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기점으로 가을의 중심이 지나고 있지만 단풍은 아직 그 절정을 맞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로 이어지는 토요일 기대했던 단풍산행을 미루고 신비스런 기암괴석들과 멋진 노송들 그리고 청풍호의 경관을 만나러 제천의 작성산에 다녀왔다. 예상외로 구름이 많아 시계가 맑지 못했지만 미세먼지가 심했던 날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스런 날씨였다.
△산행일자 : 2017년 10월 07일 (토)
△산행코스 : 무암사입구 → 남근석 → 성봉 → 중봉 → 동산 → 새목재 → 작성산 → 무쇠뿔바위 → 무암사
△산행거리 : 7.4km
△소요시간 : 6시간 56분 (휴식 1시간 58분 포함)
멋진 기암들과 아름다운 청풍호 풍경.. 그리고 정상 등반 등 작성산의 진수를 한번에 맛보기 위해 적절한 코스를 잡기가 매우 까다로운 곳이다.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한 가지는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중 금번 코스가 가장 적당한 코스가 아니였나 생각된다.
무암사 직전 배바위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 주차를 하고 동산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길 옆 무암골 계곡.. 가뭄 탓인지 물이 말라 있다.
무암사 표지석 앞에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고..
곧 이어 새목재 갈림길에서 다시 오른쪽 남근석 방향으로 접어든다.
가파른 사면을 오르자 조망이 트이고
북쪽으로 구름에 덮힌 작성산 봉우리가 건네다 보인다.
이어서 바위절벽에 설치된 계단을 만나..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계단을 오르고..
계단 끝에서 로프를 잡고 암벽을 오르면..
(아주머니 몇분이 여기까지 왔다가 끝내 암벽을 못넘고 되돌아 간다)
일련의 바위무리 속에 신비스런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바로 작성산/동산의 명물 남근석이다.
사람들은 전국의 남근석 중 가장 크고 사실적으로 생겼다고 한다.
아침해에 그늘져 보이지만 그 실체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안개와 함께 더욱 신비감이 전해지는 남근석이다.
잠시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데..
암벽이 두드러진 왼쪽 봉우리는 무명봉, 부드러운 오른쪽 봉우리가 작성산이다.
두 봉우리 아래에는 고즈넉히 자리한 무암사가 보인다.
무암사를 당겨보니 긴 역사와 달리 자그마한 사찰로 보인다.
바위절벽 아래쪽에 눈길을 끄는 기암도 당겨본다.
서쪽으로 흐르는 무암골은 청풍호와 만나고..
그 왼쪽(남)에 장군바위 능선이 보인다.
장군바위를 당겨보지만 그 형상을 제대로 짐작하기는 어렵다.
남근석을 지나 계속해서 암릉을 오르는데..
멋진 조망과 함께 특이한 형상의 기암들이 흥미롭지만..
바위절벽을 마주하면 순간순간 아찔한 위협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르고 나면 또 다른 절벽이 연속되는 바위구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나온 암릉을 내려다 본다.
조망 좋은 암릉길에서..
시야를 가리며 몰려다니는 구름이 야속하지만..
해가 뜨고 나면 구름은 사라지기 마련..
주능선에 다가서며 오른쪽 동산과 왼쪽 작성산 사이 새목재를 바라본다.
이윽고 성봉과 안개봉 사이 주능선(동산까지 2km)에 이르고..
남근석에서 600m 급경사 바윗길은 체력소모가 참 많은 구간이었다.
곧이어 성봉(804m)에 도착하고..
동산까지의 능선 길은 큰 어려움 없이 지날 수 있는 구간이다.
이제 산정에는 단풍색이 두드러져 보인다.
중봉으로 향하며 바위 전망터를 만나 주변을 둘러보는데..
산아래 청풍호가 내려다 보이지만
구름과 안개가 뒤섞여 심술맞게 시야를 가리고 있다.
능선 왼쪽에는 구름을 벗은 작성산 능선이 선명하지만..
반대쪽 갑오고개를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금수산 줄기는
여전히 구름에 가려 답답한 조망을 보인다.
하지만 숲길은 초록과 단풍빛이 어우러져 아름답게 이어지고..
올 가을 처음으로 붉게 물든 단풍을 만나기도 한다.
마냥 걸어도 지치지 않을 것만 같은 신선한 숲길을 걸어..
단풍이 화려하게 물든 중봉에 닿는다.
나무숲에 가려 조망이 없는 봉우리이지만..
화려한 단풍으로 밝게 빛나는 봉우리가 되고 있다.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부드러운 동산을 바라보며..
무암사 갈림길을 지나고..
새목재로 이어지는 삼거리에서 동산을 왕복으로 다녀온다.
(동산 0.39km, 새목재 0.3km)
동산(東山 896m)..
충북 단양군 적성면과 제천시 금성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청풍관아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금수산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갑오고개와 새목재 사이에 솟아 있으며
남·서로 뻗어내린 능선에서는 청풍호의 절경과 남근석, 장군바위 등 기암 괴석을 만날 수 있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 새목재로 내려서고..
작성산과 동산을 잇는 새목재에서 작성산으로 이어간다.
가파른 산허리를 돌아 작성산으로 향하는 길은
등로 상태로 보아 인적이 드문듯 느껴지데..
희미한 등로를 찾아 막바지 험로를 지나면..
조망이 열리고 청풍호와 함께 비봉산 너머 산그리메가 펼쳐져 보인다.
이어서 까치산 표지석을 만나는데..
작성산의 원래 이름이 까치성산이었고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지형도를 만들면서 한자 표기인 까치 ‘작(鵲)’자를 사용하면서
이후 문헌에 작성산으로 표기되었다고 한다.
까치산 표지석 너머 북동쪽으로
적성면 상원곡리를 지나는 중앙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제천, 단양, 영월 지방의 산들이 끝없이 펼쳐보인다.
잠시 후 멋진 소나무가 있는 전망터를 만나고..
오른쪽 제천시 너머 치악산 방향으로 크고 작은 산들이 펼쳐진다.
작성산(鵲城山, 848m)..
충북 단양군 적성면과 제천시 금성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금수산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름을 기리고자 설치한 까치산 표지석은 정상에는 조망이 없어 앞의 장소에 세운듯 하다.
무암사로 하산 도중에 멋진 소나무 전망터를 만나는데..
장쾌한 골격을 이루며 뻗어내린 동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힘찬 지능선 줄기에 남근석과 장군바위가 자리해 있고
맨 뒤에는 월악산 마루금도 희미하게 조망된다.
좀 더 내려오면 바위아래에 동굴처럼 패인 구멍이 있는데..
사람들은 건너편 능선의 남근석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어서 매끈한 바위면의 거대한 슬랩 아래를 지나고..
양쪽 사면에 늘어선 슬랩과 기암들을 감상하며 급경사로를 내려선다.
막바지 경사로에서 기이한 쇠뿔바위를 만나는데..
쌍과부바위 혹은 쌍촛대바위라고도 부르는 쇠뿔바위는
소부도골(무암골) 지명에 얽힌 전설과 묘하게 연관돼 있다.
비탈길을 내려와 부도를 지나고 잠시 무암사 경내에 들러본다.
무암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세운 사찰로
안개가 피어올라야 모습을 드러내는 바위가 있다 해서 무암사(霧巖寺)라 불렀다고 한다.
무암사는 의상대사가 힘겹게 절을 창건할 때 소 한 마리가 나타나 거목을 운반해주고
죽어 화장을 하자 사리가 여럿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무암사에서 장군바위가 보이는 동산 능선..
무암사를 나와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인근의 금월봉을 둘러본다.
금월봉은 바라만 보아도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신령스런 바위산으로,
금강산 일만 이천봉을 닮았다 하여 ‘작은 금강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금월봉은 1993년 야산에서 시멘트 제조용 점토 채취 중에 기암괴석군이 발견되었고..
제천시가 명칭공모를 통해 금월봉이라 명명하고 개발 조성하였다고 한다.
높은 산도 아닌 야산에 기암괴석군이 위치한 것도 이채롭고
조각품 전시장을 연상케 하는 자연의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GPS 산행 기록
동산 · 작성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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