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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도봉산 .. 연이어 솟은 우람한 화강암 봉우리와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산

by kelpics 2016. 10. 7.

 

 

 

 

 

지난주 북한산에 이어 북한산국립공원의 북동쪽에 한 축을 이루는 도봉산을 찾았다. 도봉산은 서울 도봉구와 경기 양주시, 의정부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주봉인 자운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사패산, 서쪽으로는 다섯개의 암봉이 줄지어 있는 오봉과 여성봉이 있으며,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과 마주 보고 있다. 오전이 지나면서 하늘이 점차 흐려졌지만 비교적 시야가 트여 깨끗한 조망과 시원한 기온으로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산행코스 : 원도봉탐방지원센터 → 덕제샘 → 망월사 → 포대능선 → 포대정상 → Y계곡 → 신선대 → 마당바위 → 천축사 → 도봉탐방지원센터
△산행거리 : 7.8km
△소요시간 : 6시간 19분 (휴식 1시간 43분 포함)

 

 

 

 

 

 

 

 

 

상서로운 조짐인가..
집을 나서며 멋진 구름이 붉게 물든 아침 하늘을 맞이한다.

 

 

 

 

 

 

 

 

 

산행 시작지점으로 잡은 원도봉탐방지원센터..
약 100m 전방에 작은 주차공간이 있다.
주말이면 어림도 없겠지만 평일로 한산하니 발걸음도 여유롭다.

 

 

 

 

 

 

 

 

 

입구에서 약 10 여분 거리의 공터에 안내판이 서있는데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살던 집터라고 적혀있다.
집터로 믿기지 않지만 그는 3살(1963년)부터 37년간 이 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믿기지 않는 광경..
앞을 못보는 한 노인이 앞서가는 할머니의 허리띠를 잡고 산을 오르고 있다.
노인이 되어서도 저토록 의지하고 헌신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두꺼비 바위?..
안내도상의 위치와 입을 벌린 형상으로 보아 두꺼비 바위가 맞겠다.

 

 

 

 

 

 

 

 

 

목교를 지나고..

 

 

 

 

 

 

 

 

 

南無阿彌陀佛(나무아미타불)..
바위에 새겨진 글자를 보니 불교문화속에 들었음을 직감하게 된다.
반면, 남서쪽 도봉계곡은 조선시대 유림들이 휴양을 즐기던 곳이라고 한다.

 

 

 

 

 

 

 

 

 

덕제샘(德濟)..
“여름엔 무척 차갑고 겨울에는 미지근한 맛..” 이라는데,
산을 오르며 갈증을 느낄 지점에서 산객들에게 큰 덕을 베푸는 샘물이다.

 

 

 

 

 

 

 

 

 

덕제샘에서 약 100여 미터 올라 만나는 갈림길..
왼쪽은 포대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쪽은 망월사를 거쳐 포대능선에 올라서는 길이다.

 

 

 

 

 

 

 

 

 

망월사(望月寺)..
신라 선덕여왕 8년(639)에 해호선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망월사라는 명칭은 이곳에서 신라의 수도인 경주(月城)를 바라보며 왕실의 융성을 기원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수행자들이 선원 앞 뜰에서 아침 산책을 하고 있다.
망월사는 명승들을 많이 배출하여 경기 지방의 이름 있는 선(禪) 사찰로 유명하다고 한다.

 

 

 

 

 

 

 

 

 

도봉산의 암봉들을 배경으로 세워진 망월사 영산전(靈山殿)이
마치 한폭의 동양화속 풍경같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제법 덩치가 큰 청설모가 먹잇감에 정신이 팔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을 칠줄 모르는데,
자세히 보니 귀엽게 봐줄 수 없는 모습이다.

 

 

 

 

 

 

 

 

 

출발한지 1시간 45분만에 포대능선에 도착했다.
망월사에서 지체한 시간을 고려하면 1시간 반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등로에 있는 이 암릉에서 사방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북으로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가 인접해 있고
그 너머로 의정부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그 왼쪽으로 능선 끝자락에 사패산의 암봉이 바위살을 드러내 보인다.
(가운데 치마바위)

 

 

 

 

 

 

 

 

 

위로는 정상으로 이어지는 포대능선이다.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에서 북쪽으로 뻗어내린 이 능선은
능선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포대능선 뒤로 정상부의 암봉들이 드러나고
그 앞에 숲으로 덮힌 포대정상이 보인다.

 

 

 

 

 

 

 

 

 

남으로는 도시의 아파트 빌딩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멀리 제2롯데월드타워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나 멋진 경관을 만나게 될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기대에 찬 마음으로 미지의 포대능선에 들어선다.

 

 

 

 

 

 

 

 

 

눈앞의 암봉을 지나자 포대정상이 한층 가까이 다가오고..

 

 

 

 

 

 

 

 

 

지나치는 암봉을 돌아보니 그 육중함에 압도당할 정도다.

 

 

 

 

 

 

 

 

 

거친 암릉 구간을 벗어나 이어지는 숲길에서
하얀 구절초에 눈길을 주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본다.

 

 

 

 

 

 

 

 

 

포대정상에 오르기 전..
이곳에서 우회를 할지 정면돌파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물론 이곳에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하지만 암벽지대를 택할 것이다.

 

 

 

 

 

 

 

 

 

포대정상에 이르며 다시한번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포대정상..
도봉산 최고의 전망대 중 하나이다.

 

 

 

 

 

 

 

 

 

포대정상에서 바라본 도봉산 봉우리들..
맨 왼쪽이 만장봉(718m), 그 뒤에 가려진 선인봉(708m),
왼쪽에서 세번째가 자운봉(739.5m), 그 오른쪽이 신선대(730m)이다.

 

 

 

 

 

 

 

 

 

동쪽 건너편에는 수락산과 그 오른쪽 뒤로 불암산 능선이 펼쳐 보이고..

 

 

 

 

 

 

 

 

 

북으로 뻗어내린 도봉산 줄기는
포대능선과 그 너머 사패능선으로 이어진다.

 

 

 

 

 

 

 

 

 

남으로 내려서면 정상부의 암봉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저곳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중간의 Y계곡을 지나야 한다.

 

 

 

 

 

 

 

 

 

Y계곡은 글자 그대로 Y자로 형성된 급경사의 암벽 계곡으로
양방향 통행이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반대쪽에서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Y계곡에 내려서기 전
건너편 정상부의 험준한 암봉들을 다시한번 감상해 본다.

 

 

 

 

 

 

 

 

 

 

 

 

 

 

 

 

비록 안전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험준한 암벽의 직벽 앞에 서면 누구나 두려움이 일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에 빠지면 몸이 굳어져 더욱 어렵게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해 보겠다는 용기로 나아가면
오히려 생각보다 쉽다고 느껴질 수가 있다.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체력도 경험도 아닌 바로 마음인 것이다.

 

 

 

 

 

 

 

 

 

암봉 끝에 이르니 멋진 소나무가 반겨준다.
위험 구간을 무사히 지났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Y계곡의 두 암봉..

 

 

 

 

 

 

 

 

 

이제 자운봉이 코앞에 보인다.
멋지게 솟은 정상부의 암봉들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운 순간이다.

 

 

 

 

 

 

 

 

 

정작 최고봉인 자운봉은 걸어서 오를 수가 없고
가운데의 신선대에 올라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다.

 

 

 

 

 

 

 

 

 

신선대와 도봉산의 암봉들..

산악인 엄홍길 대장에 의하면
2001년에 히말라야 8000m 14좌를 완등한 외국 산악인들을 초청했는데
도봉산을 둘러보고 그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고 한다.
우리의 자랑스런 자연유산이 아닐 수 없다.

 

 

 

 

 

 

 

 

 

암봉 뒤로 모습을 드러낸 북한산 능선..

 

 

 

 

 

 

 

 

 

 

 

 

 

 

 

 

신선대를 오르며 돌아본 북쪽 능선..

 

 

 

 

 

 

 

 

 

신선대(730m)..
정상부의 암봉 중 유일하게 걸어서 오를 수 있는 봉우리이다.

 

 

 

 

 

 

 

 

 

신선대와 마주하고 있는 도봉산의 최고봉 자운봉(739.5m)

 

 

 

 

 

 

 

 

 

왼쪽 만장봉(718m), 오른쪽 선인봉(708m)

 

 

 

 

 

 

 

 

 

오봉능선(右)과 우이암(左), 그 너머 북한산이 보이는 서남쪽 조망..

 

 

 

 

 

 

 

 

 

 

 

 

 

 

 

 

당겨본 북한산 능선..

 

 

 

 

 

 

 

 

 

 

 

 

 

 

 

 

 

 

 

 

 

 

 

한동안 조망을 즐기고 신선대를 내려와 남쪽 도봉계곡 방향으로 하산한다.

 

 

 

 

 

 

 

 

 

신선대에서 이곳 마당바위 갈림길까지 500m 구간은
급경사 바윗길이 연속되는 난이도가 높은 코스이다.

 

 

 

 

 

 

 

 

 

마당바위..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우이암..

 

 

 

 

 

 

 

 

 

천축사 입구의 계단에 올라서니
다양한 모습의 불상들이 도열하듯 세워져 있고..

 

 

 

 

 

 

 

 

 

안쪽에는 화려한 연등으로 장식된 법당이
미끈한 선인봉과 조화롭게 위치해 있다.

 

 

 

 

 

 

 

 

 

천축사(天竺寺)는 인근 60여 개 사찰 중 제일 오래된 사찰로
673년에 의상(義湘)이 수도하던 곳에 세워진 절이었는데
무학대사가 조선왕조 창건과 함께 중창하였다고 전해진다.

 

 

 

 

 

 

 

 

 

다시 천축사 아래의 일주문을 지나..

 

 

 

 

 

 

 

 

 

도봉계곡을 따라 하산 후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이라는 존재는 스승과 같다.
산에 오르면서 많을 것을 깨닫고, 느끼고, 배우고.. 산이 가르침을 준다.
산은 어머니의 품속과 같이 행복하고 편안하다. (엄홍길)”

 

 

 

 

 

 

 

 

 

귀가 길에 의정부시 호원동 인근에서 바라본 도봉산 전경

 

 

 

 

 

 

 

 

GPS 산행 기록

( 도봉산_20161007_0855.gpx )

 

 

 

 

 

 

 

 

도봉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도봉산_20161007_085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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