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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한라산 ·· 영실~윗세오름~남벽분기점~어리목

by kelpics 2024. 1. 12.

윗세오름으로 향하며 바라본 한라산

 

 

 

한라산 영실~어리목코스 산행에서 세 번째만에 맑은 날씨를 만났다. 앞선 두 차례 모두 구름에 가려 보지 못했던 눈 덮인 겨울 한라산의 멋진 경관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산행일자 : 2024년 01월 11일 (목)
△산행코스 : 영실→윗세오름→남벽분기점(왕복)→어리목
△산행거리 : 16.1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7시간 34분 (휴식 35분 포함)

 

 

 

 

진행 경로

 

 

영실주차장을 출발하여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한 다음 남벽분기점까지 왕복한 후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했다. 당초 계획은 택시를 이용하여 위쪽의 영실통제소까지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영실주차장에서 통제소까지 약 2.5km 구간이 제설이 완료되지 않아 차량이 통제되고 있었다.

 

 

 

 

 

영실주차장에서 휴게소로 오르는 길

 

6:20분경 영실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일출 예정시간은 7시 40분으로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간이다. 윗세오름에 올라 남벽분기점까지 왕복한 뒤 어리목으로 하산하여 여유롭게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했다.

 

 

 

 

 

영실통제소

 

07:10에 영실통제소에 도착했다. 2.5km 정도의 짧은 거리지만 오르막 경사인지라 50분이 소요되었다.

 

 

 

 

 

눈 쌓인 영실 계곡길

 

계곡을 따라 걷는 동안 서서히 하늘이 밝아오며 나뭇가지 위로 능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동쪽 하늘이 가려진 조망

 

해가 뜰 시간이지만 건너편에 솟은 능선이 동쪽 하늘을 가리고 있어 이곳 영실코스에서는 일출을 볼 수가 없다.

이미 떠오른 아침 해가 멀리 하늘과 대지에 붉은빛을 드리우고 있다.

 

 

 

 

 

영실기암 오백나한(오백장군)

 

오백나한은 화산체의 풍화 · 침식 작용에 의해 형성된 돌기둥으로, 능선에 우뚝 솟은 수백 개의 기암괴석이 마치 석가모니의 불제자 오백나한(五百羅漢)이 서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졌으며, 장군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여 오백장군이라 칭하기도 한다.

 

 

 

 

 

계단길

 

병풍바위에 가까워지며 길은 가파른 경사를 이룬다.

1,400m 고지를 넘어서지만 아직까지 상고대는 보이지 않는다.

 

 

 

 

 

산방산이 내려다 보이는 남서쪽 경관

 

가파르게 고도를 높이자 오른쪽 볼레오름(1,375m) 너머로 산방산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쪽 바다가 운해로 덮여있다.

 

 

 

 

 

병풍바위

 

병풍바위는 지름 1~2m의 주상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는 절벽으로 1,200여 개의 돌기둥이 석벽처럼 가지런히 붙어 있어 마치 병풍을 쳐 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여름철 큰 비가 내리면 수직의 병풍바위 사이로 폭포가 형성되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을 바라보며 걷는 길

 

아직은 산그늘에 가려 그늘진 모습이지만 웅장한 병풍바위가 멋진 경관을 보이고 있다.

 

 

 

 

 

병풍바위와 오백나한

 

오백나한 바위에는 ‘옛날에 500명의 아들을 둔 홀어머니가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 죽을 쑤다 가마솥에 빠져 죽었는데, 아들들이 죽을 퍼먹다 어머니의 뼈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아침 햇살 속 오름 풍경

 

병풍바위 위쪽에 올라서자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서쪽의 오름들이 내려다 보인다.

왼쪽에 볼레오름(1,375m), 가운데에 어스렁오름(1,330m), 오른쪽에 이스렁오름(1,353m)이 보이고 그 뒤 쪽에 상고대가 뚜렷한 1,100 고지와 KT중계소 부근이 구름에 덮여가고 있다.

 

 

 

 

 

볼레오름과 산방산이 내려다 보이는 서쪽 경관

 

 

 

 

 

아침햇살 속 상고대 풍경

 

8시 26분 경이되어 비로소 아침 해가 능선 위로 솟아오르고, 햇살이 비추자 상고대 풍경이 더욱 밝게 빛나고 있다.

 

 

 

 

 

병풍바위 위로 이어지는 길

 

 

 

 

 

1100 고지가 내려다 보이는 서쪽 경관

 

 

 

 

 

상고대 풍경

 

병풍바위 위쪽에 올라서자 나뭇가지에 서린 상고대가 짙어지기 시작한다.

최근에 비와 눈이 내리기는 했지만 날씨가 온화해 정상 부근에만 상고대가 형성된 듯하다.

 

 

 

 

 

상고대 풍경

 

 

 

 

 

상고대 서린 구상나무 군락지

 

구상나무는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 식물이다.

한라산 중턱 이상에 숲을 이루어 자라며 지리산, 무등산, 덕유산의 높이 500~2,000m 사이에 분포한다.

 

 

 

 

 

윗세오름과 백록담 화구벽

 

숲을 벗어나자 시야가 활짝 열리는 고원이 펼쳐지고 전방의 윗세오름 뒤로 백록담 화구벽이 보인다.

 

 

 

 

 

고원에 완만하게 솟은 윗세오름과 백록담 화구벽

 

윗세오름은 1100 고지 부근에 있는 세오름의 위쪽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왼쪽부터 윗세족은오름, 윗세누운오름, 윗세붉은오름(1,740.5m)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윗세오름 대피소로 이어지는 길

 

앞선 산행에서는 이곳을 지날 때 안개가 자욱해 주변을 분간할 수 없었는데, 오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청명한 날씨가 주변 경관을 빛내주고 있다.

 

 

 

 

 

윗세족은오름 전망대 오르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록담화구벽 주변의 오름 풍경

 

 

 

 

 

사제비동산(좌)과 민대가리동산(우)이 내려다 보이는 어리목 방향 경관 

 

 

 

 

 

서쪽 붉은오름 방향 경관

 

 

 

 

 

왼쪽에 산방산이 내려다 보이는 서남쪽 경관

 

 

 

 

 

윗세오름 부근 고원의 설경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서 내려와 고원에 펼쳐진 멋진 설경을 감상하며 윗세오름 대피소로 향한다.

산은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다. 한 때 마주했던 멋진 경관을 떠올리며 같은 산을 다시 찾기도 하지만 자연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하곤 한다.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하며

 

한라산은 자주 접근하기 어려운 만큼 개인적으로 오늘 마주했던 경관들이 한동안 한라산에서 만난 겨울 풍경 중 가장 멋진 경관으로 남을 듯하다.

 

 

 

 

 

윗세오름 표시목과 정상석

 

9시 반경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 영실 주차장에서 약 3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아직은 이른 시간으로 대피소에 도착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여유롭게 정상 인증을 하고 다음 여정을 준비한다.

 

 

 

 

 

눈 덮인 윗세오름 대피소

 

윗세오름 대피소는 어리목과 영실, 돈내코 구간을 연결하는 해발 1,700m 고지에 위치한 대피소이다. 대피소에는 물건을 판매하는 매점은 없고 준비해 온 식사를 할 수 있는 건물과 화장실 등이 있다.

 

 

 

 

 

윗세오름대피소의 이정표

 

윗세오름 이정표에 영실까지 3.7km로 표시되어 있다. 오늘은 중간에 전망대에 들렀던 거리가 포함되어 트랭글 GPS 측정기에 영실통제소에서 4.1km, 영실 주차장에서 6.6km로 기록되어 있다.

 

 

 

 

 

남벽분기점으로 향하며 돌아본 대피소와 윗세누운오름

 

윗세오름대피소에서 남벽분기점까지는 편도 2.1km이며, 오후 1시부터는 출입이 통제된다.

이쪽 코스는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만큼 눈이 쌓인 길을 걸어야 한다.

 

 

 

 

 

남벽분기점으로 향하는 길

 

남벽분기점까지 오르내림의 고도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눈길을 걷다 보니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눈길을 끄는 설경

 

내륙의 웬만한 산에서는 때를 잘 맞춰야 멋진 설경과 상고대 풍경을 볼 수 있지만 한라산에서는 대부분의 겨울 동안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백록담 화구벽을 마주 보며 걷는 길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중에 백록담 정상이 무척 가까워 보이는데, 과거에는 서북벽 쪽으로도 정상까지 갈 수 있었으나 자연훼손과 붕괴 등으로 1994년에 등산로가 폐쇄되었다고 한다. 현재 한라산 정상 백록담까지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를 통해서만 오를 수 있다.

 

 

 

 

 

남서쪽에서 바라본 백록담 화구벽

 

지질학적으로 백록담 화구벽(火口壁)의 서쪽 반은 초기에 분출한 조면암으로 주상절리가 발달되어 있으며, 동쪽 반은 후기에 분출한 현무암으로 동서가 상이한 지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남쪽에서 바라본 백록담 화구벽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으로 이어지는 길은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백록담 화구벽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남벽분기점으로 향하는 내리막 길

 

남벽분기점은 방애오름과 웃방애오름 사이 능선 안부 너머에 있다.

능선 안부를 넘는 내리막 길에서 구름에 덮인 제주 시가 내려다 보인다.

 

 

 

 

 

남벽분기점 부근에서 바라본 백록담 남벽과 동능

 

 

 

 

 

웃방애오름, 백록담 남벽, 동능

 

 

 

 

 

남벽분기점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여러 팀을 마주쳤지만 실제 남벽 분기점 부근의 눈 위에 새겨진 발자국은 마치 한 사람이 지나간 것처럼 보였고 돈내코 방향 등산로에도 한 사람이 지나간 듯한 발자국만이 남아 있었다.

 

 

 

 

 

백록담 남벽

 

한라산의 백록담 남벽은 우리나라 최대의 암벽으로 정상에서 암벽 하단까지 수직고도가 300m 정도라고 한다.

돈내코를 기점으로 남벽분기점에서 정상인 백록담까지 올라가는 코스 역시 자연적인 붕괴와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아직까지 개방되지 않고 있다.

 

 

 

 

 

윗세붉은오름

 

남벽분기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윗세오름대피소로 향한다. 눈 쌓인 길이 힘에 겨워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상고대로 뒤덮인 구상나무

 

 

 

 

 

윗세붉은오름 능선 안부로 오르는 길

 

 

 

 

 

윗세오름대피소로 향하며 돌아본 백록담 화구벽

 

윗세오름에서 굳이 남벽분기점까지 가지 않더라도 백록담 화구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능선 위쪽까지 올라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윗세오름 대피소로 내려서는 길

 

대피소에서 남벽분기점까지 왕복하는 데 휴식 시간을 포함하여 약 2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길에 눈이 없다면 시간이 훨씬 단축될 듯하다.

 

 

 

 

 

어리목으로 하산하며 돌아본 대피소 주변 경관

 

다시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어리목으로 하산한다.

 

 

 

 

 

어리목 하산길

 

왼쪽에 부드럽게 솟은 윗세누운오름과 전방에 사제비동산을 바라보며 완만한 길을 내려간다.

 

 

 

 

 

고사목에 서린 상고대

 

 

 

 

 

꿋꿋한 겨울나무 위로 강렬하게 빛나는 햇살

 

 

 

 

 

돌아본 풍경

 

 

 

 

 

사제비동산을 향해 내려서는 길

 

오늘 어리목코스에는 등산객들이 많지 않지만 180명이 단체로 올라온 기업은행의 신입직원들이 줄지어 하산하고 있었다.

 

 

 

 

 

장구목오름 너머로 보이는 백록담 화구벽

 

 

 

 

 

사제비동산을 지나며

 

사제비동산을 지나 길은 전망 없는 숲으로 이어지고 어리목교를 지날 때까지 계속해서 가파른 경사를 이룬다.

 

 

 

 

 

어리목교

 

 

 

 

 

어리목탐방센터 입구

 

오후 1시 50분 오늘 산행의 종착지 어리목탐방센터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다행히 대기 중인 택시가 있어 공항 주변까지 곧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돌하르방과 바다

 

 

아침 일찍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 덕분에 출발 시간을 넉넉하게 남겨 놓고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남은 시간 주변 카페에 들러 휴식의 시간을 보내며 어느 멋진 계절에 제주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누릴 수 있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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