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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머문곳

청주 ·· 초정행궁

by kelpics 2023. 6. 8.

초정행궁

 

 

초정(椒井)은 우물의 맛이 후추(호초, 胡椒)와 같은 맛을 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1444년(세종 26) 1월 청주목 초수리(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초정수가 처음 발견되어 세종이 이곳에 행궁을 짓도록 했다.

 

 

 

 

 

행궁 입구

 

 

초정행궁 건립의 주된 목적은 세종의 눈병 치료였고 훈민정음을 연구하다가 피로가 겹쳐 안질(眼疾)이 생기자 그 안질을 고치기 위하여 1444년 봄과 가을 두 차례 행차하여 약 4개월간 머물렀다고 한다.

 

 

 

 

 

 

 

 

1444년 2월 28일 세종은 세자와 여러 신하를 거느리고 한양도성을 나섰다. 그해 이른 봄 가뭄이 심하게 찾아왔기 때문에 함께 가는 인원을 최대한 줄였다. 주요 경유지는 양재-용인-죽산-진천 등이었다. 세종의 어가는 닷새 동안 하루 60리 정도를 이동해 그해 3월 2일 초정행궁에 도착했다. 이때 초정 마을에는 복숭아와 오얏꽃이 활짝 피었다.

 

 

 

 

 

 

 

당시 초가로 지은 행궁은 1448년(세종 30) 방화로 불에 타 사라졌으며, 청주시와 문화재청이 복원을 위한 발굴 작업을 진행했으나 유구(遺構)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 초정행궁은 청주시가 초정리 초정문화공원 일대에 약 2년 간 재현 공사를 거쳐 2020년 6월에 개장한 것이다.

 

 

 

 

 

 

 

초정행궁은 고궁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궁궐건축 요소를 가미하고 지형에 따른 공간 위계를 고려하여 재현했다고 하지만, 전혀 행궁으로서의 느낌과 전통 기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논란도 있다.

 

 

 

 

 

집현전 (한글관)

 

 

세종이 초정에 머무는 동안 집중적으로 한 일은 봄에는 훈민정음 정리작업, 가을에는 세금제도인 ‘토지공법’에 대한 연구였다. 당시 최만리는 상소문에서 ‘언문(훈민정음) 같은 것은 국가의 급하고 부득이하게 기한에 마쳐야 할 일도 아니온 데 어찌 이것만은 행재(초정)에서 급급하게···’라고 말하였다.

 

 

 

 

 

 

 

조선 초기는 세금을 놓고 관리와 농민들 사이에 갈등이 심했는데, 세종은 이를 고치려 초정에 머무는 동안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토지공법’이라고 불리는 세금제도를 만들었고 이 제도는 이후 200년 가까이 시행 됐다.

 

 

 

 

 

전통찻집과 수라간

 

 

행궁 내부에는 전통찻집과 수라간(음식점)이 있으며 수라간에서는 일정 기간 전통 음식 체험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또한 예약을 통해 편리하게 한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퓨전 한옥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 초정행궁)

 

 

 

 

 

 

 

세종의 어진 정치는 초정에 머무는 동안에도 변함이 없었다. 세종은 바쁜 농사철에 초정행궁을 지키는 병사들이 너무 많다며 2백여 명의 군인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농사일을 돕도록 했다. 초정행궁에 화재가 나 불 낸 자를 감옥에 가두자 농번기 일손이 모자란다며 풀어주기도 했다.

 

 

 

 

 

 

 

조선시대는 책이 굉장히 귀하고 비쌌다. 청주향교에서 유학 관련 대전(大全) · 경서(經書)를 요청하자 세종은 “여기는 내가 머무른 고을이니 보내주라”라고 했다. 또한 그 해 가을에는 《통감훈의》 등 9종의 책 한 벌씩을 청주향교에 하사해 글을 숭상하는 풍습이 일게 했다.

 

 

 

 

 

편전 (천문과학관)

 

 

편전은 임금이 평상시에 거처하는 궁전으로 이곳에서 신하들과 업무를 했다.

 

 

 

 

 

침전

 

 

침전(寢殿)은 행궁의 중심 부분으로 임금의 침방(寢房)이 있는 전각(殿閣)이다. 세종대왕이 머물면서 한글창제와 치료를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지만 현재 건물은 재현한 것이기 때문에 건물 자체의 문화재적 가치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느티나무

 

 

 

 

 

초정영천

 

 

행궁을 만든 계기가 되었던 초정약수는 본래 '영천(靈泉)'이라고 불리며 우물 3개(상탕, 중탕, 노천탕)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상탕으로 추정되는 탄산수 우물 한 군데만 남아 유일하게 복원되었다.

 

 

 

 

 

초정영천과 원탕행각

 

 

초정영천 둘레에 만들어진 초정원탕행각(椒井原湯行閣)에서 잠시 족욕체험을 해보고 행궁을 나선다.
초정약수는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과 탄산, 칼슘, 라듐 등의 함량이 높으며, 미국의 샤스터, 독일의 아폴리나리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鑛泉水)로 불리고 있다.

 

 

 

 

 

 

 

주변에 있는 초정약수와 함께 행궁을 둘러보는 것도 주말 한 때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초정행궁 배치도

 

 

 

《참 고》                                                             

나무위키

■ 초정행궁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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