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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설악산 .. 한계령~대청봉~오색

by kelpics 2023. 5. 21.

대청봉에서 바라본 외설악 경관

 

 

 

고교동창 산악회 친구들과 함께 6년 만에 설악산에 올랐다. 최근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 앞섰지만, 이번 서북능선 코스는 미답의 코스로 언젠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과감하게 나서게 되었다. 전날 밤 잠실에서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새벽 3시경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줄지어 늘어선 인파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 30여분 동안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가 이어졌는데 이는 초반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산행일자 : 2023년 05월 20일 (토)
△산행코스 : 한계령→한계령삼거리→대청봉→오색탐방센터
△산행거리 : 14.8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10시간 25분 (휴식/사진촬영 2시간 05분 포함)

 

 

 

 

 

진행 경로

 

 

한계령에서 한계령삼거리를 지나 대청봉에 이르는 서북능선 코스는 백두대간 구간이다. 코스의 난이도는 예상대로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 출발 초기에는 정체 때문에 본의 아니게 느린 걸음이었고, 한계령삼거리에서 대청봉까지는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며 여유롭게 진행한 덕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정상에서 오색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거칠고 가파른 내리막 돌길이 지루하게 이어져 다시는 걷고 싶지 않은 길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여명 속 조망

 

긴 행렬의 정체 속에 출발한 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나면서 여명 속에 전망이 트이고 서쪽으로 가리봉-주걱봉이 조망된다. 이곳까지 어둠 속을 걸어왔지만 별다른 전망터는 없었던 듯하다.

 

 

 

 

 

한계령삼거리에 오르며 돌아본 경관

 

점차 날이 밝아오며 주변의 멋진 전망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오늘 날씨는 대기는 맑지만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한계령삼거리 이정표

 

한계령휴게소에서 한계령삼거리까지 2.3km 거리에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 정체가 없었다면 여유 있게 잡아도 1시간 반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오늘은 산방기간이 끝나면서 첫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엄청난 등산객이 몰린 날이었던 듯하다.

 

 

 

 

 

한계령삼거리 조망

 

한계령삼거리 전망터에 올라서면 동북쪽으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멋진 경관이 펼쳐 보인다. 오늘의 일출 예정 시간은 5시 6분으로 약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더라면 이곳에서 아름다운 일출도 감상할 수 있었을 듯하다.

 

 

 

 

 

암릉과 강아지바위

 

한계령삼거리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대청봉으로 향한다. 대청봉까지는 6km로 작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면서 평탄한 숲길도 많지만 거친 돌길도 많다. 안전에 유의하면서 능선 좌우로 펼쳐지는 전망을 감상하며 걷는다.

 

 

 

 

 

돌아본 귀때기청봉 경관

 

뒤쪽으로는 반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과 그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구름이 많아 이후에는 깨끗한 전망을 볼 수 없었다.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정상부

 

진행 방향으로는 맨 뒤쪽에 소 · 중 · 대 · 끝청의 정상부가 보이고, 그 왼쪽으로 날카롭게 솟은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암릉이 펼쳐 있다.

 

 

 

 

 

철쭉

 

이 시기 설악산에는 철쭉이 한창으로 듬성듬성 피어난 철쭉이 생동감 넘치는 봄 숲을 수놓고 있다. 때때로 길가에 피어난 예쁜 야생화들도 만나지만 시간상 카메라에 담지 못한 점이 아쉽기도 하다.

 

 

 

 

 

남쪽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암릉

 

지나온 방향으로 수려한 암릉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왼쪽 너머로는 흘림골 주변에 또 다른 암릉이 멋진 배경을 이루며, 맨 뒤쪽에는 점봉산이 우람하게 솟아 있다.

 

 

 

 

 

흘림골 너머 점봉산 조망

 

 

 

 

 

거친 바윗길

 

한계령 3.5km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은 거친 바윗길로 이어진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석의 경사진 너덜길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

 

 

 

 

 

돌아본 귀때기청봉 방향 경관

 

거친 너덜길을 무사히 지나고 전망이 트이는 지점에서 돌아본 귀때기청봉이 구름에 덮여 있다. 미세먼지 없이 공기는 맑지만 운무로 인해 원경이 선명치 못하다.

 

 

 

 

 

점봉산과 가리봉 사이 인제 방향 경관

 

 

 

 

 

북쪽 백운동계곡 방향 경관

 

백운동 계곡을 중심으로 왼쪽 귀때기청봉 암릉과 오른쪽 용아장성 주변의 암릉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박새

 

박새는 6~7월에 꽃이 피는 백합과 식물이다. 깊은 산속에 군락을 지어 자라는데, 이곳 서부능선에는 박새 군락이 유독 많이 보인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푸른 숲을 더욱 싱그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끝청 서쪽 조망

 

끝청에 오르는 길은 정상에 닿기 전 마지막 난코스이다. 안내판에 보이는 것처럼 서쪽으로 귀때기청봉과 가리봉의 멋진 자태를 볼 수 있지만 오늘은 구름에 가려 있다.

 

 

 

 

 

털진달래

 

끝청 부근에 닿으면서 개화한 털진달래 무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털진달래는 5~6월에 꽃이 피는 진달래과 식물로, 기본종인 진달래에 비해 고산지역(설악산, 지리산, 한라산)에 자라며, 어린 가지, 잎 앞면, 잎 가장자리, 잎자루 등에 털이 늦게까지 남아 있고, 꽃이 더 늦게 피므로 구분된다.

 

 

 

 

 

용아장성과 봉정암 조망

 

끝청을 지나 중청으로 향하면서 봉정암과 용아장성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터를 만난다. 이곳 또한 내설악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전망터 중 하나이지만 날씨 탓에 선명하게 사진에 담을 수 없는 점이 아쉬운 순간이다.

 

 

 

 

 

중청 대피소로 향하는 길

 

대청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제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막 피기 시작한 털진달래의 호위를 받으며 중청대피소로 내려선다.

 

 

 

 

 

중청대피소와 대청봉

 

 

 

 

 

중청대피소 전경

 

예상대로 대피소에는 많은 산객들로 붐빈다. 대피소 한쪽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점심을 먹은 뒤 대청봉으로 향한다.

 

 

 

 

 

분홍빛으로 물든 대청봉 길

 

설악산은 남한 제일의 명산으로 늘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산이지만, 이 시기는 정상부에 핀 털진달래를 비롯한 봄꽃을 보기 위해 오르는 탐방객들도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청봉 털진달래

 

보통 진달래는 4월에 피지만 고산 지대에 자라는 털진달래는 그보다 늦은 5~6월에 꽃이 핀다. 이미 진달래꽃이 지고 난 뒤에 이곳에서 다시 만개한 꽃을 다시 보니 두 번 봄을 맞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북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에 이른 백두대간 길은 다시 공룡능선을 타고 황철봉 너머 미시령으로 이어진다. 공룡능선에서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동쪽(오른쪽 속초 방면)을 외설악, 서쪽(왼쪽 인제군 방면)을 내설악, 서북능선 남쪽의 장수대, 한계령, 오색지역을 남설악으로 분류한다. 산세가 수려한만큼 길이 험난한 설악산 지역이다.

 

 

 

 

 

대청봉 북쪽 경관

 

대청봉에 올라서자 대부분 구름이 걷히고 옅은 연무 속에 원경이 트여 있다. 맑은 날이면 황철봉 왼쪽 너머로 금강산 마루도 보일 테지만 오늘은 구름에 가려있다. 정상의 급변하는 기상 상태를 감안할 때 이 정도의 경관을 볼 수 있는 것도 다행이다.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

 

체력이 가능하다면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올라와 공룡능선을 타고 설악동으로 하산하면 가장 멋진 산행이 될 것이다.

 

 

 

 

 

화채봉 방향 경관

 

화채봉 능선과 칠성봉 구간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된 구역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시도하기도 한다.

 

 

 

 

 

대청봉(△1708m)

 

대청봉은 남한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정상 인증 사진을 담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 틈에서 함께한 친구들과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누구는 수십 년 만에 다시 올랐다 하고 누구는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하는 감회와 회의가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정상에 다시 오를 수 있도록 건강을 잘 지키자는 생각은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케이블카가 놓여 쉽게 오를 수 있다면 정상에서 맞이하는 감동은 그리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돌아본 대청봉

 

정상 인증을 마치고 오색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선다. 오색 코스는 하산 시에 더욱 다리에 무리가 간다고 했지만, 그래도 내려가는 길인데 특별히 문제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하산로의 난이도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고사목 풍경

 

이제부터 급경사의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가끔 데크 계단도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돌길이 다리에 피로를 더욱 가중시킨다.

 

 

 

 

 

바위를 감싸고 자라는 나무

 

6년이라는 긴 시간 속의 기억이지만, 이 코스로 올라갈 적에는 이토록 힘든 줄 몰랐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돌계단 길이 올라갈 때만큼이나 다리를 지치게 한다. 결국 올라가는 속도나 내려가는 속도가 비슷해질 수밖에 없었다.

 

 

 

 

 

바위와 어우러진 철쭉

 

그나마 곱게 핀 철쭉이 눈길을 끌어 쌓여가는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준다. 산중턱 등산로 주변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이곳 철쭉은 어느 산 못지않게 풍성하고 아름다웠다.

 

 

 

 

 

철쭉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하산을 시작한 지 총 3시간 만에 도착했다. 여유롭게 이동한 점도 있었지만 열심히 걸었어도 시간이 크게 단축되지 못했을 것이다.  웬만하면 이곳을 하산 코스로 잡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대청봉에 언제 또 오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결코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도전 없이는 성취도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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