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과사진

[캐나디언로키 트레킹] (2) 레이크루이스 · 빅비하이브 · 식스글레이셔

by kelpics 2014. 8. 11.

 

루이스호수를 기점으로 미러호수와 아그네스호수를 거쳐 빅비하이브에 오른 후
식스빙하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캐나디언 로키를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다.
루이스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빅비하이브에 오르면 로키 최고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식스빙하지대로 들어가 빙하지대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산행거리 22km / 소요시간 8시간)

 

 

 

 

 

밴프국립공원을 상징하는 루이스호수(Lake Louise)이다.
1882년 철도 노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해발고도 1,732m, 최대수심 70m, 길이 2.4km, 폭 1.2km의 호수이다.

 

 

 

 

 

루이스호수는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호수이다.
원래는 아름다운 에머랄드 물빛을 가리켜 '에머랄드 그린 레이크'라고 불리던 곳이었으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사위인 알버타 공이 이곳을 방문하고 나서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아내 루이스 공주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호수 전면의 큰 빙하를 이루고 있는 산이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의 이름을 딴 빅토리아산이다.
1897년 최초로 등정되었으며 식스빙하 최고봉으로 해발 3,464m에 이른다.
이처럼 루이스호수는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빙하로 덮힌 산들과
빽빽한 침염수림의 산들이 호수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루이스호수는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유키 구라모토가 ‘Lake Louise’란 음악을 발표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레이크호수를 보면서 이 곡을 작곡한 뒤 “나는 여기서 사계절을 봤다. 그 감흥으로 이 곡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호수를 마주보고 서 있는 이 건물은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Fairmont Chateau Lake Louise Hotel)'이다.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최소한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겨우 방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에머랄드 빛 호수에 비치는 햇살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빙하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호수가를 거닐 수 있는 꿈의 호텔이다.

 

 

 

 

 

잔잔한 호수의 에머랄드빛 물결 너머로 웅장하게 펼쳐진 로키의 산줄기가
이 호텔을 더욱 아늑하게 감싸고 있어 자연속에 어우러진 인공미의 조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루이스호수 오른쪽 산길을 약 1시간 정도 올라 만난 미러호수(Mirror Lake)다.
거울같이 맑다고 해서 미러호수라 부른다고 한다.

 

 

 

 

 

호수라 하기에는 너무 작아 침엽수림에 가려진 물웅덩이 같은 모습이지만
주변의 특이한 봉우리들과 어우러져 더욱 운치가 있는 호수이다.
오늘 오르게 될 빅 비하이브(Big Beehive)가 큰 벌집 모양의 이들 봉우리에서 유래된 듯하다.

 

 

 

 

 

미러호수에서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그네스호수(Agnes Lake)이다.
아그네스는 ‘구름 속에 있는 호수’라는 뜻으로 이곳을 처음 방문한 캐나다의 한 여성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호수를 우회하는 트레일을 따라 계속 걸으면
호수 왼편에 뾰족하게 솟아오른 이색적인 봉우리가 눈앞에 다가온다.

 

 

 

 

 

잔잔한 초록빛 물결 위에 반짝이는 햇살과 호수 주변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들꽃.
무심코 걸어왔던 길도 뒤돌아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산행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를 만날 수 있는 것이 로키 트레킹의 참멋중의 하나일 것이다.

 

 

 

 

 

물이 흘러드는 상류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전경은 사뭇 달라 보인다.
호수를 품고 있는 봉우리 사이로 아늑하게 펼쳐진 로키의 풍경을 영원히 바라보고 싶은 소망을 담은 듯
누군가가 세워둔 작은 돌탑들이 평평한 바위 위에서 조용히 호수를 조망하고 있다.

 

 

 

 

 

병풍처럼 호수를 두르고 웅장하게 펼쳐진 바위산 또한 절경이다.
위대한 자연 앞에 서면 그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라지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지만 원시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간직되어 있음이 느껴진다.

 

 

 

 

 

아그네스 호수를 뒤로하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 빅 비하이브(Big Beehive)에 이르는 길이다.
루이스호수에서 바라보았던 빙하에 덮힌 봉우리들이 나무숲 너머로 한층 가까워 보인다.

 

 

 

 

 

해발 2,160m 고도의 빅 비하이브에서 내려다보이는 루이스호수의 전경이다.
깎아지른 절벽끝에 서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가히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힐만큼 아름다운 광경이다.

 

 

 

 

 

빅 비하이브 정자가 있는 이곳 전망대에서는 루이스호수뿐만 아니라
수목 한계선을 지나 솟아오른 로키산맥의 무리들을 바라보는 것 또한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빅 비하이브를 내려와 식스빙하지대로 향하는 산허리 길목에서 들꽃 군락을 만났다.
삭막한 빙하지대가 시작되는 고산지점이지만 자연은 여지없이 꽃을 피워 조화를 만들어 낸다.

 

 

 

 

 

일행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름다운 들꽃을 사진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
이렇게 곳곳에서 마주하는 아름다운 풍경들은 힘든 트레킹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뙤약볕 속에 가파른 길을 올라 식스빙하 아래의 평원(Plain of Six Glaciers)에 도착했다.
빙하를 이루는 거대한 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수목이 우거진 평원 한가운데로 시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 식스빙하 전망대까지는 왕복 2km의 매우 가파른 길로 체력의 한계를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1920년에 지어진 찻집(Tea House)으로 식스빙하 평원에 도착한 트레커들의 휴식처로 이용되는 곳이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몇몇 일행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하산할 것을 원했었지만
대부분의 일행이 동참하는 것에 못이겨 결국 지친 몸을 이끌고 모두 합류하게 되었다.

 

 

 

 

 

목적지를 정해 놓고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어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빅토리아 산의 빙하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지친 몸을 추스리게 하고 가파른 돌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게 하는 힘이 된 것이다.

 

 

 

 

 

비좁은 비탈길을 힘겹게 올라와 오늘의 목적지인 식스빙하 전망대에 도착했다.
갈수록 경사가 심해지고 빅토리아산에서 떨어져 내린 바위조각들이 쌓여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운 한계지점인 듯하다.
이곳에서는 빙하지대를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
더우기 지금이 여름철이라서 많은 눈을 볼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사진 왼쪽의 봉우리가 1894년에 최초로 등정한 3,152m의 애버딘산(Mt. Aberdeen)이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1901년에 최초로 등정한 2,886m의 마이터봉(The Mitre)이다.
지질학적으로 수억년이 지나며 만들어진 퇴적층이 급격한 지각변동으로 융기하고
다시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깎여 내려 지금의 모습이 되었으리라.

 

 

 

 

 

이 봉우리는 1897년에 최초로 등정된 해발 3,423m의 레프로이산(Mt. Lefroy)이다.
이 산의 이름은 1894년 캐나다의 과학자이자 측량가인 조지 도슨(George M. Dawson)이
존 헨리 레프로이(John Henry Lefroy, 캐나다 북부를 8,800km 횡단하면서 지구 기상과 자기장을 관측함)의 성을 따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또한 1896년에 이곳을 등반하던 필립 애봇(Phillip Abbot)이 등반사고로 사망하였는데,
이는 캐나다에서 발생한 최초의 등반사고로 그의 죽음이 당시 등반가들에게 더 큰 관심을 촉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레프로이산과 빅토리아산 가운데의 협곡이 죽음의 덫(The Death Trap)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 협곡의 고갯마루(Abbot Pass)에는 등반가들의 피신처로 1922년에 세워진 오두막(Abbot Pass Hut)이 있는데,
해발 2,925m로 당시에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집이었다고 한다.

 

 

 

 

 

저 아래 아름다운 루이스호수의 발원지가 되기도 하는 험준한 빙하지대.
원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거대한 자연의 범접할수 없는 위용을 마주하며
이 험준한 봉우리들을 목숨걸고 탐험했을 그 옛날 모험가들의 정신을 생각해 본다.

 

 

 

 

 

식스빙하를 뒤로하고 하산하는 길은 루이스호수까지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올라올 때 느껴보지 못했던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여유있게 감상하기도 하고
간혹 뒤를 돌아보며 점차 멀어지는 빙하의 모습도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코스이다.

 

 

 

 

 

기나긴 내리막 길을 걸으며 장시간 트레킹으로 몸은 지쳐가지만,
출발지의 루이스호수가 또 다른 모습으로 점점 다가오는 느낌에 스스로 위안이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이끌려 힘든 것도 잊는다고나 할까.

 

 

 

 

 

호수의 상류에서부터는 루이스호수 옆으로 난 길로 이어진다.
빙하수가 유입되는 모래사장에 관광객들과 어린아이들이 뛰어놀기도 하고
호수 한 가운데에는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상류의 지면과 인접한 호수면이 연한 옥빛으로 물들어 있다.
호수가 이토록 오묘한 에머랄드 빛을 가지게 된 것은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들었기 때문인데,
빙하 퇴적물들의 입자가 빛을 산란시키면서 파장이 짧은 푸른 계통의 색깔을 띄기 때문이라고 한다.

 

 

 

◈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10대 절경
① 로키(미국+캐나다), ② 그랜드 캐년(미국) ③ 황산(중국) ④ 엔젤폭포(베네수엘라) ⑤ 빅토리아폭포(짐바브웨이) ⑥ 나미브사막(나미비아) ⑦ 그레이트 오션 워크(호주) ⑧ 카파도키아(터키) ⑨ 훈자밸리(파키스탄) ⑩ 우유니 소금사막(볼리비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