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아숲길의 삼나무 숲
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일제 강점기 병참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하여 여러 오름들을 연결하는 80km의 한라산 환상(環狀) 숲길이다.
이번에는 3년 만에 다시 친구들과 한라산 둘레길을 찾았다. 당초 계획은 7~9구간을 걷기로 계획했으나 때 이른 단풍을 기대하는 마음에 진로를 변경하여 1,2구간을 걷게 되었다. 우려했던 대로 단풍은 아직 물들지 않은 상태였지만, 예정에 없던 돌오름길을 체험한 것에 자족하고 역방향이지만 아름다운 천아숲길을 다시 걸었던 것에 만족해야 했다.
△날자 : 2025년 10월 25일 (토)
△코스 : 서귀포자연휴양림→돌오름길→보림농장 삼거리→천아숲길→천아계곡
△이동거리 : 16.7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6시간 13분 (휴식 19분 포함)

진행 경로
한라산 둘레길 1구간인 천아숲길은 천아계곡에서 시작하여 보림농장 삼거리에서 끝나고 이어서 2구간 돌오름길이 서귀포 자연휴양림의 산림휴양길입구까지 이어진다. 오늘은 2구간 종점에서 시작하여 1구간 시작점까지 1,2구간을 역방향으로 진행한다. 이번 트레킹은 계속해서 둘레길만 따라 걸었으나 인접한 오름 탐방을 병행한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돌오름길 코스 안내도
한라산 둘레길 2구간 돌오름길은 보림농장 삼거리에서 서귀포 자연휴양림 입구까지 8km 구간이다. 이번에는 역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 서귀포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한다.

돌오름길의 삼나무 숲
돌오름길에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자 울창한 삼나무 숲이 나온다. 울창한 삼나무 숲은 한라산 둘레길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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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풍경
돌오름길 코스도 여러 차례 계곡을 건넌다. 제주의 하천은 건천(乾川)으로서 평상시에는 물이 없으며 강우 시에만 많은 양의 물이 흐른다. 돌오름길에서 만나는 계곡은 그리 험한 지형은 아니지만 폭우가 내릴 때는 접근을 삼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라산 둘레길 이정목
한라산 둘레길에는 500m 간격으로 이정목이 세워져 있어 남은 거리와 소요 시간을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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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 누리장나무 열매
이제 곧 낙엽이 질 때인 만큼 들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게다가 숲이 하늘을 가리는 환경이기 때문에 제철에도 이곳에서 야생화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바윗길 구간
한라산 둘게길은 이끼가 덮인 바윗길도 자주 지나는데, 걸음에 집중하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등산로처럼 경사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여러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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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분출 흔적 용바위
마치 용의 비늘과 같이 현무암의 바위들이 산등성이를 따라 일직선으로 배열되어 있어 용바위라 붙여졌다. 열하분출은 현무암류의 분출형태 중 하나로 마치 분수가 물을 뿜어내듯이 일직선 상으로 붉은 용암을 뿜어내는 분화의 한 형태이다.

조릿대 구간
저지대 숲 아래를 온통 뒤덮고 자라는 조릿대의 모습도 한라산 둘레길에서 만나는 특징 중의 하나다. 제주조릿대는 한라산 생물권 보전지역에서 서식하는 제주 특산 식물이다. 혹독한 추위와 적설을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60~100여 년간 생존하며 일생에 딱 한 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사멸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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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오름 삼거리
돌오름길 막바지(시작 지점부터는 2.1km)에 돌오름 갈림길을 만난다. 돌오름에 오르면 한라산과 병풍처럼 펼쳐진 여러 오름 풍경과 제주 서남부 지역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길을 다시 걷는다면 돌오름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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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농장 삼거리
돌오름길 시작점이자 천아숲길 종착지인 보림농장 삼거리에 도착했다. 돌오름길 시작 지점에서 8km 거리에 2시간 26분이 걸렸다. 지난 3년 전 천아숲길 트레킹을 할 때 이곳에서 시간상 돌오름길을 이어가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고 계속해서 천아숲길을 이어간다.

천아숲길 코스 안내도
한라산 둘레길 1구간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8.7km 구간으로 한대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 등이 분포하고 있다. 돌오름에 이어 천아숲길을 역방향으로 이어간다.

천아숲길 이정목
천아숲길도 16개의 이정목이 500m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이정목은 정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지만 길의 난이도와 마음 상태에 따라 심리적 거리는 서로 다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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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숲길과 계곡을 가로지르는 길
숲 속을 걸으며 비슷한 풍경이 반복되지만, 걷다 보면 길의 형태가 금세 바뀌고 숲의 모습도 시시각각으로 변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삼나무 숲길
천아숲길의 이곳 삼나무 군락지는 한라산에서 단연 최고의 규모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늘을 가리고 치솟은 거대한 삼나무 숲에 들어서면 마치 원시의 신비로운 산림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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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숲길
삼나무는 온난하고 습한 제주에서 잘 자라는 나무다. 한라산 삼나무는 1970년대에 치산녹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대적으로 조림되었다.

임도삼거리를 지나 이어지는 길

물들지 않은 단풍나무 숲
단풍으로 빛날만한 숲이 아직도 초록빛을 유지하고 있다. 단풍을 보려면 적어도 두 주 이상은 더 지나야 할 듯하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아 나뭇잎이 단풍으로 물들면서 빨리 떨어진다는 말도 있어 이래저래 단풍 절정기를 만나기는 어렵게 됐다.

두 계곡이 만나는 지점

천아숲길 시작/종착 지점
보림농장 삼거리에서 약 3시간 만에 천아숲길 종착지에 도착했다. 도중에 두 차례의 휴식 시간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르게 이동한 셈이다. 오늘은 천아숲길을 반대 방향으로 걸었지만, 이로써 같은 코스를 두 번 걷게 되었다.

천아숲길 입구에서..
한라산 둘레길은 단풍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길이다. 울창한 원시림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은 일상의 번잡함을 씻어내고,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를 명징하게 일깨워 주었다. 두 차례의 한라산 둘레길 트레킹으로 총 9개의 코스 중 4개를 완주하게 되었다. 다음 기회에 나머지 구간을 모두 완주하길 기대해 보며, 오늘의 여행을 기획하고 준비해 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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