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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캐나디언로키 트레킹] (1) 타카카우 폭포 · 트윈폴 트레일

by kelpics 2014. 8. 10.

 

4,500km 길이의 로키산맥은 남미대륙의 안데스산맥(약7,000k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산줄기다.

그중 캐나다 서부지역에 남북으로 1,500km 정도로 뻗어 있는 캐나디언 로키(Canadian Rocky)에는
최고봉 롭슨(Robson · 3,954m)을 비롯해 해발 3,000m 안팎의 산봉들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으며
위도가 높은 덕분에 해발 3,000m도 안 되는 산 가운데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도 여럿 있다.

산자락마다 푸른 숲이 우거져 있고, 골짜기 들머리마다 옥빛 호수가 자리잡고 있는 등,
가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는 캐나디언 로키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꼽은 '죽기전에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곳이다.

 

 

 

 

 

트레킹 첫날인 오늘의 주제는 폭포이다.
타카카우폭포에서 시작하여 래핑폭포를 거쳐 트윈폭포까지 왕복 16km 구간으로
요호 계곡을 흐르는 빙하수를 접하며 빽빽히 늘어선 침엽수림 속을 걷는 완만한 트레킹 코스다.

 

 

 

 

 

트레킹 시작 지점의 타카카우 폭포(Takakaw Falls).
높이 400m의 타카카우 폭포는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큰 폭포라고 하며,
봉우리마다 흐르고 흘러 이 장엄한 폭포의 물줄기를 만들어 낸 로키 빙하의 거대함을 짐작케 한다.

 

 

 

 

 

원래 타카카우는 이곳에 살았던 원주민 언어로 '장엄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 옛날 웅장한 이 폭포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감탄에 젖어 '타카카우'를 외쳤을 인디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폭포수의 물보라에 더욱 신선해진 아침 공기속에서 하루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타카카우 폭포를 배경으로 펼쳐진 요호국립공원의 전경.
캐나다 브리티시 컴럼비아 주에 속하는 요호국립공원(Yoho National Park)은 밴프 국립공원 서쪽에 인접해 있다.

 

 

 

 

 

'요호'는 인디언 언어로 '훌륭한 · 굉장한'이란 뜻이라고 한다.
요호국립공원은 빙하가 만들어낸 웅장한 폭포와 아름다운 호수, 그리고 높이 3,000m 이상의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래핑폭포(Laughing Falls).
출발지인 타카카우폭포에서 트윈폭포까지 대략 중간 지점에 있는 곳으로
폭포소리가 웃는 소리로 들린다고 해서 원주민들이 명명한 이름이라고 한다.

 

 

 

 

 

침엽수림으로 둘러싸인 바위틈에서 뿜여져 나오는 하얀 물줄기가
계곡을 아름다운 옥빛으로 물들여 이곳을 지나는 트레커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보기보다 물이 차가워 한여름에도 발을 담그면 1분을 참기 어려울 정도이다.

 

 

 

 

 

원시림이 무성한 숲길로 이어지는 완만한 코스를 걷다 휴식을 취하며
캐나디언 로키 트레킹 코스가 모두 이렇게 쉽게 조성되어 있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첫날 가장 쉬운 코스로 시작하게 한 가이드의 배려가 있었음을 알게되었다.

 

 

 

 

 

날카롭게 뻗어 오른 침엽수림 너머로 멀리 트윈폭포가 보인다.
지구상에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생성하는 이곳의 침엽수림은
유엔에서 세계적인 힐링캠프로 지정되기도 하였으며, 경제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나다의 자연 자원이기도 하다.

 

 

 

 

 

이곳 요호 계곡을 흐르는 물은 모두 빙하가 녹아 형성된 것으로 물빛이 에머랄드 빛을 띄고 있다.
대단히 차가운 빙하수는 활성 수소가 풍부하고 불순물이 거의 없으며 천연 육각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의 목적지인 트윈폭포(Twin Falls)이다.
높이 183m, 너비는 75m의 폭포로, 흐르는 물길이 거대한 석회암 절벽 근처에서 큰 바위를 만나 2갈래로 낙하하는데,
계절적인 영향인지 빙하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인지 왼쪽의 폭포는 수량이 적어 원래보다 물줄기보다 많이 약해져 있다.

 

 

 

 

 

깎아지른 절벽으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낙하하는 폭포수도 절경이지만
폭포 밑 작은 소를 이루었던 물이 다시 절묘하게 바위틈을 가르고 거세게 요동치며 흘러 내리는 광경 또한
이 폭포의 멋진 장관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지상끝 갈라진 틈에서 떨어지는 장엄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순간 폭포 바로 밑까지 다가가 거대한 폭포의 굉음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를 맞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시간과 용기가 허락치 않음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위에 웅장한 폭포수의 물보라가 이슬비 처럼 내려 잠시만 서 있어도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실제 빙하수로 만들어진 폭포에서는 다량의 음이온이 생성되어 기분을 맑게 해준다고 하는데,
한동안 머무르며 흥분된 마음과 함께 차분한 감상에 젖게 하는 것도 아마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트윈폭포 아래에는 100년이 훨씬 지난 산장(Twin Falls Chalet)이 자리잡고 있는데,
1900년대 초 인근에 건설되던 철도의 노동자들이 요호밸리를 즐기면서 쉬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 오두막은 1992년 옛모습 그대로 다시 지어져 지금은 트레커들에게 점심 식사와 차를 팔고 있다.

 

 

 

 

 

출발지로 돌아오는 길에 산림지역을 벗어나서 계곡을 건너 개활지로 나아가면
벌써 익숙해져 가는 만년설의 로키 봉우리들이 눈앞에 다가온다.

 

 

캐나디언 로키 트레킹에서 가장 위험한 장면은 곰과의 조우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매년 2~3명이 곰의 공격으로 사망한다고 하며, 사전에 곰 출현 정보를 제공하는 팍스캐나다 베어워닝 어플을 참고하여 대비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곰은 청각이 매우 발달하여 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곰을 만났을 때에는 고함과 비명을 지르거나 양손을 깍지끼고 뒷목을 감싸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 곰이 그냥 지나가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곳의 가이드와 트레커들은 곰의 출현 시에 곰의 눈에 뿌려 순간적으로 눈을 멀게 하는 '베어스프레이' 혹은 곰의 청각을 자극하여 도망가게 하는 '벨'을 소지하고 트레킹을 한다. 또한 원주민 외에는 그 누구도 곰을 사냥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곰이 사람을 죽였을 때만 총으로 사살할 수 있다고 한다.

 

 

 

 

 

캐나디언로키의 시작점으로 해발 1,400m에 위치한 밴프(Banff) 시내 전경.
정면에 밴프의 대표적 이미지인 캐스케이드산(Cascade Mountain)이 보인다.
관광의 절정기인 이 시기에 밴프에는 관광객이 많아 숙소가 모두 만원이라고 한다.

 

 

 

 

 

이곳의 여름철은 낮이 길어 저녁 10시가 되어서야 어두워진다.
해질녘 밴프 시내는 분주히 오가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유럽풍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에 저녁을 맞는 불빛이 아름답게 밝혀지고 있다.

 

 

 

 

 

평화로운 저녁시간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코크니 맥주나 오카나간 와인을 마시며
피로도 풀고 이색적인 도시의 밤풍경속에 젖어들고 싶은 마음이들지만
온종일 이동으로 몸이 지친듯 선뜻 나서지 못하고 돌아서고 만다.

 

 

 

밴프가 속한 알버타주의 캘거리 시는 캐나다에서 5번째 큰 도시이며 가장 잘 사는 도시라고 한다.
캘거리 주변의 전원주택은 집값이 평균 37억원 정도로 캐나다에서 제일 비싸며 뉴욕의 비버리힐즈보다도 비싸다고 한다.
앨버타주는 세금, 의료비, 차번호판, 쥐, 부채 등 5가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었을 시 복구하고도 남을 정도의 돈을 주정부에서 주민에게 나누어 준다고 한다. 다만 겨울에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가 엄청 추우며 눈이 10m까지 쌓인다고 한다.
주소득의 86%가 석유자원으로부터 나오며 나머지는 목장(8%)과 관광(6%) 순이다.
알버타주는 소고기로도 유명한데,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의 풀밭(이곳의 풀은 품질이 좋아 수출한다고 함)에서 자연적으로 길러지기 때문이다. 알버타주에는 우리나라 충청남북도 크기의 목장이 9개가 있는데, 소 한 마리당 1에이커(약1200평)의 넓은 목장에 방목되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라기 때문에 고기 맛이 좋다고 한다. 103년된 로데오 경기가 매년 열리기도 하다.
또한 체리, 블루베리, 복숭아, 사과 등의 과일이 유명한데 교배나 약을 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재배된다고 한다.
그밖에 록키 빙하수로도 유명하며 수돗물에 불소 함유가 제로이고 빗물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청정지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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