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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남설악 등선대 ·· 흘림골~등선대~주전골

by kelpics 2023. 7. 25.

등선대 기암

 

 

 

금요일 곰배령 산행을 마치고 양양으로 나와 친구와 함께 1박을 하고 토요일 오전에 남설악 등선대에 올랐다. 흘림골에서 등선대에 올라 주전골로 하산하는 흘림골탐방로는 2004년 9월 개방된 후 2015년 8월 낙석 사고로 통제되다가 안전시설을 보강하여 2022년 9월 7년 만에 재개방되었다. 수려한 경관과 화려한 단풍으로 가을철에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지만 오늘은 장마와 태풍 영향인지 주말인데도 지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적한 산행이 되었다.

 

 

△산행일자 : 2023년 7월 22일 (토)
△산행코스 : 흘림골탐방센터→흘림골→등선대→십이폭포→용소폭포→주전골→성국사→약수터탐방센터
△산행거리 : 7.3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4시간 59분 (휴식 49분 포함)

 

 

 

 

 

진행 경로

 

등선대에 오르는 코스는 흘림골과 주전골 등 양방향 코스가 있지만 대부분은 오르막 거리가 짧고 수월한 흘림골 코스로 출발한다. 다만 흘림골 주변에는 주차 공간이 없어 오색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흘림골 탐방로 입구

 

오색주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흘림골 탐방로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흘림골에서 등선대를 지나 오색 주전골로 이어지는 3km의 흘림골탐방로는 하루 최대 5천 명의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탐방객이 몰리는 계절에는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흘림골 능선의 기암

 

잠시 계단을 올라서자 흘림골 오른쪽 암릉에 솟은 기암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지나온 뒤쪽으로 구름이 걸쳐있는 설악산 능선이 조망된다.

 

 

 

 

 

흘림골 뒤로 보이는 설악산

 

흘림골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언제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린 것 같다는 뜻의 ‘흐림골’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흘림골 능선의 칠형제봉

 

계속되는 오르막에 고도가 높아지며 흘림골 너머 암릉에 솟은 뾰족한 바위 봉우리들과 어느새 키맞춤을 하고 있다.

 

 

 

 

 

여심폭포

 

흘림골을 지나는 마지막 계곡을 건너면서 계곡 상류 쪽에 가느다란 물줄기가 흐르는 여심폭포(女深瀑布)가 보인다. 여심폭포는 바위와 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붙여진 이름이며, 흘림골이라는 이름도 여심(女深)에서 흘러내린 계곡이란 뜻이라는 설도 있다.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등로

 

길은 더욱 가파르게 깔딱 고개로 이어지며 고도를 높인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돌아보니 어느덧 구름에 가려진 설악산 서북능선 뒤로 귀때기청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흘림골 너머로 보이는 설악산 서북능선

 

 

 

 

 

등선대 오르는 길

 

등선대 삼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등선대에 오른다.

흘림골 입구에서 등선대 삼거리까지는 이정표 기준 1km 거리에 계속되는 오르막길이다.

 

 

 

 

 

나뭇잎 사이로 올려다본 등선대

 

등선대(登仙臺)는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뜻이며, 등선대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펼쳐진 기암괴석들이 만 가지 모습으로 보인다 하여 만물상이라고도 한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이지만 등선대에 오르는 길은 예전과 달리 계단 등 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등선대 주변 암봉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솟은 침봉(針峯)들과 그 바위틈 곳곳에 고고한 자태를 보이며 자라는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설악산이 보여주는 고유 경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등선대에 오르며 돌아본 경관

 

 

 

 

 

등선대에서 바라본 설악산

 

등선대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설악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 흘림골 칠형제봉 너머로 한계령 휴게소가 아득히 내려다 보이고, 오른쪽 대청봉에서 왼쪽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능선이 구름에 덮인 채 우람하게 솟아있다.

 

 

 

 

 

등선대에서 보이는 기암

 

 

 

 

 

주전골 너머 오색지구가 내려다 보이는 동쪽 경관

 

동쪽으로는 주전골 너머로 왼쪽 설악산과 오른쪽 점봉산 사이에 형성된 골을 따라 구불구불 양양으로 이어지는 44번 국도가 보이고 그 중간에 오색지구가 아스라이 내려다 보인다.

 

 

 

 

 

등선대 서쪽 능선

 

등선대 서쪽에는 마치 만물상처럼 기암들이 즐비한 능선이 마주 보이는데, 왼쪽 점봉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산줄기 끝에 솟은 무명 능선이다.

 

 

 

 

 

등선대를 내려서며

 

등선대에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등선대 삼거리로 내려와 주전골로 향한다.

이후 흘림골탐방 통제소가 있는 용소폭포삼거리까지 계속되는 내리막을 걸으며 여유롭게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기이한 형상의 암봉들

 

 

 

 

 

등선폭포

 

등선대 삼거리에서 10여분 내려서자 등선폭포가 보이는데, 최근 장마에도 강수량이 적었던 듯 폭포의 물줄기가 희미하다.

안내문에 따르면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 전 이곳에서 몸을 깨끗이 정화하고 신선이 되기 위해 등선대에 올랐다 하여 등선폭포라 하며, 높이 30m의 낙차를 보이는 이곳의 물줄기는 비가 온 후에 보면 마치 하늘을 오르는 신선의 백발이 휘날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

 

계속해서 걷는 내내 감탄스러운 경관을 마주하게 되는데, 하늘로 치솟은 수려한 암봉들과 푸른 숲과 조화를 이루는 기암절벽, 그 아래를 흐르는 옥빛 계류가 서로 어우러져 가히 선경(仙景)이라 할만한 경관들을 만나게 된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기이한 암봉들

 

설악산 주전골과 흘림골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빼어난 경관에 더해 화려한 단풍과 어우러진 풍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하며 단풍철에 꼭 와야 할 곳으로 기억해 둔다.

 

 

 

 

 

병풍처럼 둘러진 암벽

 

흘림골탐방로는 오래된 협곡, 암반 지형으로 풍화작용에 따른 낙석 위험의 취약지점이 많은 곳이다. 취약지점에는 경광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안전망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안내문에는 앞사람과의 적정 간격 유지, 주변 살피기, 신속한 이동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폭포

 

계곡을 건너며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또 하나의 폭포를 마주한다. 지도상으로는 주전폭포 위치인데 실제 주전폭포는 십이폭포 아래쪽에 있다. 암반에 새겨진 물줄기의 흔적이 인상적이며 비 온 뒤 물이 불어나면 멋진 모습을 연출할 듯하다.

 

 

 

 

 

무리를 이루는 암봉들

 

사방에서 각자 자신만의 자태를 뽐내듯 솟아오른 암봉들은 무궁한 시간 속에서 자연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걸작들이다.

 

 

 

 

 

웅장한 모습의 암봉

 

 

 

 

 

군락을 이룬 암봉들

 

주전폭포를 지나 길은 잠시 언덕을 올라 능선 안부를 지난다.

골바람이 서늘한 능선 안부의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십이폭포를 향해 내려선다.

 

 

 

 

 

십이폭포

 

십이폭포는 점봉산에서 발원하여 십이담계곡을 지나온 물줄기로, 열두 번 굽이굽이 바위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경사가 완만한 와폭(臥瀑)이다.

 

 

 

 

 

십이폭포

 

 

 

 

 

십이폭포를 지나며 돌아본 경관

 

 

 

 

 

주전폭포

 

주전폭포 위쪽에는 낙석인지 큰 바위가 계곡을 가로막고 있다. 무심코 지나치며 멀리서만 바라본다.

 

 

 

 

 

계속되는 기암절벽의 암봉들

 

 

 

 

 

 

 

 

 

 

 

 

 

 

 

계곡 풍경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

 

 

 

 

 

용소삼거리

 

용소삼거리에서 흘림골 탐방로는 끝이 나고 계속해서 주전골 탐방로가 오색지구까지 이어진다.

오색지구를 출발하여 거꾸로 등선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곳 안내소에서 예약 확인 후 통과할 수 있으며 입산 가능 시간은 흘림골과 동일하게 09:00~14:00이다.

 

 

 

 

 

용소폭포 아래 계곡 풍경

 

용소삼거리에서 300m 거리에 용소폭포가 있다. 오색으로 내려가기 전에 용소폭포에 왕복으로 다녀온다.

 

 

 

 

 

주전바위와 하늘로 치솟은 암봉

 

안내문에 따르면 판상절리를 이루며 마치 동전을 쌓아 올린 듯한 바위를 주전바위(鑄錢~)라 부르며, 시루떡을 쌓아 놓은 모양과 비슷하여 시루떡 바위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용소폭포 앞 구름다리

 

 

 

 

 

용소폭포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이 늪(沼)에서 이무기 한쌍이 살았는데 용이 되기 위해 천년을 기다리던 끝에 하늘로 승천하게 되었다. 수놈 이무기는 바위 위에서 승천하였지만 준비가 덜 된 암놈 이무기는 승천할 시기를 놓쳐 용이 되지 못하고 이를 비관하다 이곳에서 죽어 똬리를 튼 모습의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안내문에서)

 

 

 

 

 

용소폭포

 

용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는 전국의 여러 용소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가히 용이 승천할만한 기이한 경관을 보이고 있다.

흘림골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이곳에서 용소폭포를 이루고 아래쪽에서 십이폭포 계곡과 만나 주전골로 흐른다.

 

 

 

 

 

위에서 바라본 용소폭포

 

 

 

 

 

금강문

 

용소폭포에서 용소삼거리로 돌아와 주전골로 잠시 내려서면 금강문이 나온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하게 바위 사이로 틈이 나 있지만 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아 보인다.

안내문에 따르면 금강문 바위의 재질이 단단한 금강석이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잡귀가 미치지 못하도록 강한 수호신이 지키는 문을 금강문이라 하며, 이곳 금강문에서 소원을 말하고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도 한다.

 

 

 

 

 

주전골 계곡 풍경

 

용소삼거리에서 약수터탐방센터까지 2.7km의 주전골은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주전골은 천불동 계곡의 축소판이라고 하듯이 그 어느 곳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뛰어난 경관을 보여준다.

 

 

 

 

 

금강문교를 지나 돌아본 경관

 

 

 

 

 

주전골 경관

 

주전골(鑄錢~)의 유래는 옛날에 이 골짜기에서 위조 엽전을 만들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만큼 숨겨진 깊은 골짜기였다고 볼 수 있으며, 같은 곳의 모습도 보는 위치에 따라 배경이 달라지고 조금씩 형상이 변해 보이면서 경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돌아본 경관

 

 

 

 

 

계곡 풍경

 

다리를 건너며 내려다보니 물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람한 바위들이 계곡에 걸쳐 있고 그 틈사이로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와 옥빛 소(沼)가 한여름의 더위와 갈증을 해소해 주며 마냥 머물고 싶게 한다.

 

 

 

 

 

선녀탕 주변 경관

 

선녀탕은 달밤에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반석 위에 벗어 놓고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다. 옥같이 맑은 물이 암반을 곱게 다듬어 청류로 흐르다 아담한 늪 소(沼)를 이루고 있는데, 물이 불어나면 더욱 실감 나게 보일 듯하다.

 

 

 

 

 

독주암

 

주전골 입구에 우뚝 솟은 독주암은 정상부에 한 사람이 겨우 앉을 정도로 좁다고 하여 독좌암(獨座岩)이라 부르다가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안내문에는 독주암을 주전골 최고의 비경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색석사(성국사)

 

오색석사(五色石寺)는 통일신라 때 창건한 사찰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절의 후원에 자라던 한 그루의 특이한 매화나무에서 다섯 가지 색의 꽃이 피어 절 이름을 오색사라 하고 지명을 오색리라 하였으며, 절 아래에 있는 약수도 오색약수라 하였다고 한다. 법당 맞은편에는 신라시대 양식의 복원된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법당 앞에 있는 오색석(五色石)에서 분출되는 약수를 한 잔 마시고 약수터탐방센터로 내려선다.

 

 

 

 

 

약수터 탐방센터를 지나 상가지구에 들어서며

 

 

약수터 탐방센터를 지나 상가지구 입구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친다. 산행 내내 멋진 경관들을 열심히 사진에 담아보았지만 실제 느꼈던 감동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근처 식당에 들러 산채비빔밥에 막걸리 한잔으로 피로를 씻으며 다음에 더 멋진 산행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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