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금오도의 날씨는 짙은 운무속에 무더위가 이어진다. 나머지 비렁길 코스를 돌아보기 위해 우학리의 숙소를 나서는데 마침 5코스 종점인 장지로 가는 버스가 있어 오늘은 거꾸로 5코스부터 이어가기로 한다.
△일자 : 2019년 7월 30일 (화)
△코스 : 장지→심포→학동→직포 (비렁길 5,4,3코스)
△거리 : 14.3km (GPS측정 기준)
△시간 : 6시간 48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52분 포함)
금오도 비렁길 안내도 (확대↔이미지클릭)
5코스 종점 장지마을에서 시작하여 2코스 종점 직포마을까지 일반적인 방향과는 반대로 비렁길을 걷는다. 오늘 걷는 세 코스의 총거리도 안내도상 거리(10km)와 GPS측정 거리(14.3km) 간에 상당히 차이가 난다.
5코스 종점 장지마을
오늘은 어제보다 운무가 더 짙게 내려와 있다.
장지마을 어귀에 도착하여 역으로 5코스를 돌아보기 위해 마을 안쪽으로 들어선다.
장지마을 팽나무 보호수
보호수를 지나 마을 끝 가파른 포장도로를 오르며 5코스가 시작된다.
언덕을 오르며 돌아본 장지마을과 안도대교
동백림이 터널을 이루는 길
비렁길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빽빽한 동백나무 숲이다.
이른 봄 동백꽃이 필 때면 더욱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너덜길따라 숲구지전망대로
망산 사면으로 이어지는 너덜길을 지나 숲구지전망대를 만나지만
주위가 온통 운무에 덮여 조망이 트이지 않는다.
막포전망대
이어지는 막포전망대까지도 운무는 걷힐 줄 모른다.
그나마 어제보다는 바람이 조금 불어 땀을 식히며 쉬어갈 수가 있다.
충산(83m)
금오도(金鰲島)는 섬의 지형이 큰 자라(鰲)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이 또한 자라가 길게 목을 빼고 물을 마시는 형상을 하고 있다.
몸 전체가 단단한 껍질로 덮혀 있는 자라는 생명력이 강해
2억 년 전 빙하시대에서 살아 남은 몇 안 되는 수중 동물의 하나라고 한다.
운무속의 해안 풍경
심포마을
운무에 가려 제대로 전망을 보지 못한 채 5코스가 끝나가고 있다.
돌아본 심포마을
심포마을 어귀의 정자쉼터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4코스로 이어간다.
해변으로 이어지는 비렁길
온금동전망대
비렁길 전망대에는 시(詩)가 새겨진 나무판이 걸려있다.
한편의 시를 음미할 만큼의 시간동안 머물다 가라는 의미이리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산쪽 경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행 방향 경관
동백숲을 지나 해안길로..
마음이 트이는 시원한 전망의 사다리통전망대
하늘타리, 닭의장풀, 방풍나물, 계요등
노란색 등대 너머로 운무에 갇힌 매봉
학동마을
3코스와 4코스 경계인 학동마을에도 작은 식당이 있었다.
이곳에서 라면과 전복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3코스로 이어간다.
학동마을을 지나며..
금오도 비렁길 5개 코스중 3코스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가장 높은 위치의 매봉전망대와 유난히 울창한 동백숲 그리고 바다에 가장 근접해 이어지기 때문인 듯하다.
잠시 이어지는 숲길
비렁길과 인접한 해안
옥빛 바닷물을 보면 풍덩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빽빽한 동백나무 숲
마냥 머물고 싶은 자리
지나온 학동마을쪽
비렁다리
해안을 따라 이어지던 길이 숲쪽으로 비껴들며 갠자굴통 협곡을 이어주는 출렁다리를 건넌다.
다리 중간에 투명 유리로 된 부분에서 아찔한 순간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다리 좌우로 보이는 경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렁다리
비렁다리를 지나 매봉전망대까지는 비렁길의 가장 난코스로 여겨지는 가파른 비탈길이다.
매봉전망대
마지막 난코스를 지났다는 안도감으로 전망대에 도착하지만 사방이 운무에 덮혀있다.
비록 전망은 보이지 않지만 바람만큼은 서늘함을 느낄정도로 시원한 전망대였다.
운무에 가려진 전망대 경관
돌아본 매봉전망대
기암절벽의 매봉
전망대를 내려서며 매봉(194m)의 거대한 기암절벽 아래를 지나는데
까마득한 절벽 위를 바라보니 바위의 형상이 새의 모습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다시 동백 숲길
구름에 덮힌 매봉 정상부
급경사의 매봉 사면을 내려와 길은 다시 해안가로 이어지고
좀 더 진행하니 오늘의 마지막 전망대를 만난다.
갈바람통전망대
‘갈바람’은 뱃사람들의 말로 ‘서풍’을 말하는데,
시원한 서풍을 맞으며 운이 좋으면 고래의 일종인 상괭이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요소요소에 설치된 전망대는 비렁길을 명품길이 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2코스 굴등전망대가 보이는 맞은편 경관
직포마을
어제에 이어 다시 직포마을에 이르러 비렁길 트레킹을 마친다.
계획대로 돌아보지 못한 여정이었지만 비렁길만이라도 모두 돌아볼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
그리 어렵지 않은 비렁길일지라도 한여름 폭염속에 걷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GPS 기록
여천항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금오도 경관
비렁길 트레킹을 마치고 여수로 돌아가기 위해 여천항으로 가는 중
고맙게도 택시기사가 금오도의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에 잠시 차를 멈춰준다.
멋진 일출 포인트가 될만한 장소이다.
수항도(首項島)
섬의 모양이 물을 담는 수항(항아리)처럼 생겼다 하는데
주민들은 거북 혹은 자라를 닮은 형상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신기항으로 출발하며 돌아본 여천항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불렸다는 금오도는
고종21년(1884)까지 왕실의 봉산(封山)으로 지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자라(?)를 닮은 금오도
향일암이 있는 돌산도와 구름에 가려진 금오산
신기항 도착
절정을 이룬 폭염과 산정을 뒤덮은 짙은 구름에 금오도의 첫 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명품 비렁길이 있어 더욱 사랑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기에
언젠가 다시한번 찾을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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