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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밀포드 트레킹] 퀸스타운

by kelpics 2014. 11. 25.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속에 나오는 자연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장면을 그리며 오래전부터 뉴질랜드 여행을 고대해 오다가 뉴질랜드에 가족을 둔 옛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의기투합해 마침내 그 뜻을 이루게 되었다.

처음 생각은 함께 캠퍼밴을 이용하여 여기저기 자유롭게 여행을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출발시기를 정하고 구체적인 여행계획을 얘기하면서 결국 밀포드트레킹에 참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무엇보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라는 명성에 솔깃했고 함께 참가하는 세 명 모두 산을 좋아하는 터라 더욱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언젠가 꼭 한 번 가봐야 할 명승지라면 그 기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하지만 급하게 결정하다보니 수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가능한 트레킹 참가를 단시간에 성사시키기 위해 여행사를 통한 가이드 투어를 택할 수 밖에 없었고, 대신 개별 트레킹에 비해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뉴질랜드 지도

 

 

막상 결정하고 나니 멀리 뉴질랜드까지 가서 달랑 트레킹만 하고 돌아온다는 것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뉴질랜드 여행은 일정과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선뜻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일단 떠나게 되면 가급적 여러곳을 돌아다녀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생긴다. 하지만 항상 시간의 제약속에 살아가는 이들이기에 아쉬운 마음은 다음 여행을 위해 접어두고 트레킹을 마치고나서 추가 일정을 가질것인지는 좀더 상황을 보기로 했다.

 

 

 

 

 

 

오클랜드 국제공항(Auckland International Airport)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11시간만에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다.
생애 처음으로 뉴질랜드 땅을 밟아보는 순간이다.
이곳 시간은 썸머타임 적용으로 서울보다 4시간 빠른 오전 8시경이다.

 

 

 

 

 

 

남섬의 퀸스타운으로 가기 위해 국내선 탑승지로 이동하는 동안
맑은 하늘의 상쾌한 아침 기운이 밤새 기내에서 지새운 멍한 정신을 일깨워 준다.
청명하게 푸르른 하늘 빛깔이 역시 뭔가 다르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퀸스타운까지는 비행기로 약 2시간 거리다.
국내선에 탑승해서 하늘을 보니 구름의 모양이 심상치 않다.
원래 퀸스타운은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는 말에 날씨 상태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퀸스타운 공항에 도착
그 맑던 하늘이 우려했던대로 온통 구름에 덮혀있다.

 

 

 

 

 

 

퀸스타운(Queenstown) 위치도

와카티푸 호수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퀸스타운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관광도시다.
고요하고 맑은 호수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맥이 그림 같은 절경을 이루고 있어
그 경치가 당시의 빅토리아 여왕에 걸맞는 타운이라 하여 퀸스타운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번지점프와 제트보트, 스카이다이빙 등 스릴있는 모험과
겨울철 스키 및 스노우보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콥쏜 리조트(Copthorne Resort)
퀸스타운 중심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조용하고 깨끗한 호텔이다.

 

 

 

 

 

 

숙소에 짐을 놓고 밖에 나오니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하늘도 무심하지. 이 좋은 경치를 빗속에서 맞이하게 하다니...
어쨌든 여유 시간을 이용해 호수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로 물빛이 푸르고 아름다워 마오리어로 ‘비취 호수(와카티푸)’라 부르게 되었다.
길이 84km로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긴 호수이며, 면적은 약 291㎢에로,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이다.
다트강(Dart River)이 호수 북쪽 끝으로 흘러들어와 카와라우강(Kawarau River)으로 흘러나가는데,
호수 안으로 흘러들어온 물은 평균 12년 정도 머문다고 한다.
이 호수에서는 수면 위로 6분마다 평균 7.5cm의 낙차로 물이 요동을 치는데,
주위 산맥이 조성하는 풍압에 의한 현상이라고 한다.

이곳 원주민 마오리족의 전설에 의하면 한 거인이 족장의 딸을 납치했는데
그녀를 사랑하던 용사 마타카우리가 거인이 잠들었을 때 불로 그의 침대를 태워 커다란 구멍을 냈고 거인은 그 안에 빠져버렸다.
이 호수의 형상이 바로 그 거인의 모습이며 머리 부분은 글레노키(Glenorchy), 구부러진 무릅은 퀸스타운이며
호수의 물길은 그가 유일하게 남긴 심장 박동이라고 한다.

 

 

 

 

 

 

리마커블스(The Remarkables) 산맥

와카티푸호 남동쪽에 가파르게 남북으로 솟아오른 산맥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더블콘(Double Cone)의 높이가 2,343m이다.
산맥 곳곳에 스키,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 도보여행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있다.
(아래 좀더 선명한 사진은 타 사이트에서 인용한 것이다.)

 

 

 

 

 

 

호수 주변로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관광객들

 

 

 

 

 

 

우산을 쓰고 산책 나온 사람들이 우리말고 또 있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잠시 이 벤치에 앉아
발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호수와 산맥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맞은편 산 정상에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스카이라인 전망대가 보인다.

 

 

 

 

 

 

범선같이 생긴 이런 배도 떠 있다.
전시용인지 정박지가 아닌 호수 중간에 이렇게 고정되어 있다.

 

 

 

 

 

 

부슬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 제법 쌀쌀한 기온이지만
이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추위를 별로 안 타는듯 하다.

 

 

 

 

 

 

작은 반도로 이루어진 퀸스타운 가든(Queenstown Garden) 주위를 도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애머랄드빛 잔잔한 호수와 주변에 치솟은 산맥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비가 내리는 탓에 반도 안쪽에 있는 가든은 미처 둘러보지 못했다.

 

 

 

 

 

 

퀸스타운 가든 입구에 세워진 전쟁 추모 아치
제1,2차세계대전에 몸을 바쳐 희생된 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퀸스타운 중심가의 몰 스트리트
이곳에서는 비가 와도 모자는 쓸지언정 우산을 쓰는 일은 거의 없다.
빗물이 깨끗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나기처럼 심하게 퍼붓지도 않기 때문인 듯 하다.

 

 

 

 

 

 

성 피터 교회 (St. Peter's Anglican Church)
1932년에 설립된 석조 건물이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 한 잔 하러 빠로 향한다.
첫날 일정은 이렇게 와카티푸 호수 주위를 걸어보고 퀸스타운 시내를 둘러본 후
내일부터 진행될 밀포드 트레킹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듣는 것으로 끝났다.
일몰 시간이 9시 정도이므로 어두워지려면 아직 1시간 반정도 남았다.

 

 

 

 

 




 

 

 

 

 

 

 

트레킹을 마치고 5일만에 다시 퀸스타운으로 돌아왔다.
하늘이 온통 구름으로 덮혀있지만 아름다운 퀸스타운의 경관이 제대로 드러나 보이고 있다.
현지에 사는 사람의 얘기에 의하면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 저온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예년 생각에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는데 무척 추워보일 정도다.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바라본 퀸스타운 전경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스카이라인 전망대는 해발 790m 높이의 밥스 피크(Bop's Peak)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올라와 퀸스타운의 전망을 내려다보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필수 여행코스인듯 하다.

 

 

 

 

 

 

주변에 둘러선 만년설의 장엄한 산맥과 드넓은 에머랄드빛 호수
그 속에 자연과 어우러져 자리잡은 퀸스타운은 천혜의 경관을 갖춘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이다.

 

 

 

 

 

 

스카이라인 전망대에 오르면 행글라이더, 번지점프, 루지 등을 체험할 수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루지(Luge)는 1인용 경기 썰매로 방향과 브레이크를 조종하며 800m를 달려 내려온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내려와 시내를 둘러보다가
멋진 석양을 기대하며 호숫가로 나아간다.

 

 

 

 

 

 

금빛 노을에 물든 호숫가 선착장은 오가는 사람들의 추억을 담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갑자기 이곳의 노을이 붉게 빛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한차례 북적이던 인파가 지나가고 적막감마저 감도는 부둣가에
갈매기 한마리가 외롭게 움츠리고 앉아있다.

 

 

 

 

 

 

노을이 깃든 저녁하늘을 바라보며 호숫가를 함께 거니는 것도 아름다운 추억이리라.

 

 

 

 

 

 

윌리엄 길버트 리스(William Gilbert Rees) 동상

퀸스타운의 창시자 윌리엄 길버트 리스를 기념하기 위해 호수 근처에 세워진 동상이다.
1861년 유럽 최초의 이민자인 그는 호숫가 근처에 농장을 건설하였는데 다음해에 금이 발견되어 골드러시를 일으켰다.
그는 채굴권으로 번 돈으로 호숫가의 농장들을 사들였는데 이것이 바로 퀸스타운의 시작이 된 것이다.
현재 퀸스타운의 많은 건축물의 숨겨진 뒷이야기는 그와 매우 관련이 깊다고 한다.

 

 

 

 

 

 

호숫가 길모퉁이에 자리한 노천 생선튀김집
Fish&Chips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디셔널 푸드로 생선을 기름에 튀긴 음식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퀸스타운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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