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은 서울시와 경기도에 걸쳐 있으며, 우이령을 중심으로 남쪽의 북한산 지역과 북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된다.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여 북의 백두산, 동의 금강산, 남의 지리산, 서의 묘향산과 함께 오악(五嶽)으로 불리는 명산이며,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심속의 자연공원이다. 주봉인 백운대를 중심으로 인수봉, 만경대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 조선 초기까지는 삼각산으로 불렸으나 조선 후기에 북한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산행코스 : 우이분소 → 하루재 → 영봉 → 백운대 → 대동문 → 소귀천계곡 → 우이분소
△산행거리 : 10.9km
△소요시간 : 6시간 38분 (휴식 1시간 10분 포함)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의 영향으로 중부 이남에 비소식이 있었지만, 다행히 북한산쪽은 비 예보가 없었다. 흐린 날씨에 연무가 짙게 깔려 원경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나마 주변 봉우리들을 조망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날씨였다.
우이분소를 지나 도선사로 향하는 길..
우이동코스는 백운대를 오르는 최단 기점인 하루재코스의 출발점이다.
가을이 눈앞에 다가온 주말이지만 예상외로 한산한 분위기이다.
우이분소에서 약 10여분 거리의 삼거리에 백운대 이정표가 보인다.
삼거리에서 왼쪽은 할렐루야기도원을 지나 소귀천계곡으로, 직진은 도선사로 오르는 길이며
하루재를 지나는 백운대 방향은 오른쪽의 산길로 이어진다.
하루재 오름길..
하루재는 나무하러 갈 때 하루 거리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하루재에 일행을 남겨두고 잠시 영봉에 다녀온다.
하루재에서 200m 거리지만 꽤 멀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영봉 위쪽 헬기장에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걷히는 듯하지만
영봉에서 제대로 보이는 건 건너편의 인수봉과 만경대 정도가 전부이다.
영봉(靈峰, 604m)은 암벽암벽등반 명소인 인수봉을 가장 전면에서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로서
예전에 이 봉우리 곳곳에 북한산 등반 도중에 숨진 산악인들을 추모하는 비석들이 인수봉을 향해 세워졌으며
영봉이라는 명칭은 이들 '산악인의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1980년대에 붙여졌다고 한다.
인수봉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숨은벽능선..
왼쪽에 만경대와 용암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주능선이 조망된다.
정상인 백운대는 인수봉 뒤쪽에 가려있다.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험준한 절리와 암봉들이
주요 수종인 소나무, 신갈나무, 단풍나무와 조화를 이루어 곳곳에 뛰어난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북한산에는 이같은 거대한 돔형 암봉이 3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정상부 한켠에 어우러진 구절초와 산부추..
영봉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던 가을 꽃들이 조금씩 눈에 띈다.
다시 하루재로 내려와 백운대로 향한다.
인수봉 아래의 대피소를 지나면서 점점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인수암 뒤로 솟은 인수봉
당겨보니 암벽 중간 중간에 암벽등반가들이 개미처럼 들러붙어 있다.
인수봉의 200여미터 화강암 봉우리는 암벽 등반 훈련장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긴 계단을 올라..
백운산장을 지나고..
드디어 성곽에 백운봉암문(위문)이 있는 능선에 이르렀다.
위문은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에 위치한 성문으로 일제때부터 위문(衛門)으로 불려왔으며
북산산성의 성문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문이라고 한다.
백운대에 오르며 돌아보니 위문 위쪽에 우람한 근육질의 암벽이 성문을 호위하듯 버티고 서있다.
위문을 지나 백운대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의 긴 행렬이 이어진다.
오른쪽에 벽돌 같이 쌓은 성벽은 예전에는 없었던 듯한데, 고풍스런 성벽의 느낌이 들진 않는다.
자연성벽으로서 천혜의 방어벽처럼 뾰족히 솟아있는 만경대를 배경으로
쉬어가기 좋은 명품 소나무 아래에는 이미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있었다.
당겨본 만경대의 암봉들..
만경대 정상은 길이 나있지 않으니 암벽등반을 해야만 오를수 있을 듯하다.
막바지 힘을 쓰게하는 백운대 암벽길이다.
높은 바위산 꼭대기에는 항상 산까마귀들이 배회한다.
암벽 오른쪽으로는 인수봉이 점점 다가온다.
백운대 정상부에 이르자 인수봉이 어느새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백운대(白雲臺, △836m)..
서울시 강북구와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에 있는 북한산의 최고봉이다.
정상 아래에는 넓은 바위면이 펼쳐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비좁은 정상석 부근은 줄줄이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의 만경대(左)와 노적봉(右),
그 뒤에 의상능선이 희미하게 드러나 보인다.
인수봉과 뒤로 보이는 도봉산..
시계가 맑지 못함이 참으로 아쉬운 경관이다.
인수봉 왼쪽의 숨은벽능선
암릉위에 자리잡고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위문으로 내려선다.
시계가 흐려 조망을 즐길 수 없었지만 북한산 최고의 전망대이다.
이제 위문에서 만경대를 우회하는 길을 따라 남쪽 능선으로 이어간다.
만경대를 우회하며 돌아본 백운대..
자세히 보니 암벽 중간에 암벽등반 중인 몇몇 등산가들이 보인다.
노적봉(露積峰, 716m)..
봉우리 모양이 노적가리를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임진왜란 때 왜적으로 하여금 버틸 만한 군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게 하여 물러가도록 하였다는 전설이 전한다.
노적봉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이 보이지만 역시 일반 등산로는 없는 듯하다.
용암문(龍岩門)
용암봉 아래에 있어서 용암봉암문이라고도 부르며 우이동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이곳에서 하산할 수도 있지만 성벽을 따라 좀 더 나아가 대동문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용암문에서 대남문까지는 능선을 연결하는 성곽을 따라 걸을 수도 있고
성 안쪽 사면의 길을 택할 수도 있는데, 흙길이 많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성벽 틈새의 소나무 밑에 피어난 구절초
동장대(東將臺)
북한산성의 동쪽에 있는 장군의 지휘소로
동장대 외에 남장대, 북장대가 있었으나 현재는 동장대만 남아있으며
현재의 동장대는 소실되었던 것을 1996년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성곽 한켠에 흐드러진 쑥부쟁이(혹은 개쑥부쟁이)..
개쑥부쟁이는 쑥부쟁이보다 꽃색이 짙고 꽃잎이 많은 편이지만
쑥부쟁이와 개쑥부쟁이를 꽃모양으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데
꽃받침(총포)을 보면 쑥부쟁이는 단정하게 꽃잎에 밀착되어 있고
개쑥부쟁이는 더벅머리처럼 길게 자라있다.
대동문(大東門)
서울의 동북쪽 수유동과 우이동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백운대에서 3.1km, 용암문에서 1.5km 지점에 있다.
대동문을 나서서 소귀천계곡으로 하산하는데,
계곡이지만 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산 막바지 지점의 할렐루야 기도원을 지나며..
기도원 시설이 상당히 거창하게 조성되어 있다.
포장 도로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우이분소를 지나면서 지나온 북한산 능선을 다시한번 올려다보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북한산인데, 사진이나 기록이 없으니 오래전 기억은 아주 단편적일 뿐이다.
오늘의 산행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며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란다.
북한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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