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에서 바라본 봉화산
봉화산은 매봉의 철쭉 군락지와 정상 부근에 광범위하게 철쭉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산이다. 몇 해 전 5월 초 방문 시에는 매봉 자락을 화려하게 뒤덮으며 장관을 이룬 철쭉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꽃피는 시기를 맞추지 못했는지 가장 넓게 군락을 이룬 매봉 부근의 철쭉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신 봉화산 정상 부근에서는 만개한 철쭉 풍경을 어느 정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산행일자 : 2023년 05월 03일 (수)
△산행코스 : 봉화산철쭉주차장→매봉→봉수정→봉화산(왕복)→주차장
△산행거리 : 8.4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4시간 54분 (휴식/사진촬영 40분 포함)
진행 경로
봉화산 철쭉의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매봉에 오르는 코스는 남원시 방면의 짓재마을~치재~매봉(1.3㎞)과 복성이재~매봉(0.7㎞) 코스, 장수군 방면의 봉화산 철쭉주차장~치재~매봉~봉화산 철쭉주차장(2.6㎞)의 3가지 코스가 있다. 오늘은 장수군 방면의 주차장에서 매봉에 오른 다음 이어서 봉화산 정상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진행하였다.
철쭉단지 주차장에서 매봉으로 오르는 계단
주차장에 도착해서 철쭉단지를 바라보니 예상외로 개화한 철쭉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상 기온과 봄 가뭄으로 철쭉이 기후 적응에 문제가 있거나 철쭉 만개 시기가 예년과는 사뭇 달라진 듯하다.
철쭉군락
계단을 따라 치재로 오르며 듬성듬성 개화한 철쭉이 보이는데.. 아마도 이 부분이 거의 전부였던 듯하다.
치재에서 매봉 구간의 철쭉 풍경
철쭉이 꽃터널을 이루며 화려하게 능선을 물들였던 치재~매봉 구간도 오늘은 꽃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수년 전 비슷한 시기와 비교했을 때 만개 시점이 크게 달라진 듯하다.
매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철쭉 단지
장수군 방향의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철쭉 단지는 많은 부분이 리모델링 된 듯하다. 폭우 피해가 있었는지 중간 경사면의 철쭉나무들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다.
매봉 정상부
철쭉이 빼곡하게 군락을 이룬 매봉 정상부도 듬성듬성 꽃이 보일뿐 예전의 화려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매봉(712.2m)
백두대간 상에 위치한 매봉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과 남원시 아영면의 경계에 솟은 봉우리이다. 매봉 부근은 봉화산 철쭉 군락이 가장 밀집된 곳으로, 도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봉 동쪽 경관
매봉 동쪽으로 남원시 아영면 일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는 경남 함양군 지역이다.
매봉 남쪽 경관
매봉 남쪽으로는 백두대간 능선이 시리봉으로 이어지고 그 너머로 왼쪽 뒤에 지리산, 오른쪽 뒤에 바래봉과 만복대 마루금이 보인다.
매봉 서쪽 경관
매봉 서쪽에는 철쭉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장수군 번암면 일대의 산들이 펼쳐 보인다.
매봉 북쪽 경관
매봉 북쪽으로는 백두대간 능선이 이어지고, 가운데에 봉화산 정상이 솟아있다. 매봉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본 뒤 철쭉으로 분홍빛이 감도는 봉화산 정상으로 향한다.
매봉을 내려서며..
철쭉 풍경
이곳에서 보이는 철쭉은 대부분 ‘산철쭉’이다. 꽃색깔이 연한 분홍색을 띠며 잎 끝이 둥근 ‘철쭉’과 달리 ‘산철쭉’은 꽃색깔이 붉은빛이 강한 분홍색이며 잎 끝이 뾰족하고 나무의 키가 상대적으로 작게 자란다.
봉화정 주변의 철쭉 풍경
봉화정 주변에도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아쉽게도 꽃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봉화정에서 정상까지는 3km 거리로, 초반에는 평탄한 능선길이지만 정상에 다가갈수록 가파른 경사 구간이 이어진다.
흰꽃이 만개한 야광나무
4~6월에 꽃이 피는 야광나무는 새하얀 꽃이 밤에도 빛을 낸다 하여 야광이란 이름이 붙어졌다.
능선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숲길
봄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평탄한 숲길을 걷다가, 철쭉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며 밀집한 숲을 헤치듯 지나기도 하고,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군데군데 무리 지어 피어난 철쭉을 만나기도 한다.
철쭉이 터널을 이루는 숲길
무리 지어 피어난 철쭉
정상 부근 능선을 물들인 철쭉
무리를 이룬 철쭉과 산철쭉
철쭉과 산철쭉의 조화
짙은 빛깔의 산철쭉
봉화산(919.8m)
봉화산(烽火山)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과 남원시 아영면의 경계에 솟은 백두대간 상의 산이다. 불꽃 모양의 정상석과 복원된 봉화대가 세워져 있는 봉화산은 전국의 수많은 다른 봉화산과 마찬가지로 과거에 봉화가 피어올랐던 산으로 주변에 봉화대와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봄에는 붉게 피는 철쭉 군락으로 아름답고 가을이면 넓게 드리워진 억새 평원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봉화산 북동쪽 경관
봉화산을 지나 북동쪽으로 백두대간 능선이 이어지고 그 뒤로 왼쪽에 장안산 오른쪽에 대봉산이 위치하고 왼쪽 맨 뒤로 남덕유산 마루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봉화산 북서쪽 경관
북서쪽에는 뾰족이 솟은 속금산이 보이고 그 왼쪽 너머로 장수군 북쪽에 둘러선 산들이 펼쳐 보인다.
봉화산 남서쪽 경관
지나온 남쪽에는 매봉 능선이 보이고 그 뒤로 왼쪽에 지리산 줄기의 바래봉, 만복대 오른쪽에 대성산, 만행산 마루가 보인다.
봉화산 남동쪽 경관
헬기장이 있는 남동쪽 능선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산아래 아영면 뒤쪽 삼봉산 능선 너머로 지리산 천왕봉 마루금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헬기장 능선의 철쭉 군락
산객들로 붐비는 정상에서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철쭉이 군락을 이룬 헬기장으로 내려가 본다.
헬기장 철쭉 군락과 동쪽 경관
헬기장 주변을 붉게 물들인 철쭉 군락은 앞서 매봉 부근에서 볼 수 없었던 철쭉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주었다.
철쭉 위로 펼쳐진 하늘
헬기장 한쪽에서 점심을 먹고 왔던 길로 하산하기 위해 다시 정상에 올라선다.
되돌아오는 길에 지나는 철쭉 숲길
치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계단
오랜만에 나선 철쭉 산행에서 초반 매봉 부근의 철쭉 개화 상태에 실망했었지만 정상 부근에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기대했던 멋진 철쭉 풍경을 보지 못했지만 오월은 굳이 화려한 꽃이 아니어도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이다. 내년이나 언제쯤 봉화산의 화려한 철쭉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봉화산 산행안내도 (출처: 국제신문)
'산행과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 .. 어의곡~국망봉~비로봉 (0) | 2023.06.01 |
---|---|
설악산 .. 한계령~대청봉~오색 (0) | 2023.05.21 |
한라산 .. 영실~윗세오름~어리목 (0) | 2023.01.07 |
대둔산 .. 수락계곡~마천대~낙조대 (0) | 2022.12.27 |
노꼬메오름 (0) | 2022.1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