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과사진

[금산] 선야봉~백암산

by kelpics 2018. 12. 24.

 

 

 

극심한 미세먼지로 주말 산행을 포기하고 성탄절 연휴를 맞은 월요일에 금산의 선야봉으로 산행에 나섰다. 자칭 ‘금산의 명산’으로 소개되고 있는 선야봉은 동쪽으로 육백고지의 백암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그 사이에 형성된 긴 협곡에는 산림문화타운이 조성되어 여름철에는 산행과 함께 휴양림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오늘은 육산과 암산이 조화로운 선야봉과 백암산을 이어서 돌아본다.

 

 

△산행일자 : 2018년 12월 24일 (월)
△산행코스 : 남이자연휴양림 제1주차장→556봉→선야봉→삼각점→백암산→독수리봉→서암산→이정표(정문 매표소)→제1주차장
△산행거리 : 12.3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7시간 12분 (휴식/사진촬영 1시간 15분 포함)

 

 

 

 

선야봉~백암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산행은 휴양림 제1주차장을 출발하여 서쪽의 556봉을 거쳐 선야봉에 오른다. 이어서 남쪽 능선을 따라 신선봉과 삼각점(713)을 지나고 이후 금남정맥을 따라 백암산에 오른 뒤 북서쪽의 서암산을 지나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진행한다.
출발지점에서 선야봉을 오르는 두 개의 코스 중 전망이 좋을 듯한 556봉 방향을 택했는데, 초반부터 이정표나 표식이 전혀 없어 들머리를 찾는데 애로가 있었고 길은 낙엽에 묻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제1주차장의 금산산림문화타운 안내도

 

제1주차장에 도착하니 먼저 금산산림문화타운의 시설들을 보여주는 안내도가 눈에 뛴다.

 

 

 

 

 

산행 들머리의 너덜과 산죽

 

주차장에서 선야봉 들머리를 찾아 입구 매표소 쪽으로 100여 미터 이동하니 왼쪽 데크길 끝에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이곳에서 다시 556봉 방향 들머리를 찾기 위해 조금 더 안쪽으로 진행하여 계곡 건너편에 보이는 너덜길로 들어선다.
너덜길 끝 지점에서 왼쪽 산죽 사이로 난 길을 통과하니 희미한 길이 보이고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467봉 너머로 보이는 대둔산

 

가파를 능선을 치고 오르다 잠시 전망이 트이는 바위를 만나 건너편 467봉 너머로 대둔산을 바라본다.
발길의 흔적 없이 낙엽에 덮힌 희미한 길이지만 트랭글 지도의 진행 경로를 보니 제대로 길을 따르고 있었다.

 

 

 

 

 

556봉

 

주능선에 올라 인접한 556봉으로 가보지만 역시 나무에 가려 전망은 트이지 않는다.

 

 

 

 

 

암릉에서 바라본 천등산과 대둔산

 

숲에 가린 능선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가파른 암릉이 나타나면서 잠시 전망이 트인다.

 

 

 

 

 

당겨본 천등산

 

어느 방향에서나 단일 봉우리로서 우람한 산세를 드러내 보이는 천등산이다.

 

 

 

 

 

당겨본 대둔산

 

조금 멀지만 대기가 맑으니 대둔산 동쪽 사면의 멋진 암벽이 고스란이 드러나 보인다.

 

 

 

 

 

선야봉 정상부

 

이어지는 암릉을 좀 더 오르니 정상부가 올려다 보이는 넓은 바위전망터가 나온다.
지금까지 전망이 트이지 않아 내내 아쉬웠지만 비로소 이쪽 코스를 택한 보람을 느끼며 주변 전망을 둘러본다.

 

 

 

 

 

서대산이 보이는 동북쪽 전경

 

능선 왼쪽은 충남, 오른쪽은 전북으로 도경계선을 걷고 있는 중이다.
먼저 금산군쪽으로.. 이웃한 백악산 능선이 건네다 보이고, 그 뒤로 왼쪽에 인대산, 오른쪽에 진악산, 그리고 멀리 서대산에서 천태산에 이르는 마루금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계곡 아래의 느티골과 휴양림 매표소

 

인대산이 보이는 북동쪽에는 휴양림 매표소 부근의 느티골이 계곡 아래로 아스라이 내려다 보인다.

 

 

 

 

 

천등산이 보이는 북서쪽 전경

 

능선 반대편의 완주군쪽으로는 산 아래에 고당마을이 있고 그 뒤로 금당리의 선녀봉과 오른쪽에 천등산이 솟아있다.

 

 

 

 

 

고당리 당골이 내려다 보이는 서쪽 전경

 

선야봉에서 뻗어내린 계곡 아래에 위치한 고당마을은 또 다른 선야봉 산행 기점이기도 한데.. 산에서 선녀가 내려와 터를 닦고 집을 지어 살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마을안에는 이 마을을 수호하는 당할머니를 모신 당집인 ‘고당(姑堂)’이 있다고 한다.

한동안 휴식과 함께 전망을 즐기고 정상으로 향한다. 바위전망터에서 약 15분 오르면 선야봉 정상에 닿는다.

 

 

 

 

 

선야봉(仙冶峰, 758m)

 

선야봉은 충남 금산군 남이면과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산 서쪽의 고당 마을에서는 이 산을 촛대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금산에서는 금산의 진산 진악산(732m)보다 높은 ‘금산의 명산’으로 소개하고 있다.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 위치하고 있어 명성을 얻지 못하다가 '금산산림문화타운'이 조성되면서 산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한다.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 봉우리를 표시하는 나무 팻말이 걸려 있다.

 

 

 

 

 

선야봉의 신선봉 이정표

 

선야봉 정상은 나무에 가려 전망이 없다.
네 갈래 갈림길 중 지나온 방향은 ‘등산로 폐쇠’ 표지가 걸려있고 고당마을 방향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
신선봉까지는 0.8km의 평이한 능선 길이다.

 

 

 

 

 

신선봉(752m)

 

정상에는 신선봉을 표시하는 오래된 팻말(신선봉 750m)이 걸려 있고 나무들 사이로 약간의 전망을 볼 수 있다.

 

 

 

 

 

선야봉과 대둔산

 

선야봉 오른쪽에 솟은 암릉은 신선풀무대.. 휴양림에서 곧바로 선야봉에 오르면 저 능선을 타게 된다.

 

 

 

 

 

고당리 방향의 서쪽 전경

 

서쪽 고당리 방향으로도 약간의 전망이 트이고, 702고지에서 선녀봉까지 높낮이가 비슷한 산들이 맥을 이루고 있다.

 

 

 

 

 

신선봉에서 713봉으로 이어지는 길

 

신선봉에서 동쪽 휴양림으로 내려설 수도 있지만, 백암산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삼각점이 있는 713봉까지 가야한다. 위험으로 등산로가 폐쇄됐지만 그리 험한 구간은 아닌 듯 하다.

 

 

 

 

 

지나온 신선봉 능선

 

신선봉에서 713봉까지 다시 특별한 조망이 없는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최대한 전망이 트이는 지점을 찾아 본다.

 

 

 

 

 

백암산 능선 뒤로 보이는 진악산

 

눈앞에 보이는 백암산으로 가기 위해 조금 멀리 돌아가는 느낌이 들지만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다행스럽다.
백암산 능선 뒤로 보이는 금산의 진산 진악산은 이번 산행에서 계속해서 마주하는 경관 중 하나다.

 

 

 

 

 

삼각점이 있는 713봉

 

오늘 산행의 반환점이라 할 수 있는 713봉이다.
정상에 삼각점이 있고, 나무에 금남정맥 표지판이 걸려있다. 이곳부터 백암산을 지나 독수리봉까지 금남정맥길이다.
비로소 정맥길을 만나 길의 상태가 뚜렷하니 마음도 편해진다.

 

 

 

 

 

전망바위와 소나무

 

713봉을 내려오니 넓직한 바위전망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점심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주변 전망을 담아본다.

 

 

 

 

 

지나온 713봉

 

매끈한 화강암 바위 대신 이곳의 바위는 점토질에 돌이 섞여 들어간 듯.. 바위 표면이 상당히 거칠다.

 

 

 

 

 

지나온 선야봉과 신선봉 능선

 

지나와서 보니 선야봉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전망을 기대할 수 없는 모습이다.

 

 

 

 

 

동쪽 방향의 파노라마 전경

 

왼쪽 금산군의 진악산에서 오른쪽 진안군의 명도봉까지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터다.

 

 

 

 

 

진악산이 보이는 북동쪽 전경

 

진악산은 능선 중앙에 뾰족히 솟은 물굴봉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른쪽에 둥그렇게 보이는 산은 금산의 마이산(627m)으로 보인다. 원래 진안의 마이산(馬耳山)은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같은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전국에 마이산이라는 이름도 꽤 많은 듯하다.

 

 

 

 

 

덕유산이 보이는 동남쪽 전경

 

왼쪽 마이산 뒤로는 민주지산 마루금이 희미하고..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형성된 더기산 줄기 뒤로 성치산이 보이고 그 뒤로 덕유산 능선이 펼쳐 있다.

 

 

 

 

 

명덕봉과 명도봉이 보이는 동남쪽 전경

 

더기산 줄기 오른쪽 끝 뒤편에 삼각형으로 솟은 명덕봉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 명도봉과 구봉산이 앞뒤로 겹쳐 있다.

 

 

 

 

 

당겨본 명덕봉과 명도봉+구봉산

 

 

 

 

 

선야봉 신선봉

 

다시 능선따라 백암산으로 향하며 나무틈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전망을 바라본다.

 

 

 

 

 

대둔산

 

 

 

 

 

눈앞에 다가선 백암산

 

어느덧 하얀 슬랩을 드러낸 백암산이 위압적인 산세로 다가온다.
거친 암릉이 부담스럽지만 시원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잇점도 있다.

 

 

 

 

 

백암산 암릉에서 바라본 동쪽 전경

 

앞선 바위전망터에서 바라본 모습과 유사한 경관들이지만 암릉을 오르며 조금씩 다른 각도로 보이는 경관들을 담아본다.

 

 

 

 

 

지나온 능선뒤로 펼쳐진 선야봉의 파노라마 전경

 

선야봉 능선을 중심으로 오른쪽 뒤로 천등산과 대둔산, 왼쪽 뒤로 운장산이 위치한 경관이다.

 

 

 

 

 

당겨본 천등산과 대둔산

 

 

 

 

 

오른쪽부터 선야봉, 신선봉, 761봉

 

 

 

 

 

지나온 능선 뒤로 왼쪽 713봉과 오른쪽 761봉

 

 

 

 

 

구봉산~북두봉~곰직이산~운장산 마루금

 

 

 

 

 

선야봉과 대둔산 사이로 보이는 천등산

 

계속되는 암릉 구간에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여유를 가지며 백암산 정상에 오른다.

 

 

 

 

 

백암산(654m)

 

백암산은 충남 금산군 남이면에 있는 산이다.
6·25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600고지로도 유명한데, 빨치산을 토벌하기 위한 군·경 합동 작전에서 2,500여 명의 군인이 희생되었고, 이 전적을 기념하기 위해 산 동쪽에 육백고지전승탑과 충혼비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작전상 600고지로 불려졌으나 남쪽 백암마을에서 바라보면 주봉을 이루는 암벽이 하얗게 빛나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백암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정상에는 정상석 없이 금남정맥 표지판만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독수리봉 암벽에 어우러진 소나무

 

백암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독수리봉으로 향하는데 오른쪽 산등성이에서 갑자기 낙엽이 쓸리는 소리가 들린다. 문득 바라보니 일련의 멧돼지들이 떼를 지어 능선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섬뜩 놀라 카메라를 꺼낼 생각도 못하고 걸음을 재촉하는 사이 금새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지나온 백암산 전경

 

산행 중 처음 목격한 멧돼지떼에 대한 놀라움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고..
혹시 진행 방향으로 이동해 오면 어떻게 할까 하는 두려움속에 독수리봉으로 향한다.

 

 

 

 

 

독수리봉을 오르며 바라본 진악산과 마이산, 그 뒤로 민주지산 마루금

 

대부분의 경우 멧돼지는 사람을 피하는 성향이 있다고 하지만 위협을 느끼면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멧돼지와 마주치면 어떻게 피하는 게 좋을까 생각하며 독수리봉에 올라선다.

 

 

 

 

 

독수리봉(643m)

 

독수리봉은 매부리봉이라고도 부르는데 북쪽 능선에서 보면 날카로운 바위가 마치 매의 부리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 돌무덤에 누군가가 독수리봉 높이를 667m라 써놓았는데 안내도의 높이와 다소 차이가 나고 있다.

 

 

 

 

 

새의 부리를 닮은 독수리봉 기암

 

무사히 독수리봉을 넘어서자 새의 부리를 닮은 바위가 눈앞에 다가온다.

 

 

 

 

 

지나온 독수리봉과 백암산

 

 

 

 

 

진행방향의 서암산과 그 뒤로 보이는 천등산과 대둔산

 

백암산~서암산 구간에는 암릉이 산재해 있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지만,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멋진 경관을 만날 수 있다.

 

 

 

 

 

서암산으로 향하며 돌아본 독수리봉

 

아마도 이 모습이 독수리봉(매부리봉)을 상징하는 장면일 듯하다.

 

 

 

 

 

서암산을 오르며 돌아본 독수리봉과 백암산

 

 

 

 

 

서암산(625m)

 

서암산은 백암산과 같이 금산군 남일면에 속한 산으로, 지도상으로는 백암산의 북쪽 능선에 위치해 있다.

 

 

 

 

 

서암산에서 바라본 서대산과 진악산

 

서암산을 지나면서 이제 내리막 길을 걷게 되고.. 좀더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고도상 하산에 접어들게 된다.

 

 

 

 

 

서암산을 지나 차례로 보이는 이정표

 

서암산 이후 첫 이정표는 ‘숲속의 집’ 방향이다. 주능선 끝부분의 두 번째 이정표에서 휴양림 정문 방향으로 하산한다.
이곳 하산로 역시 등로가 불분명하지만 간간이 설치된 가이드 로프가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하산 지점의 휴양림 이정표와 안내도

 

 

 

 

 

휴양림 제1주차장

 

하산 지점에 인접한 제1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산행 내내 아무도 만나지 못했는데, 평일인데다 야영이 금지된 겨울철이다 보니 휴양림 분위기도 썰렁하기만 하다. 실망과 환희가 반복되었던 선야봉과 백암산.. 단독 산행이라면 백암산을추천하고 싶다. 여러가지로 오늘 산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돌아오는 길에 신탄진휴게소의 저녁 노을

 

 

 

 

 

GPS 산행 기록

 

 

 

'산행과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등산 .. 감투봉~천등산  (0) 2019.01.06
[담양] 추월산  (0) 2019.01.02
오대산 .. 오대산~낙조대~태고사  (0) 2018.12.15
[거창] 금귀봉-보해산  (0) 2018.12.08
[거창] 수도산  (0) 2018.12.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