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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머문곳113

경포대 바닷가에서 바다가 무섭다. 바다가 원망스럽다. 한적한 경포대 바닷가는 늘 그랬던 것처럼 무심한 파도만이 정적을 깨고 철석거린다. 바다로부터 멀리 사는 사람들에겐 간혹 넓은 바다를 마주하는 일이 색다른 경험일 수 있다. 마땅히 갈 곳이 없을 때 흔히 '바닷가에라도 가볼까?'라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확 트인 넓은 바다 위에 넘실거리는 파도를 바라보며 모래사장을 거닐어 보는 일이 낭만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의 바다는 슬픔과 통한의 검은 물결이 밀려오는 원망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고인이 된 학생들과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슬픔과 한이 되어 밀려온다. 이 억울하고 통탄할 아픔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2014. 5. 3.
대관령 삼양목장 .. 에코 그린 캠퍼스 하늘과 맞닿은 고원의 푸른 능선들이 바람에 일렁이며 대지의 물결처럼 흐르는 곳.. 광활하게 펼쳐진 초록빛 대자연은 생명의 근원이요 인간 삶의 바탕이 아니었던가! 가슴이 확 트이고 마음이 맑아지는 자연의 바람 앞에 서면 우리는 함께 정화되어 간다 차를 타고 먼거리를 달려와 다시 수 킬로미터의 비포장 도로를 지나야 도달하는 이곳.. 젖소와 양을 기르는 외딴 목장이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붐비게 된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의 일상이 대도시 환경에서 자연을 동경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2014. 5. 3.
동작대교 .. 구름 카페 야경 저녁 공연을 보고있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장소로 동작대교를 찾았다. 대교 남단 공영 주추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자 주차관리소 아저씨가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말을 건넨다. 대뜸 ‘사람이 없다’는 말에 무슨 뜻인지 묻자 '요즘 경제가 어려워 이곳 카페에 사람들이 거의 안 온다'는 것이다. 특히 '월말이 되면 사람들이 가진 돈을 이미 다 써버려 더 이상 돈이 없어서도 못온다'는 설명이다. 카페에 들르는 젊은이들 대부분이 도시의 월급생활자임을 감안해 볼 때 그럴듯한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노을을 볼 수 없지만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노을 사진을 찍으러 온다'고 한다. 노을을 제대로 보려면 건너편 카페로 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 건너편으로 이동.. 2014. 3. 1.
제주여행 .. 올레 9코스~산방산 제주올레 9코스는 대평포구에서 화순금모래해변까지 7.5km 구간이다. 박수기정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대평포구에서 시작해서 말이 다니던 '몰질'과 절벽을 따라 보리수나무가 우거진 볼레낭 길, 제주의 감춰진 속살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안덕계곡을 지난다. 코스 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월라봉과 안덕계곡 등이 포함돼 있어 쉽지 않은 코스다. 사진 오른쪽에 박수기정 절벽이 보이는데, 기정은 벼랑의 제주 사투리다. 박수라는 이름은 지상 1m 암반에서 1년 내내 샘물이 솟아 나와 이 물을 바가지로 마신다는 뜻이다. 특히 이 샘물이 피부에 좋다고 해서 백중날 물맞이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몰질은 말이 다니던 길이란 뜻이다. 원나라 치하에 있던 고려 때, 박수기정 위의 너른 들판에 키우던 말들을 원나라로 싣고 가기.. 2014. 2. 18.
정북토성 .. 노을 풍경 정북토성은.. 청주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유적지인 듯하다. 넓은 들판 한가운데에 오래된 역사를 담고 있는 옛 토성으로, 그리 넓지 않은 둘레에 소나무 몇 그루만 서있을 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채 옛 모습을 복원하려는 듯 주변 공사가 진행중이다. "신라 말에 궁예(弓裔)가 양길(梁吉)의 부하로 있다가 군사를 나누어 동쪽을 공략할 때에 지금의 상당산성을 쌓고 근거지로 삼았다. 후에 후백제의 견훤이 상당산성을 빼앗고, 상당산성의 서문 바깥 까치내[鵲江]의 곁에 토성을 쌓고 창고를 지어 부세(賦稅)를 거두어 쌓아 두었다가 상당산성 안으로 운반해 들였다.." 2014. 1. 13.
일출 ( ~ 2014) 수리티재 신년맞이 일출 (2014-01-01) 상당산성 (2013-12-27)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2013-11-09) 청주공항 인근 (2013-10-19)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2013-10-18) 2014. 1. 1.
2014년 새해 소망을 담아 (새해아침 수리티재에서) 2014. 1. 1.
깊고 푸른 밤 겨울밤 찬 기운에 가로등 불빛도 얼어붙는다. 밤이 깊어 정적이 감돌고 가로등 불빛도 힘을 잃어 갈 시간. 푸른 밤 불빛 사이로 선뜻 다가올 것만 같던 그대는 시간 속으로 점점 멀어져만 간다. 2013. 12. 18.
가을이 오는 모습 가을은 하얀 구름 위의 청명한 하늘빛으로 오고, 따가운 햇빛에 붉게 물든 단풍잎으로 온다. 가을은 억새꽃 춤 추게하는 맑은 바람으로 오고, 가는 세월이 아쉬워 부스럭대는 갈대의 한숨으로 온다. 가을은 계절의 뒤안길에 핀 구절초 꽃잎으로 오고, 수줍어 얼굴 붉힌 여린 풀잎으로 온다. 만물이 가을 빛으로 화려하게 물들어 가건만 나의 찬란한 가을 빛은 어디로 오는가? 2013.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