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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영광] 불갑산 ·· 불갑사~장군봉~연실봉

by kelpics 2023. 9. 20.

불갑사 꽃무릇(상사화) 군락

 

 

 

불갑산은 전남 영광군과 함평군의 경계에 위치하는 산이다. 불갑사가 자리 잡고 있는 동백골을 중심으로 아늑하게 둘러진 산세가 마치 어머니의 품과 같다 하여 ‘모악산’으로 불리다가 백제시대에 불갑사가 세워진 후 불갑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불갑산은 9월 하순에 접어들며 동백골과 불갑사 주변에 군락을 이룬 상사화가 절정을 이루어 상사화 산행지로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산행일자 : 2023년 9월 19일 (화)
△산행코스 : 입구주차장→불갑사→덫고개→노적봉→장군봉→불갑산(연실봉)→동백골→주차장
△산행거리 : 10.5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6시간 4분 (휴식/사진촬영 27분 포함)

 

 

 

 

진행 경로

 

 

상사화축제 기간(9/15~9/24)에는 불갑사 주차장은 행사장으로 이용되고 주변에 마련된 임시 주차장이 이용되고 있다.

오늘 산행은 불갑사에서 덫고개로 올라 장군봉을 거쳐 불갑산 정상 연실봉에 오른 뒤 동백골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했다. 좀 더 시간 여유가 있다면 연실봉에서 구수재를 지나 동백골로 하산하는 코스도 좋을 듯하다. (등산안내도 참고)

 

 

 

 

 

불갑사 일주문

 

매표소를 지나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자 곧바로 불갑사 일주문이 나온다.

매표소에서 받는 입장료(3,000원)는 그대로 상품권으로 지급되어 축제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꽃무릇(상사화) 군락

 

일주문을 지나 불갑사에 이르는 길에는 드넓은 꽃무릇(상사화) 군락이 조성되어 있다.

불갑사 주변은 전국 최대의 상사화 자생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꽃무릇(상사화)

 

이곳 안내문에는 꽃무릇을 불갑산상사화(붉은상사화)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는 상사화와 닮은 꽃무릇(석산)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같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이 없는 채로 꽃을 피우는 모습이 서로 닮았으나 상사화의 꽃 색깔은 주로 연분홍이나 노란색이고, 꽃무릇은 붉은 진홍색이라는데 차이가 있다. ( ▶상사화 )

 

 

 

 

 

꽃무릇(상사화)

 

개화시기도 서로 다른데, 상사화는 여름 칠월칠석을 전후해 피지만, 꽃무릇은 이보다 늦은 초가을인 백로와 추분 사이에 꽃이 핀다.

 

 

 

 

 

꽃무릇(상사화) 군락

 

상사화와 꽃무릇의 결정적인 차이는 잎이 먼저 나느냐 꽃이 먼저 피느냐에 있다.

상사화는 봄에 잎이 돋아나고 여름에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운다. 반대로 꽃무릇은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꽃이 지고 나서 잎이 돋아나 다음 해 5월쯤에 시든다.

 

 

 

 

 

꽃무릇(상사화) 군락

 

꽃무릇은 서해안과 남부지방의 사찰 근처에 주로 분포하는데, 꽃무릇을 절 주변에 많이 심는 이유는 뿌리에 방부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탱화를 그릴 때나 단청을 할 때 찧어서 바르면 좀처럼 좀이 슬거나 색이 바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꽃무릇(상사화)

 

꽃무릇의 비늘줄기에 함유된 유독물질을 제거한 다음 얻은 녹말로 한지를 붙이면, 강력한 살균력 때문에 좀이 스는 걸 방지할 수 있었다고 전해지며, 옛날 가난한 백성들의 구황식품으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꽃무릇(상사화) 군락

 

불갑사 입구의 꽃무릇(상사화)이 절정을 이루는 축제기간에는 많은 인파로 붐비기 때문에 여유롭게 꽃을 감상하며 사진에 담으려면 이른 아침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불갑사 꽃무릇(상사화)

 

드넓은 화원을 붉게 물들인 꽃무릇을 감상하며 불갑사에 도착한 뒤 사찰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불갑사 천왕문

 

불갑사의 창건시기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은데, 중국의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서해를 건너 법성포에 도착하여 가까운 이 산에 창건했다고도 하고, 백제 문주왕 때 행은이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덫고개 오르는 길

 

불갑사 경내를 지나 사찰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덫고개로 향한다.

등산로가 이어지는 산길 주변에도 계속해서 만개한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며 반긴다.

 

 

 

 

 

꽃무릇(상사화)

 

그늘진 숲 언저리에 피어난 꽃무릇이 진홍색으로 강렬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

 

 

 

 

 

노적봉 오르는 길

 

덫고개를 지나며 길은 능선 따라 이어진다. 오른쪽 노적봉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거친 바윗길을 지난다.

 

 

 

 

 

닭의장풀

 

산길을 지나며 바위턱에 작은 무리를 지어 피어난 닭의장풀이 시선을 끌고 있다.

꽃무릇 외에 계절 꽃이 거의 보이지 않는 이곳 산길에서 흔한 꽃이지만 반갑게 다가온다.

 

 

 

 

 

불갑산 호랑이 모형과 동굴

 

1908년 이곳에 살던 호랑이가 한 농부가 설치한 덫에 의해 포획되었다고 한다. 이후부터 ‘덫고개’라는 지명이 생겨났고 포획된 호랑이는 박제되어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되어 현재(2009년)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노적봉 전망터

 

정상에는 이정표에 노적봉 표기가 있고 정상석은 따로 보이지 않는다. 이곳 바위전망터는 덫고개에서 노루목까지 불갑산 북쪽 능선에서 유일하게 전망이 트이는 곳으로, 서쪽으로 불갑사가 내려다 보이고 구수재 오른쪽으로 솟은 모악산 능선이 조망된다.

 

 

 

 

 

노적봉 서쪽 조망

 

 

 

 

 

노적봉에서 내려다본 불갑사

 

백제때 창건된 불갑사는 이후 고려의 진각국사가 머무르면서 크게 번창하였는데, 정유재란 때 전소된 뒤 여러 차례 중창하였지만 창건 당시의 규모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장군봉에 오르는 계단

 

노적봉을 지나 능선 따라 법성봉, 투구봉, 장군봉이 이어지는데, 봉우리마다 뚜렷한 특징이 없고 전망도 트이지 않아 이정표에 봉우리 표시가 없으면 무심코 지나칠만한 곳들이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돌계단

 

노루목을 지나 연실봉 방향으로 올라서자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암릉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길’, 오른쪽은 우회로의 ’ 안전한 길’인데, 악천후가 아니라면 전망 좋은 암릉길을 추천한다.

 

 

 

 

 

암릉을 지나며 돌아본 조망

 

암릉 반대편은 깎아지른 절벽이지만 안전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 시원한 전망 속에 북쪽 연암제 뒤로 태청산이 조망된다.

 

 

 

 

 

암릉에서 만난 기암

 

짧게 이어지는 암릉의 끝자락에 구멍이 뚫린 듯 공간이 트인 기암이 보인다. 시원한 바람이 드나들어 쉬어가기 좋은 장소이다.

 

 

 

 

 

연실봉 108 계단

 

암릉을 내려와 해불암 삼거리를 지나자 연실봉을 오르는 마지막 계단이 나온다.

오른쪽 안내판에 “108 번뇌를 소멸시켜 참된 진리를 향해 오르는 계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불갑산 연실봉(△516m)

 

연실봉(蓮實峰)은 불갑산의 최고봉으로 연꽃의 열매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변 산들이 연 꽃잎처럼 싸고 있어 불갑산 전체가 한 송이 연꽃과 연 열매를 닮은 형상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봉우리 이름을 비롯하여 산 곳곳에 불교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산이다.

 

 

 

 

 

연실봉 북쪽 조망

 

연실봉 북쪽에는 지나온 암릉과 노적봉~장군봉 능선이 보인다. 왼쪽 산아래에는 불갑사가 살짝 보이고 장군봉 너머로는 멀리 영광군청 소재지가 보인다.

 

 

 

 

 

연실봉 북동쪽 조망

 

북동쪽 연암제 너머로는 오른쪽 장성군과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에 태청산(△593.4m)이 보이고 그 오른쪽 뒤로 고창의 방장산(△743m)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연실봉 서쪽 조망

 

서쪽으로는 모악산 줄기 너머로 군유산(△405.4m)에서 방마산(△235m)까지 비교적 낮은 산들이 늘어서 있고 그 뒤쪽의 서해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연실봉 남쪽 조망

 

연실봉 남쪽으로는 함평군의 산내리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병풍산(△329.1m)과 고산봉(△361.8m)이 보인다.

 

 

 

 

 

해불암을 지나 이어지는 등로

 

연실봉에서 잠시 주변 경관을 둘러본 뒤 해불암 방향으로 내려와 동백골로 하산한다.

길은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비가 온 뒤라서 인지 길이 몹시 질척거린다.

 

 

 

 

 

숲 속에 피어난 꽃무릇(상사화)

 

불갑사제로 이어지는 동백골에도 길 따라 상사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녹음이 짙은 숲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상사화 경관이 무척 인상적이다.

 

 

 

 

 

숲 속에 군락을 이룬 꽃무릇(상사화)

 

 

 

 

 

불갑사 대웅전

 

산길을 내려와 불갑사제를 지나고 다시 불갑사 경내에 들어섰다.

백제시대에 창건된 불갑사는 고려 후기에는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렀을 정도로 번창하였으나 보존되지 못하고 대웅전(보물 830)을 비롯한 불갑사의 건물들은 조선 중기 이후의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꽃무릇(상사화) 군락

 

불갑사를 나오면서 다시 꽃무릇 꽃밭을 지난다. 한적했던 등산 코스와 달리 꽃길 주변과 축제장에는 꽃무릇 경관을 감상하러 온 수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여 과연 국내 최대의 꽃무릇 축제장임을 실감케 하고 있었다.

 

 

 

 

 

꽃무릇(상사화)

 

 

 

 

 

축제장을 나서는 길

 

 

워낙 거리가 멀어 한동안 미뤄오다가 비로소 불갑산의 상사화(꽃무릇)를 만나보게 되었다. 기대 이상으로 광범위하게 형성된 군락의 규모와 그 꽃의 화려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산행 내내 마주했던 붉은 상사화의 모습은 한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꽃이 만개하는 시기를 맞춰 축제가 진행되므로 축제 기간에 방문한다면 다소 혼잡하기는 하지만 절정을 이룬 상사화 경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불갑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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