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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속리산 ·· 법주사~천왕봉

by kelpics 2025. 3. 6.

천왕봉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릉

 

 

 

흐린 날씨였지만 대기가 깨끗한 날 속리산에 다녀왔다. 전날 눈과 비가 내려 산정에서 눈꽃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예상대로 천왕봉 부근에서 아름다운 상고대를 만날 수 있었다. 정오가 한참 지난 후에 도착했음에도 상고대가 녹지 않고 남아 있었던 건 종일 바람 없이 날씨가 흐린 덕분이었다.

 

 

△산행일자 : 2025년 3월 5일 (수)
△산행코스 : 법주사입구→세심정→천왕봉(왕복)
△산행거리 : 13.9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7시간 14분 (휴식 1시간 30분 포함)

 

 

 

 

 

법주사 일주문

 

산행을 출발하기에 조금 늦은 오전 10시 30분경 법주사 아래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평일인 데다 전날 눈이 내려서인지 오가는 사람이 드문 한적한 분위기다.

 

 

 

 

 

세심정 도착

 

법주사 아래 주차장에서 세심정까지(~3.6km)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완만한 경사의 도로가 이어진다. 긴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는 이 길은, 올라갈 때는 초반 워밍업에 도움이 되지만 체력이 소진되어 하산할 때는 무척 지루한 길이 된다.

 

 

 

 

 

계곡 풍경

 

세심정을 지나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면서 발목을 덮는 눈길을 걷게 된다. 다행히 앞서 지나간 누군가의 발자국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상환석문 입구

 

상환암을 지나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한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과연 이 흔적이 정상까지 이어질지 불안했는데, 상환석문 아래에서 하산하는 발자국의 주인공을 만났다. 초행인 데다 눈이 쌓여 더 이상 진행할 자신이 없어 되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상환석문은 세심정에서 1.3km, 천왕봉까지는 2.1km 남은 지점이다. 도중에 포기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가보지 않은 눈 덮인 길을 혼자서 개척하며 걷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배석대(拜石臺)

 

이곳은 속리산의 8개 대(臺) 중 하나이며, 배석대에 놓인 이 우람한 바위를 '배례석'이라 하는데,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영심이 얼굴을 닮았다 하여 '영심이 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상환석문에서 점심을 먹고 이곳까지 러셀이 되지 않는 눈길을 걸었다. 다행히 이곳부터는 문장대 쪽에서 올라와 하산하는 사람이 있어 걱정 없이 길을 따라갈 수 있었다.

 

 

 

 

 

눈꽃핀 천왕봉 길

 

주능선 삼거리를 지나 천왕봉 방향으로 들어서자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천왕봉에 다가갈수록 상고대가 더욱 짙게 형성되어 그야말로 환상적인 설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천왕봉 아래 헬기장

 

 

 

 

 

하얗게 변한 천왕봉

 

 

 

 

 

나뭇가지를 단단하게 감싼 상고대

 

 

 

 

 

상고대 풍경

 

 

 

 

 

상고대 풍경

 

 

 

 

 

상고대 풍경

 

 

 

 

 

정상 아래 전망터

 

 

 

 

 

전망터에서 바라본 천왕봉

 

환상적인 상고대 풍경에 사로잡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천국으로 이어지는 길만 같다. 도중에 하산하는 두 분을 만난 것 외에 인적이 없어 오롯이 풍경을 즐기며 오를 수 있었다.

 

 

 

 

 

속리산 천왕봉(△1,058m)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의 경계를 이루며 백두대간 중심에 우뚝 솟은 천왕봉은 한남금북정맥이 분기되는 지점이며, 동쪽의 낙동강, 남쪽의 금강, 서쪽의 남한강으로 흐르는 삼파수(三派水)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속리산은 9개의 봉우리(천왕봉, 비로봉, 길상봉, 관음봉, 수정봉, 보현봉, 문수봉, 두루봉, 모봉)로 이루어져 있어, 이전에는 구봉산(九峰山)이라 불렀으며, 천왕봉은 이중 가장 높은 주봉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올랐지만 천왕봉 정상에 아무도 없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천왕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속리산 주릉

 

오늘은 흐린 날이지만 비교적 멀리 조망이 트이는 날씨다. 사방으로 시야가 열린 정상에서 북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담은 사진에 보이는 산들의 이름을 표시해 본다.

 

 

 

 

 

당겨본 문장대 너머 조망

 

 

 

 

 

당겨본 신선대 너머 조망

 

 

 

 

 

당겨본 대야산 방향 조망

 

 

 

 

 

백화산 방향의 북동쪽 조망

 

 

 

 

 

당겨본 청화산 방향 조망

 

 

 

 

 

도장산 방향의 동쪽 조망

 

 

 

 

 

청계산 두루봉 방향의 동남쪽 조망

 

 

 

 

 

당겨본 두루봉 방향 조망

 

 

 

 

 

백화산 한성봉 방향의 남쪽 조망

 

 

 

 

 

당겨본 한성봉 주변 조망

 

 

 

 

 

당겨본 구병산 방향 조망

 

 

 

 

 

서대산 방향의 남서쪽 조망

 

 

 

 

 

당겨본 보은군 삼승면 주변 조망

 

 

 

 

 

법주사 방향의 서쪽 조망

 

 

 

 

 

당겨본 계룡산 방향 조망

 

 

 

 

 

묘봉 방향의 서북쪽 조망

 

 

 

 

 

천왕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속리산 주릉

 

정상에서 한 바퀴 조망을 담아본 뒤 준비해 간 간식과 함께 차를 마시고 다시 왔던 길로 하산한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속리산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천왕봉에서 문장대까지 저 능선을 지나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상환석문

 

 

어느 정도 눈이 쌓였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러셀이 되지 않은 길을 지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쌓인 눈이 서서히 녹으며 길이 미끄럽고 눈이 뭉쳐져 발길이 무거웠지만, 오르내리는 내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눈이 녹고 새싹이 돋아날 즈음 다시 한번 이곳을 찾을 것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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