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디언로키 트레킹] (4) 볼드힐 · 멀린레이크

 

재스퍼 국립공원의 볼드 힐(Bald Hill) 트레일 코스로 멀린 호수와 주변의 산군을 조망할 수 있다.
(산행거리 14.2km, 소요시간 6시간)

 

 

 

 

 

볼드힐을 향한 트레일을 따라 우거진 숲길을 벗어나 올라오니
흐린 날씨 속에 확 트인 전망으로 멀린 호수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멀린 호수(Maligne Lake)는 길이 22km에 달하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빙하호수이며,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수라고 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나무들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척박하고 가파른 언덕이 이어진다.
초급 난이도의 코스지만 피로가 싸인 탓인지 힘이 부친다.

 

 

 

 

 

목적지 볼드 힐에 오르기 위해 마지막 고비가 되는 능선인 노스웨스트 숄더(Northwest shoulder)를 힘겹게 오르고 있다.
뒤편에 수목한계선을 지나 부드럽게 솟아오른 특이한 색감의 봉우리가 무척 인상적이다.

 

 

 

 

 

가운데 솟아오른 부분이 오늘의 목적지인 볼드 힐 정상이다.
주위 산들이 모두 나무가 거의 자라지 않는 이름 그대로 민둥산이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정상을 향하는 길에 병풍을 두른 듯 웅장하게 펼쳐진 암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르막 길을 힘겹게 올라온데 대한 보람과 환희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실제는 까마득히 먼 거리이지만
발 아래 계곡을 건너 한 걸음에 다가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충동이 일어난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한결 부드러운 산봉 아래에는
구불구불 길을 내어 흐르는 강줄기도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볼드 힐 정상(표고 600m, 해발 2,337m)이다.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을 이루는 재스퍼 국립공원 일원의 웅장한 산봉들을 맘껏 조망할 수 있다.

 

 

 

 

 

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둥그런 민둥산 너머로 거대한 산줄기가 요동을 치는 듯 펼쳐진다.
볼드 힐 일원의 민둥산은 마치 벌거벗은 듯 황폐해 보이지만 실제는 갖가지 고산 식물들이 가득하다.

 

 

 

 

 

볼드 힐 남쪽 풍경을 담은 파노라마

 

 

 

 

 

볼드 힐 동쪽 멀린 호수 방향의 풍경을 담은 파노라마

 

 

 

 

 

볼드 힐 정상에서 조망되는 대표적인 절경은 아마도 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어진 산맥일 것이다.
하산을 위해 돌아서면서도 자꾸만 눈길이 끌려 발을 멈추게 한다.

 

 

 

 

 

볼드 힐을 넘어 하산하는 길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차라리 올라갈 때 이 길을 택하고 반대로 하산하는 것이 더 수월할 것 같다.

 

 

 

 

 

멀린 호수 방향으로 하산 길에 조망되는 파노라마

 

 

 

 

 

대머리 같은 특이한 색감의 부드러운 산봉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길가 풀섶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강한 생명력이 전해지는 초목의 싱그러운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단아한 모습으로 하얀 꽃을 피운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도 눈에 띤다.

 

 

 

 

 

어린 나무인지 풀인지 모를 여린 새순에도 생명의 씨앗이 검게 익어 간다.

 

 

 

 

 

하산은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동행하는 사람과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것이 좋다.

 

 

 

 

 

전나무가 우거진 임도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계곡물을 만날 수 있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쉬어가는 것은 여름 산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멀린 호수에서 볼드 힐을 돌아오는 오늘의 코스는 비교적 길이가 짧고 난이도 또한 초보 수준으로 편안하게 로키의 산봉들을 조망하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였다. 다만 밴프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일정상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멀린 호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것이 단체 여행에 있어 피할 수 없는 단점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