지맥에서 양각지맥으로 갈라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풍수설에 따라 소의 코에 해당하는 지명이 방언화 되어 시코봉으로 불린다는 설이 있으며, 거창하게 세워진 정상석은 거창의 명산물인 웅양포도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시코봉 아래 우두령 갈림길

 

 

 

 

 

심방마을 갈림길 이정표

 

흰대미산에서 수도산에 이르는 능선에는 좌우로 여러 갈림길이 있어 경우에 따라 산행코스 조절이 가능하다.

 

 

 

 

 

산죽이 무성한 등로

 

 

 

 

 

암릉을 지나는 길

 

 

 

 

 

시코봉과 수도산 중간 지점에 솟은 암봉위의 기암

 

 

 

 

 

암봉에서 바라본 수도산

 

정오가 다가오며 서서히 운무가 걷히는 듯..
어느새 수도산 정상이 눈앞에 다가와 있고 먼 산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구름속의 수도산 정상부

 

 

 

 

 

지나온 암봉과 시코봉

 

 

 

 

 

계곡을 이루는 서쪽 전망

 

 

 

 

 

당겨본 북덕유산 마루금

 

 

 

 

 

당겨본 대덕산 마루금

 

 

 

 

 

수도산과 단지봉

 

도중에 점심을 먹고나니 갑자기 운무가 사라지고 대기가 맑아졌다.
때마침 마주친 바위에 올라 다시한번 주변을 조망해 본다.

 

 

 

 

 

당겨본 수도산 정상부

 

 

 

 

 

지나온 암봉과 시코봉

 

 

 

 

 

덕유산 마루금이 보이는 서쪽 경관

 

 

 

 

 

수도산 정상

 

맑게 개인 상태로 나를 위해 기다리는 듯.. 정상에 세워진 석탑이 마치 사람처럼 보인다.

 

 

 

 

 

수도산(修道山; 1,317m)

 

수도산은 경상남북도의 경계에 솟은 산으로 경남 거창군 가북면과 경북 김천시 증산면의 경계를 이룬다.
산 이름은 통일신라 말(859년)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고찰 수도암(修道庵)에서 비롯되었는데, 부처님의 신성스러운 산이라는 뜻에서 불령산(佛靈山)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신선봉(서봉)

 

서쪽.. 신선봉 좌우에 멀리 덕유산과 민주지산 마루금이 희미하게 펼쳐 있다.
원경은 아직도 흐릿하지만, 사방으로 전망이 트인 정상에서 360도 주변 경관을 조망해 본다.

 

 

 

 

 

시코봉으로 뻗어내린 능선

 

신선봉 왼쪽으로 능선 끝에 시코봉이 두리뭉실하게 둘러져 있고 그 뒤로 흰대미산과 양각산이 희미하게 솟아있다.

 

 

 

 

 

당겨본 덕유산 마루금

 

 

 

 

 

심방마을이 있는 남쪽 경관

 

남쪽.. 완만하게 흘러내린 계곡 끝에 출발지 심방마을이 희미하다.
왼쪽 단지봉 능선 너머로 보일 우두산과 비계산은 운무에 가려 그 형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동봉과 가야산 마루금

 

동쪽.. 동봉 너머로 멀리 가야산이 보이고, 가야산 왼쪽에 형제봉, 오른쪽에 단지봉이 솟아있다.

 

 

 

 

 

청암사계곡의 북쪽 경관

 

북쪽.. 청암사 계곡 너머로 월매산과 삼방산이 보인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여유롭게 주변 조망을 담아보고 하산 방향인 동봉으로 건너간다.

 

 

 

 

 

흰대미산에서 수도산까지 파노라마 전경

 

암봉으로 이루어진 동봉의 전망도 막힘없이 시원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다시한번 주변 경관을 담아본다.

 

 

 

 

 

수도산 정상

 

 

 

 

 

가야산 방향 전망

 

가야산 바로 앞 두루봉에서 오른쪽은 좌대곡령을 지나 단지봉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왼쪽에는 형제봉과 독룡산이 솟아 있다.
가야산 우측에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좌대곡령(座臺谷嶺)인듯 한데, 지도가 맞다면 봉우리에 고개 이름을 붙인 꼴이다.

 

 

 

 

 

당겨본 가야산

 

 

 

 

 

수도산 정상

 

석탑위에 까마귀가 앉아 있길래 다시한번 수도산 정상을 담아보고 구곡령 방향으로 하산한다.

 

 

 

 

 

수도산 정상부 암릉

 

 

 

 

 

수도산 정상부 암릉

 

 

 

 

 

구곡령으로 내려서며 바라본 심방마을과 양각지맥의 봉우리들

 

 

 

 

 

산죽 우거진 등로

 

 

 

 

 

구곡령

 

단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안부인 구곡령에서 심방마을(~3.9km)로 하산한다.
이정표에 방향 표시는 없지만 심방마을 반대편인 수도리 방향도 길이 뚜렷하게 보였다.

 

 

 

 

 

 

 

잠시 가파른 등로를 내려서자 평탄한 지형의 잣나무 숲을 만난다.

 

 

 

 

 

 

 

계곡을 건너자 길은 포장된 임도로 이어지고.. 네이버 지도에는 허끼나무골로 표기되어 있는 계곡이다.

 

 

 

 

 

수재마을로 이어지는 임도

 

수재마을까지 길게 이어지는 시멘트 길이지만 눈길을 끄는 주변 경관이 지루함을 덜어준다.

 

 

 

 

 

 

 

임도변에 심어진 사철 푸르른 상록수가 잠시 계절의 변화를 잊게 하고, 곳곳에 잣나무 숲이 조성되어 운치를 더해준다.

 

 

 

 

 

 

 

 

 

 

 

 

 

 

 

 

 

 

 

산자락에 가을을 이어가는 억새도 지나는 나그네를 반기는 듯 오후의 햇살에 반짝인다.

 

 

 

 

 

작은 폭포

 

계곡 아랫쪽에는 불석들이라는 지명도 보이는데.. 지금은 없어졌지만 수재마을 북쪽 끝에 불석동(佛石洞)이라는 마을이 있었고 불석동은 수도사 부처를 다듬은 돌이 이 골짜기에서 나와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써바이벌

 

 

 

 

 

써바이벌2

 

 

 

 

 

그림같은 집

 

 

 

 

 

수재동천(秀材洞天)

 

마을 이름이 멋지다. 원래 이름은 수재골(秀才洞)로, 천재가 살았다는 전설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동천(洞天)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으로 우리나라에 ‘동천’자를 붙인 마을 이름이 많다.

 

 

 

 

 

심방마을

 

수재마을 아래 출발지 심방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심방마을 어귀에서 바라본 수도산

 

 

 

저녁때 전국적인 비소식이 있어 아침 일찍 산행에 나섰다.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운무속에서는 비만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오후부터 날씨가 맑아졌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어느정도 전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못보고 지나친 경관들은 다음 기회를 위해 남겨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GPS 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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