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둔산 정상
3년여 만에 다시 대둔산을 찾았다. 가장 최근에는 반대편 수락계곡 코스로 올랐고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완주군 방향은 7년 만이다. 절경의 암릉미를 자랑하는 대둔산은 사계절 아름다운 산이며, 특히 단풍이 물든 가을과 눈꽃이 피는 겨울은 더욱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산행일자 : 2025년 11월 12일 (수)
△산행코스 : 도립공원주차장→동심바위→금강구름다리→대둔산정상(마천대)→낙조대→칠성봉전망대→동심바위→원점
△산행거리 : 7.6km (GPS측정 기준)
△소요시간 : 6시간 18분 (휴식 41분 포함)

진행 경로
대둔산의 대표적인 등산 코스는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완주 방면 코스와 논산 방면의 수락계곡 코스가 있다. 대부분의 코스가 거리가 짧은 대신 경사가 급하며, 그중 완주 방면 코스가 상대적으로 더 가파르고 돌계단이 많아 피로도가 높은 듯하다. 오늘은 케이블카 입구 주차장을 출발하여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정상 마천대에 오른 다음 북쪽의 낙조대까지 이어간 뒤 용문골 방향으로 하산하여 칠성봉 전망대를 거치고 장군봉갈림길에서 케이블카 승강장 아래 정규 등산로와 만나는 코스로 진행했다.
![]() |
![]() |
진입로의 단풍
공원 주차장을 출발하여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절정을 지나고 있는 화려한 단풍이 눈길을 끈다.

산 중턱의 단풍 풍경
입구의 단풍이 절정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고도가 높아질수록 단풍잎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단풍이 늦어진다고 하는데, 대둔산은 10월 중순에서 10월 말경이 단풍 절정기라 할 수 있다.
![]() |
![]() |
동심바위
안내문에는 신라 문무왕 때 국사 원효대사가 처음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이 바위 아래서 지냈다는 전설이 있으며, 오늘날에도 이곳을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는데, 등산로에서는 나뭇가지에 가려 온전한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단풍나무 위로 보이는 구름다리
머리 위로 금강구름다리가 보일 때쯤이면 연속되는 급경사에 다리에 힘이 빠지고 숨이 차 오른다. 이쪽 코스는 대둔산을 오르는 대표적인 코스지만, 급경사의 돌길로 이어져 짧은 거리임에도 만만치가 않다.

금강구름다리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길이 공사 중인지 막혀 있어 거꾸로 건너본다. 구름다리 주변은 대둔산 제일의 절경으로 기암절벽이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하여 금강계곡으로 불린다.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본 계곡 풍경
험한 산세로 절경을 이루는 대둔산은 오늘날 관광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과 동학농민혁명 등의 전란에 휩싸여 피로 얼룩진 격전지가 되기도 했다.

구름다리에서 올려다본 정상 경관
이곳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투항을 거부한 동학 지도자 25명이 대둔산 정상으로 피신하여 요새를 설치하고 일본 군과 3개월간에 걸쳐 치열한 최후의 항전을 벌이다가 1895년 2월 18일 전원이 장렬히 순국한 역사의 현장이다.

삼선바위
삼선바위 안내문에 따르면, 고려말 한 재상이 딸 셋을 거느리고 나라가 망함을 한탄하여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는데 재상의 딸들이 선인으로 돌변하여 바위가 되었으며 그 바위 형태가 삼선인이 능선 아래를 지켜보는 모습과 같아 삼선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금강문
또 다른 안내문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금산을 점령하였을 때 영규대사가 의병과 함께 싸우기 위해 연곤평으로 진군할 당시 이 금강문을 통과하였고, 주변은 권율장군의 전승지였다고 한다.

삼선계단
구름다리를 지나면 삼선바위를 오르는 철계단을 만난다. 이곳을 여러 번 올라봤지만 매번 익숙지 않은 경사도에 공포감이 느껴진다.
![]() |
![]() |
삼선계단
삼선계단은 높이 36m, 계단 수 127개, 경사도 51도의 철계단이다. 그러나 실제 오르면서 겪는 심리적 거리는 훨씬 멀게 느껴진다.

삼선계단 위에서 내려다본 경관

삼선계단을 올라와 바라본 마천대

대둔산 정상 마천대(879m)의 개척탑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정상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 2km 정도의 짧은 거리지만 급경사에 속도가 느린 데다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부근에서 이리저리 경관을 둘러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동북쪽 조망
오늘 날씨는 일부 하늘이 구름에 덮여 있지만, 시야는 맑은 편이다. 360도 전망이 트인 정상에서 동북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며 주변 경관을 담아본다. 먼저 칠성봉 암릉이 보이는 동북쪽에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보이고 그 뒤로 왼쪽에 속리산, 오른쪽에 천태산 ~ 대성산 줄기 너머로 백화산 마루가 보인다.

전망바위
건너편 암릉 위 전망바위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자칫 긴장을 늦추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는 모습이다.

동쪽 조망
옅은 안개가 드리워진 가운데 먼산 마루가 파도치듯 펼쳐 보이는 장면은 대둔산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 중 하나다. 동쪽 끝으로 경북 김천 황악산과 충북 영동 민주지산 마루가 보인다.

동남쪽 조망
동남쪽에는 금산의 명산 진악산과 선야봉, 백암산이 보이고 그 뒤로 덕유산 향적봉에서 남덕유산에 이르는 덕유산 줄기가 안개 위로 솟아있다.

당겨본 덕유산 능선
덕유산은 사계절 아름답지만 특히 설경이 아름다워 겨울철이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기도 하다.

남쪽 조망
남쪽으로는 장성천 계곡을 사이에 두고 왼쪽 선야봉과 오른쪽 선녀봉이 솟아있고, 그 뒤로 진안의 구봉산에서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산마루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당겨본 구봉산~운장산 마루
구봉산 왼쪽 뒤에는 직선거리로 95km 떨어진 지리산 마루가 보인다. 방향에 따라 가시거리가 다르지만 남쪽 방향은 시계가 상당히 좋은 상태이다.

남서쪽 조망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대둔산 능선 너머로 천등산이 보이고 그 뒤로 김제의 모악산까지 모습이 확인된다.

당겨본 천등산 너머 산너울

서남쪽 조망
익산의 미륵산이 보이는 서남쪽으로는 비교적 높지 않은 산들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당겨본 서남쪽 산너울

북서쪽 조망
월성봉 너머 오른쪽에 계룡산이 보이는 북서쪽은 지평선 위로 짙게 띠를 두르고 있는 연무층이 원경을 가리고 있다.

당겨본 계룡산

낙조대가 보이는 북쪽 조망
마천대에서 칠성봉 암릉을 따라 낙조대로 이어가는 것도 좋은 산행코스가 된다.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대둔산 서쪽 사면은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는 동쪽 사면과 달리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쪽 암릉에서 바라본 마천대
마천대 북쪽 암릉에서 점심을 먹고 낙조대로 이어간다. 낙조대 향하는 길은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과 조금 아래쪽에 일반 등산로가 있다. 암릉 따라 이어지는 길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지만 키높이의 산죽을 헤쳐 나가야 하고, 반복되는 암릉의 오르내림을 감수해야 한다.

암릉 위에서 내려다본 장군봉
안내문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이 이 바위에서 전투지휘를 하고 대승을 거두었는데, 바위 모습이 갑옷을 걸친 장군 모습을 닮았다 하여 장군봉이라 한다.

대둔산 제2봉 낙조대 (859m)
낙조대는 남북으로 뻗은 대둔산 주능선의 맨 북쪽에 솟은 봉우로 정상 마천대에서 길을 따라 약 1km 거리에 있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 있어 일출 명소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 |
![]() |
낙조대 서쪽과 북쪽 조망
낙조대 전망은 마천대에서의 전망과 유사하다. 오후가 되면서 연무층이 짙어진 탓인지 먼 산 모습이 더 흐려져 있다.
![]() |
![]() |
낙조대 동북 및 동남 조망
서대산 왼쪽 뒤로 직선거리 67km 위치에 있는 속리산이 날씨의 기준이 될 수 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낙조대에서 바라본 대둔산 주능선
낙조대에서 정상 마천대 방향은 나뭇가지가 시야를 가린다. 이곳에서 하산은 용문골의 칠성봉 전망대를 거쳐 케이블카 방향으로 진행하여 동심정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를 예정이다.

용문골 단풍
용문골 삼거리에서 칠성봉 전망대까지 경사가 매우 가파른 길이다. 용문골 계곡의 단풍을 감상하며 조심조심 이동한다.
![]() |
![]() |
![]() |
용문굴
칠성봉 전망대로 향하며 바위틈 사이로 난 용문굴을 지난다. 용문굴은 한 도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용이 이 바위 문을 열고 승천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
![]() |
전망대에서 바라본 칠성봉
전망대에 서면 기암괴석이 무리를 이루고 솟은 우람한 바위 봉우리를 볼 수 있는데, 안내문에 따르면, 용문골에서 용이 승천하기 직전에 일곱 개의 별이 이곳에 떨어졌다 하여 그 후부터 칠성봉이라 불러왔다고 한다.

칠성봉 아래 능선의 단풍
칠성봉 전망대에서 잠시 내려오면 장군봉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동심정으로 내려선다.
![]() |
![]() |
![]() |
단풍 풍경
동심정을 지나고 하산 막바지에 이르러 올라갈 때 느끼지 못했던 멋진 단풍 풍경을 마주한다. 전반적으로 단풍 절정기가 조금 지난 시기지만 이곳은 아직도 화려한 경관을 보여준다.
![]() |
![]() |
단풍 풍경
오후 들어 점차 날씨가 흐려지며 풍경을 사진에 담기에는 빛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화려하게 물든 단풍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는다.

케이블카 승강장
케이블카 승강장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지금까지는 저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도 대둔산을 오르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가파른 등산로를 걷기 어려운 날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어도 대둔산에는 케이블카가 있으니 명산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산행과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구병산 ·· 신선대~853봉~구병산 (0) | 2025.10.31 |
|---|---|
| [제주] 성산일출봉 (1) | 2025.10.27 |
| 한라산 둘레길 ·· 돌오름길~천아숲길 (0) | 2025.10.26 |
| 주흘산 ·· 주봉~영봉 (0) | 2025.10.22 |
| 보문산 ·· 시루봉~보문산성 (3) | 2025.05.28 |




















댓글