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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덕유산 .. 춘삼월에 만난 눈꽃

by kelpics 2019. 3. 16.

 

 

 

 

 

 

여기저기 봄꽃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꽃샘추위가 찾아오더니
금요일 저녁 일부 지방에는 폭설이 내린다 하고 덕유산에도 눈소식이 있었다.
설령 눈이 내렸다 해도 포근한 봄날씨에 금새 녹아 눈꽃을 피우지는 못했을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눈이 없으면 다른 산행지를 찾아볼 생각으로 일단 무주리조트로 향했다.

예상은 빗나가기 마련인가!
도착해 보니 기대 이상으로 산정이 온통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쓴 모습을 보인다.
이래서 미리 포기하는 것보다 일단 시도해 보는 것이 더 낳다고 말하는가 보다.

 

 

 

 

 

 

 

 

 

주말이지만 스키장 시즌이 끝난 뒤라서인지 다행히 관광곤도라도 한산하다.
여유롭게 곤도라에 탑승하고 창밖으로 설경을 감상하며 설천봉에 오른다.

 

 

 

 

 

 

 

 

 

곤도라에서 내려 상제루 앞 광장에 나와보니 예상외로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다.

 

 

 

 

 

 

 

 

 

3월 중순을 지나는 춘삼월에 눈꽃이라니!
한겨울에도 설경을 볼 기회가 없었던 이번 겨울 막바지에 비로소 행운을 만났다.

 

 

 

 

 

 

 

 

 

멋진 설경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한 사람들 속에서 잠시 설천봉 주변을 둘러본다.

 

 

 

 

 

 

 

 

 

겨울 설천봉에서 이제는 익숙새진 이 나무들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화려한 눈꽃을 피우고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지마다 성성한 상고대가 따스한 봄 햇살에 행여나 녹아내리지는 않을까
조바심 속에 서둘러 향적봉으로 향한다.

 

 

 

 

 

 

 

 

 

완벽하게 백발로 변해버린 향적봉 능선의 나무들.. 이제 저 눈꽃 속으로 들어가본다.

 

 

 

 

 

 

 

 

 

 

 

 

 

 

 

 

숲에 들어서니 역시 탄성을 자아낼만한 눈꽃 세상이 펼쳐진다.
다행히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시간을 재촉할 이유가 없으니 여유롭게 사진에 담으며 걷는다.

 

 

 

 

 

 

 

 

 

 

 

 

 

 

 

 

 

 

 

 

 

 

 

 

 

 

 

 

 

 

 

 

 

 

 

 

 

 

 

 

 

 

 

 

 

 

 

 

 

 

 

역시 덕유산은 설경 명산이다!
게다가 1600 고봉을 누구나 손쉽게 올라 설경을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눈꽃 핀 나무들과 어우러진 무심한 바위도
오늘은 분장을 하고 나선 모델처럼 색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향적봉에는 정상석 인증을 위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향적봉 정상석은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인증한 정상석이 될 듯하다.

 

 

 

 

 

 

 

 

 

 

 

 

 

 

 

 

 

 

 

 

 

 

 

멀리 구름이 넘나드는 정상 경관을 둘러본 뒤 중봉으로 가기 위해 향적봉대피소로 내려선다.

 

 

 

 

 

 

 

 

 

 

 

 

 

 

 

 

 

 

 

 

 

 

 

아 뿔 싸 !
향적봉대피소에서 중봉으로 향하는 등로가 산방기간으로 통제되고 있다.
(통제기간 : 3월 2일 ~ 4월 30일)

 

 

 

 

 

 

 

 

 

그러고 보니 몇차례 이곳에 왔었지만 3,4월에는 처음이다.
국립공원은 탐방전에 항상 통제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걸 다시한번 생각케 한다.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아쉽지만 향적봉으로 되돌아 간다.

 

 

 

 

 

 

 

 

 

중봉 너머 무룡산을 지나 남덕유산까지 주능선이 구름에서 벗어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더 이상 산행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기대 이상의 멋진 설경을 볼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하며 아직 남아 있는 눈꽃 풍경을 담아본다.

 

 

 

 

 

 

 

 

 

 

 

 

 

 

 

 

 

 

 

 

 

 

 

 

 

 

 

 

 

 

 

 

 

 

 

 

 

작은 돌풍에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이 날린다.
잠시 꽃을 피웠던 오늘의 설화도 곧 봄 햇살에 녹아내릴 듯하다.

 

 

 

 

 

 

 

 

 

 

 

 

 

 

 

 

다시 설천봉으로 내려와 스러져 가는 눈꽃속에 좀 더 흔적을 남기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눈이 귀했던 이번 겨울..
그 계절이 다 지나갈 무렵 꽃샘 추위와 더불어 눈이 내려준 덕분에
이번 겨울에도 덕유산에서 멋진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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