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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사진

남덕유산 .. 영각재~남덕유산~서봉

by kelpics 2016. 6. 11.

남덕유산 정상으로 향하며 마주하는 암봉

 

 

 

이런저런 일들로 지난 몇 주간 산행을 하지 못했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라는 건 ‘다른 일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라는 말인데.. 자연과의 교감에서 느끼는 상상밖의 즐거움.. 애써 움직이는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광경들.. 이런 소중한 것들에서 잠시 멀어졌던 시간이었다... 남덕유산은 지난 겨울부터 미뤄뒀던 산행지인데 막상 출발하려니 어느 코스를 택할지가 고민이다. 원래는 칠연계곡이 있는 안성지구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동엽령에서 남덕유산까지 10km가 넘는 거리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남쪽 영각지구의 원점회귀 코스를 통해 남덕유산 첫 산행을 시도해 보기로 한다.

 

 

△산행코스 : 영각사입구 → 영각재 → 남덕유산 → 서봉 → 삼자봉(913) → 덕유교육원 → 영각사입구 .. (약 10km, 7:51분 소요)

 

 

 

 

 

진행 경로

 

 

남덕유산(△1,507m)은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 전북 장수군의 경계에 솟아 있는 산으로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1,614m)에서 남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한 덕유산의 제2고봉이다. 남덕유산의 정상은 동봉과 서봉으로 나뉘는데, 그 중 봉황산이라 불리는 동봉이 정상이 되며 서봉(1,492m)은 장수 덕유산으로 불린다.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는데,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진주 남강(南江)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 물길이다. (발췌 : JOYTRAIL)

 

 

 

 

 

 

산행은 영각사 입구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출발 지점에서 산행 들머리가 있는 영각탐방지원센터는 400m 거리에 있다.

 

 

 

 

 

 

오늘은 반가운 순백의 산딸나무 꽃을 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딸나무는 열매의 모양이 딸기와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산딸나무 ..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의 영각탐방지원센터..
정상까지 3.4km.. 주말 오전 시간인데 예상외로 다른 산행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울창한 숲에 들어서며 한동안 완만한 경사의 너덜길을 지난다..

 

 

 

 

 

 

이어서 두세개의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를 지나는데..
가뭄탓인지 계곡에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다.

 

 

 

 

 

 

능선안부 영각재에 닿는 막바지 오르막 계단길..

 

 

 

 

 

 

영각재(△1,283m).. 정상은 왼쪽으로 900m 거리에 있다.
오른쪽은 길이 막혀 있지만 하봉(1,363)을 지나는 진양기맥이다.
인근에는 남강의 발원지인 참샘이 있다고 했는데, 찾아볼 겨를 없이 그냥 지나친다.

 

 

 

 

 

 

마치 꽃잎처럼 노란 잎(포엽)의 나무가 눈길을 끄는데..
찾아보니 아직 꽃이 피기 전인 피나무속의 털피나무로 보인다.

 

 

 

 

 

 

첫번째 암봉을 오르는 철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계단을 올라 돌아보니 영각재 너머로 하봉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는 남령을 지나 월봉산(1,279m), 금원산(1,352m)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 능선인 듯하다.
대간, 정맥, 지맥, 기맥.. 끝없이 이어지고 그 산들로 더욱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

 

 

 

 

 

 

짙은 구름 속에 덕유산 주능선의 삿갓봉과 무룡산이 보이고
그 뒷쪽의 향적봉 부근은 구름에 가려있다.
오늘 날씨로는 고봉에서 조망되는 탁트인 전망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물푸레나무과의 털개회나무..
같은 속의 꽃개회나무, 정향나무 등과 구분이 어려운데..
잎에 톱니가 없고 묵은 가지에 꽃이 피며 꽃대 축에 털이 있는 것으로 보아 털개회나무가 맞을 듯하다.
꽃의 향기와 모양이 비슷한 라일락(서양수수꽃다리)의 경우는 꽃잎의 크기가 더 크다.
.. ▷라일락 ..

 

 

 

 

 

 

출발지 방향인 남쪽으로는..
짙게 드리운 구름 아래로 덕유교육원과 상남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오른쪽 육십령 방향으로 뻗어내린 대간능선이 조망된다.

 

 

 

 

 

 

앞쪽에는 가파른 철계단이 드리워진 또 다른 암봉이 이어지는데..
마치 정상인 듯 착각하기 쉬운 저 봉우리가 중봉인 듯하다.

 

 

 

 

 

 

중봉을 오르며 돌아보니..
험준한 암릉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설치된 구조물이 보이는데,
7백여 개의 철계단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시설도 대단하다.

 

 

 

 

 

 

정상이 눈앞에 다가오면..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새로운 기운이 솟게 마련이다.

 

 

 

 

 

 

험난했던 코스들이 지나고 나서 바라보니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남덕유산(南德裕山, △1,507m)..
덕유산의 연봉들 중 남쪽 끝자락에 위치하며 조선시대에는 봉황산 혹은 황봉이라고 하였다.
북덕유산(향적봉)은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나 있으나 남덕유산은 대간 종주 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며
남덕유에서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장쾌한 설원 능선은 겨울 종주산행으로 인기가 높고
남덕유산이 품고 있는 토옥동계곡과 월성계곡은 여름철에 인기가 있다고 한다.

 

 

 

 

 

 

덕유산 주능선이 삿갓봉을 지나 북으로 이어지는데..
무룡산 뒤쪽의 향적봉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있고..

 

 

 

 

 

 

동남쪽으로 지나온 중봉과 하봉도 구름속에 자리하고 있다.

 

 

 

 

 

 

가야할 서봉이 건네다 보이는 바위턱에서 점심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정상에서 만난 노린재나무..
단풍이 든 잎을 태우면 노란색 재를 남긴다 하여 ‘노린재나무’ 라 부른다는데..
초록빛 잎새와 조화를 이룬 하얀 꽃송이가 매우 청순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 ▷노린재나무 ..

 

 

 

 

 

 

점심을 먹고 서봉으로 출발하는데..
올라올 때 만났던 몇몇 산객들은 모두 왔던 길로 되돌아가고
우리와같이 서봉으로 향하는 이들은 아무도 안 보인다.

 

 

 

 

 

 

정상 아래 주능선 갈림길 이정표에는 서봉쪽 방향 표시가 없다.
서봉을 지나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대간종주 길로
길이 뚜렷하고 표지판 기둥에 누군가가 새겨놓은 방향표시만 보일 뿐이다.

 

 

 

 

 

 

서봉을 향해 내려서는 숲에는 고산지의 나무들이 울창하고..

 

 

 

 

 

 

길가에 피어난 다양한 꽃들이 한사코 쉬어가라 발걸음을 붙잡는다.

 

 

 

 

 

 

표고 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자라는 눈개승마..
경제작물로 재배하는 눈개승마는 말려서 나물로 먹으면 고기 맛이 난다고 한다.
.. ▷눈개승마 ..

 

 

 

 

 

 

깊은 산 습지에 무리지어 자라는 백합과의 박새다.
박새는 식물체에 강한 독성이 있어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 ▷박새 ..

 

 

 

 

 

 

산골짜기 숲속에 자라는 함박꽃나무다.
함백이꽃 · 함박이 · 옥란 · 천녀목란 · 천녀화라고도 하며 꽃이 밑을 향해 달리는 특징이 있다.
.. ▷함박꽃나무 ..

 

 

 

 

 

 

줄기 속이 국수와 같다는 국수나무다.

.. ▷국수나무 ..

 

 

 

 

 

서봉을 오르는 첫번째 관문인 급경사 구간을 오른다.

 

 

 

 

 

 

서봉 남쪽 사면의 암벽들이 절경을 이룬다.

 

 

 

 

 

 

서봉을 오르며 돌아본 동봉(남덕유산)의 모습..

 

 

 

 

 

 

철계단을 올라 헬기장에 이르면 곧바로 정상이다.

 

 

 

 

 

 

이제 구름이 조금 옅어져 희미하게나마 향적봉도 보이고..
남덕유산에서 북덕유산에 이르는 덕유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수덕유산으로 불리는 서봉(△1,492m)..
정상석은 세워져 있지 않지만 남덕유산 최고봉인 동봉에 버금갈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헬기장 봉우리 너머 지나온 동북쪽 조망인데..
이 방향은 서봉 정상보다 헬기장에서 보는 조망이 더 낫다.

 

 

 

 

 

 

북쪽에는 토옥동계곡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보이는데..
길이 잘 조성되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덕유산을 오르는 길로
토옥동계곡~월성재~남덕유산~서봉~문성마을 코스를 그려본다.

 

 

 

 

 

 

북서쪽 문성마을 기점이 있는 방향..
문성마을 코스는 오른쪽 헬기장이 보이는 봉우리로 이어질 듯하다.

 

 

 

 

 

 

남쪽에는 육십령으로 향하는 능선이 이어지고..
왼쪽 아래에 하산 지점인 덕유교육원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인다.

 

 

 

 

 

 

정상 부근에 군락을 이룬 범꼬리..

.. ▷범꼬리 ..

 

 

 

 

 

 

서봉의 이정표에도 한쪽 길만 표시되어 있고
안내도에 있는 문성마을 방향의 표시는 없다.

 

 

 

 

 

 

남쪽 육십령 방향으로 내려서며 돌아본 서봉의 모습..

 

 

 

 

 

 

덕유교육원 하산길은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삼자봉(913)에서 왼쪽으로 갈라진다.

 

 

 

 

 

 

서봉의 남쪽 사면에는 다양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늘어서 있고..
보는 방향에 따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습들이 매우 흥미롭다.

 

 

 

 

 

 

 

 

 

 

 

 

 

 

 

 

 

 

 

 

 

고산지의 양지바른 바위에 자라는 돌양지꽃..

.. ▷돌양지꽃 ..

 

 

 

 

 

 

한동안 길을 덮을 정도로 우거진 숲을 지나고..

 

 

 

 

 

 

오늘 산행에서 유일하게 만나는 밧줄 구간도 지난다.

 

 

 

 

 

 

전망터에서 돌아보니 동봉과 서봉이 서로 마주보고 서있다.

 

 

 

 

 

 

헬기장을 지나며 덕유교육원으로 내려가는 첫번째 갈림길을 만나는데..
길이 막혀있어 계속 육십령 방향으로 진행하여 삼자봉(913)의 두번째 갈림길을 이용한다.

 

 

 

 

 

 

풀이 자라지 않아 맨땅이 드러난 쉼터를 지나고..

 

 

 

 

 

 

이정표가 있는 삼자봉에 이르러..

 

 

 

 

 

 

왼쪽 덕유교육원 방향으로 내려선다.
삼자봉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표시가 없지만 길이 뚜렷하니 별 문제 없다.

 

 

 

 

 

 

곧이어 계곡을 만나는데 이쪽 계곡도 물이 거의 말라있다.

 

 

 

 

 

 

계곡을 가로질러 덕유교육원 야영장에 도착..

 

 

 

 

 

 

덕유교육원에 들어서는 길목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인적이 드물고 이정표가 없었던 이유가 서봉 구간(3.2km)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인 듯한데..
자연보호는 수긍이 가지만 안전사고 예방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덕유교육원을 나와서 왼쪽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그 왼쪽편에 위치한 영각사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돌아오는 길에 상남리 마을앞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전경..

항상 산행시간은 많이 소요되는데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GPS 산행 기록

 

 

 

남덕유산 산행안내도 (출처 : www.joyt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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