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전날 흘림골 탐방 후 속초로 와서 숙박을 하고 오전에 울산바위 탐방에 나섰다. 오늘은 비 예보와 함께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날씨가 흐려 절정기로 향하는 설악산 능선의 단풍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웅장하고 수려한 울산바위의 경관을 감상하기에는 충분한 날씨였다. ( ▶2017-10-15 울산바위 산행기 )
△산행일자 : 2023년 10월 19일 (목)
△산행코스 : 설악동탐방센터→신흥사→흔들바위→울산바위→역순하산
△산행거리 : 9.4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4시간 39분 (휴식 14분 포함)
진행 경로
울산바위 코스는 설악동에서 오른쪽 신흥사 방향으로 이어진다. 신흥사 갈림길에서 울산바위까지는 이정표 기준 3.2km 거리이며, 울산바위에 오른 뒤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로 진행한다.
설악산소공원
탐방센터를 지나 소공원에 들어서며 바라보니 하늘을 덮은 짙은 구름이 원경을 가리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며 울산바위로 향한다.
권금성 주변 경관
소공원에 들어서면 원거리 산행을 하지 않아도 웅장한 설악산의 경관을 접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면 만물상과 공룡능선 등 설악산 내의 핵심 경관을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다.
신흥사 청동불좌상 통일대불
통일을 염원하며 세워졌다는 이 거대한 청동불좌상은 이곳을 지날 때면 늘 눈길을 끌며 마음을 숙연하게 해 준다.
신흥사 극락보전
신흥사는 조선 인조 25년(1647년)에 처음 지어졌으며 극락보전의 보존 상태가 좋아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계곡 따라 이어지는 길
신흥사를 지나 울산바위로 향하는 길은 한동안 계곡을 따라 넓은 길로 이어지고, 잠시 후 진행방향으로 울산바위 정상부가 살짝 드러나 보인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숲
단풍이 짙어가는 숲길
넓은 길이 끝나고 숲으로 들어서며 길은 경사진 돌길로 변한다. 흐린 날이지만 가을 숲은 화사한 단풍으로 빛나고 있다.
서어나무 노거수
회색으로 매끈하게 빛나면서 울퉁불퉁 근육미가 느껴지는 서어나무는 ‘남자 나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한다.
단풍으로 물든 철계단 주변의 숲
쉼터에서 보이는 울산바위
계조암 아래 쉼터에 다가서자 전방에 울산바위가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인다. 어느새 지척으로 다가온 느낌이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막바지 가파른 경사로를 지나야 한다.
흔들바위
많은 사람이 함께 밀면 진짜 흔들릴지는 알 수 없지만, 매년 만우절이면 이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예기가 떠돌기도 한다.
계조암과 울산바위
계조암은 신라 652년(진덕여왕 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이곳 석굴에 머물면서 신흥사를 창건하였다. 이후 의상, 원효 등 조사(祖師)의 칭호를 얻을만한 승려가 이어서 수도하던 도장이라 하여 계조암(繼祖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안내문)
계조암석굴의 불상
전망바위
계조암에서 잠시 올라서면 난간으로 둘러진 바위전망터가 나온다. 맑은 날이면 대청봉을 비롯한 설악산의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오늘은 온통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파노라마 경관
울산바위는 설악산의 풍경을 대표하는 수직암릉으로 해발 873m, 둘레가 4km에 이르는 6개의 거대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고서에 따르면, 울산(蔚山)이라는 명칭은 기이한 봉우리가 울타리를 설치한 것과 같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고지도에는 천후산(天吼山)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바위가 많은 산에서 바람이 불어 나오는 것을 하늘이 울고 있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안내문)
울산바위로 이어지는 가파른 돌계단
계조암을 지나면서 울산바위까지 약 1km의 가파른 등로가 이어진다. 힘겨운 길이지만 단풍을 벗 삼아 여유롭게 걷는다.
가파른 돌길과 단풍
철계단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암벽
돌계단이 끝나자 울산바위 암벽의 사면을 따라 철계단이 이어진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에서 고도를 느끼며 오금이 저려오기도 하지만 자연의 감탄스러운 경관을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소나무가 어우러진 울산바위 암벽
무리 지어 암벽을 이루는 울산바위
울산바위 정상의 기암
지그재그 철계단을 올라 울산바위 정상에 도착했다. 날씨가 흐려 원경을 볼 수 없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었다. 강한 바람에 주의하며 난간으로 이어지는 정상 주변을 둘러본다.
달마봉이 희미하게 보이는 동해 쪽 경관
북서쪽 암릉을 배경으로
울산바위는 병풍처럼 둘러싸인 거대한 바위산으로 6개의 큰 봉우리와 크고 작은 봉우리까지 포함하면 30여 개에 이르러 동양에서 가장 큰 돌산으로 알려져 있다.
무리 지어 솟아오른 울산바위
영겁의 세월 동안 비바람과 눈보라에 풍화되어 깎이고 다듬어진 거대한 자연의 걸작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북서쪽 마지막 전망 포인트에서
오늘은 날씨가 흐려 잘 보이지 않지만 암봉 너머의 미시령 옛길에서 보는 울산바위 경치가 가장 웅장하다고 한다.
정상 북서쪽 끝에 있는 전망 포인트를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다시 철계단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든다.
계단을 내려서며 바라본 울산바위 암벽
크고 작은 바위들이 포개지고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울산바위는 어느 방향에서나 기이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단풍으로 둘러진 계단길
암벽 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긴 철계단을 내려와 다시 단풍잎이 화려하게 물든 숲길로 들어선다.
단풍으로 둘러진 계단길
정상까지 약 1km 거리의 막바지 계단길이 급하게 서두르는 자에게는 지루하고 힘든 길이 되겠지만, 여유롭게 속도를 늦춘다면 오히려 즐거운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잎
단풍잎 색깔의 조화
점차 번저가는 단풍빛
신흥사 경내에서 보이는 권금성
단풍이 화려한 숲에서 내려와 다시 신흥사 경내를 지나고 일주문을 나와 소공원의 한 식당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신흥사 일주문
울산바위는 설악산 코스 중에서 비교적 쉬운 코스에 속하지만 바위산인 만큼 가파른 경사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위험에 노출될 일은 없지만 높이 오를수록 아찔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바위산이다. 안전하게 하산하게 된 것에 감사하며 두 번째 울산바위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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